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작가 작은 서점에서 만나다.

녹슬지 않는 기억의 소유자

by 동백이

군산의 작은 서점에 우리는 모여들었다.

장길산의 황석영 작가를 만나기 위해서~

마스크를 꽁꽁 코까지 다 막고 우린 조심스럽게 작가의 말에 귀 기울인다.


녹슬지 않는 기억의 소유자를 만났다.

79세의 그는 평소에도 메모 없이 기억을 해 두었다가 소설을 써내려 갔다고 한다.

이제는 조금씩 포스티지에 써서 붙여 놓는다고 한다. 책상 전등에 일열로 붙여놓는다고 한다.

황석영 작가는 기억력이 타고났다고 한다.

그러니 대작 장길산 같은 작품이 나오고 그 안에서 인물 한 명 한 명 다 기억을 해서 글을 써 내려갔다고 한다.

웃으면서 한 번도 인물들이 죽었다가 살아나는 실수는 하지 않는다는 우스갯 소리를 하셨다.


철도원 삼대~ 더 강력한 이야기를 들고 찾아왔다. 작년에 읽었어야 하는데, 내가 은근 책을 안 읽는 것 같다.


딸과 함께 강연을 갔다.

"엄마 나도 이제 작가 강연 다니고 싶은데"

말 떨어지기 무섭게 난 내가 가는 날에 같이 신청을 해 놓았다. 황석영 작가는 선착순이 다 끝났다고 해서 예비대상자로 신청 해 놨더니 한 사람 취소했다고 연락이 와서 같이 갈 수 있었다.

"엄마 이번 강연은 좀 어려었어~학교 교수님 같았어" 재미없었나 보다

"작가님이 아는 게 엄청 많으신 것 같더라, 엄마는 놀라웠던 게 우리 한국 역사나 한반도 소설을 많이 쓰시는 분이 외국 고전 문학을 많이 읽으셔서 좀 놀랐어"

재미없었다던 딸의 흥미를 잡아주기 위해서 난 좋은 점들을 계속 말을 해야 했다.

딸과 하는 작가 강연 참여는 흐뭇하다.

무엇이든 함께 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다.


90세까지 4권 정도는 더 쓰고 싶다던 작가님.

스님이 114세까지 사신다고 했다고 한다. 103세 때 고비를 한 번 넘기고, 작가님이 뭔 고비를 넘기냐고 그때 그냥 가면 되지 했더니 스님이 그랬단다. 그때 가면 안 가고 싶어 할 거라고~^^

작가님 그때까지 10권은 더 쓰실 수 있겠어요.

작가님이 시작하면서 여성분들이 많이 오고 남성분들이 많지 않다고 남성분들이 먹고살기 힘들어서 책을 많이

안 읽는 것 같다고 하면서 서로 웃음.


대작가의 머릿속에선 도대체 무슨 생각과 연결고리가 있는 것 일까?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서는 몇 년씩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는 작가님.

글을 쓰고자 하는 요즘 작가님들 그런 노력을 따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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