인종차별은 아닌데, 기분이 별로다.

콜로라도에서 살아남기 - [77] 3/5/2023

by 설규을
살기 좋은 도시 콜로라도 볼더 그리고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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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종일 먹은 판다 익스프레스 반찬들.

오늘은 집 근처에 있는 "OZO Coffee" 라는 곳을 갔다. OZO 커피는 콜로라도 로컬 브랜드 같다. 집 근처에서 일명 "카공"을 한 것은 오랜만이었다. 다음주에 교수님을 뵈어야하기 때문에 그걸 준비하기도 하고, 논문 듀가 점점 가까워지기 때문에 마음이 쫄리면서 다니고 있다. 쨌든 커피 집을 가서 공부하고 있는 사건이 벌어졌다.


어떤 히스패닉 초딩 남자애가 내 자리로 오더니, "Excuse me, sir"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Hi"라고 답했다. 그러더니 대뜸 그 초딩이 "Your hairstyle sucks!"라고 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어버버 거렸다. 그렇게 깔깔 웃고 밖으로 나갔는데, 기분이 정말 안 좋았다. 이게 뭔가 싶었다. 처음에는 말로만 듣던 인종차별인가 싶기도 했는데, 그냥 어린애가 지랄했던 것 같다.


이 장면을 본 내 옆자리에 앉은 노부부 중 할머니가 자기가 초등학교 교사였는데, 요즘 애들이 티비나 게임을 해가지고 저렇게 Rude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하셨는데, 그걸 듣고 위로가 되진 않았다. 그러나 이 상황이 최소한 이 동네에서도 정상적이진 않다는 것을 알았으니 다행이었다. 그래도 참 기분이 좋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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