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백이 Apr 03. 2022

산책

오늘 일기~끄적끄적

평일은 사무실에서 아침을 연다.

주말 아침은 숲에서 아침을 연다.

어린 학생들처럼 쉬는 날 눈이 더 빨리 떠진다.

어젯밤에도 친구와 소주로 목을 적시고도 아침 일찍

화장실 가고 싶어서 눈이 떠진다. 아니 산에 가고 싶어서 눈이 떠진다.

마음이 가벼워지는 주말 아침이다. 평일과는 다른 상쾌감과 편안감.

어제는 벚꽃을 보려고 함라산에 올라가 보았지만, 아직 꽃이 눈을 뜨려고 하지 않았다.

가지 속에서 열심히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아직 소식이 없다고 서운해하지 말고 나무라지 마라~내가 빠른 것이다. 참을성이 없는 것이다.


일요일 아침은 월명산의 정기를 받아보자.

요즘 계속된 면역력 결핍으로 몸에 탈이 났다.

제발 올리자 충전하자. 기운 차리자.

떨어진 동백을 보고 씁쓸하고 가지에 매달려 있는 동백에 화사함을 느끼고

휴대폰의 카메라를 대어 본다. 누구나 아름다울 때는 있었다. 떨어졌다해서

늙었다고 해서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름다움은 그때그때마다 다르다. 다른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