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하하 - 하루에 글 하나씩

5월 5일

by 설규을

1. 오늘은 어린이날의 100주년이다. 지금은 당연히 상식이라 생각하는 어린이라는 개념과 보호받아야하는 어린이라는 존중은 100년전, 혹은 그 전에는 없었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 항상 어린이날이 좋았다. 선물을 받고 세상이 내 것 같았고 가족들도 다 나를 축하해주는 세상에 잘 태어났다는 느낌을 늘 받곤 했다. 그리고 부모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두 달 정도만 있으면 내 생일이기 때문에 나는 늘 5월부터 7월까지 상당히 신난 상태였다. 하지만 그것은 어린이였을때고, 막상 학생이 되고 기말고사도 있고, 방학때도 학원갔다가 뭐 했다가 하면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서 무뎌진 것 같다.


2. 그러나 오늘 이렇게 바쁜 목요일에 갑자기 어린이날이니 매우 신났다. 두 과목 복습과 예습을 안 해도 되기때문이다. 한숨 돌리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일찍 점심을 먹으러 학교 근처 중국집으로 갔다. 야끼짬뽕으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내 기억에는 야끼짬뽕이 한 만 삼천원했던 것 같은데 가서 야끼짬뽕 주문하니 9천원밖에 안 했다. 괜히 이득을 본 느낌으로 짬뽕 후 커피를 했다. 나는 커피를 많이 마시면 속이 안 좋고 힘들긴 하지만, 오늘은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글을 썼다. 밀린 글도 쓰고 노트북으로 두세시간정도 일한 것 같다.


3. 그러다 친한 형한테 전화해서 롤 하냐고 물어보니 롤 한다고 해서 같이 랭크 게임을 돌리기로 했다. 약 3년만에 돌리는 랭크게임이다. 군대 가려고 마음 먹었을 때부터 안 돌렸으니 정말 3년 전쯤이었다. 랭크 게임의 배치게임을 10번을 먼저 본다. 이때 이기면 점수를 주고 지면 점수를 잃는 일반적인 랭크 게임과는 다르게 배치게임 10판동안은 이기면 점수를 더 크게 주고 지면 점수를 잃지 않는 advantage가 생긴다. 다만 시작점이 낮다. 생각보다 낮은 내 티어에 당황했지만, 롤도 오랜만이고 그리고 즐기는게 중요하지 않겠는가. 형이랑 5시간동안 9판을 했다. 승패는 3승 6패였다. 처참했지만 재밌었다. 어린이날 같았다. 기숙사에 와서 떼꾼한 몸을 샤워하고 메일과 KLMS에 접속해서 새로운 것을 확인해보는데 저번에 과제 질문한 것에 대한 답변이 올라왔다. 정확히는 교수님은 휴일이라 안 보신 것 같고 어떤 학우분께서 달아주셨는데 그것이 힌트가 돼서 마치 문제가 곧 풀릴 것 같았다.


4. 그래서 밤 9시반에 출근했다. 어차피 내 노트북으로는 코드도 안 돌아가는 상태이고 돌아가게 만드는 데도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냥 출근했다. 성능 좋은 데스크탑이 걸어서 10분거리에 있는데 안 가면 아쉽다. 다행히도 가서 숙제를 끝내고 레포트까지 제출하는데 4시간 정도 걸렸다. 뿌듯하게 제출하고 방으로 다시 들어와서 문명 조금 하다가 잠들었다. 멋진 어린이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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