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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레깅스가 아니야~ 쫄바지 란다.

쫄바지, 레깅스, 내복

by 임세규

내복, 레깅스랑 쫄바지의 차이점은 뭘까?


(국어사전)


내복 : 속옷 위에 껴입는 방한용 옷. 신축성과 탄력성이 좋다.


레깅스 : 신축성이 좋고 보온성이 뛰어난 타이츠 모양의 바지.

쫄바지 : 통이 좁아 몸에 착 달라붙는 바지.

(내 생각)

공통점 -세 가지 모두 추울 때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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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9도. 칼바람이 매서운 하루였다. 롱 패딩을 입었는데도 살 안쪽으로 바람이 넘실넘실 기회를 엿봤다.

나는 어릴 때 어머니가 챙겨주던 내복을 갑갑하다며 입기 싫어했다. 그때는 몸에 열이 많았는지 교실에 앉아 있으면 땀이 났다. 내복은 체온을 2.5도 정도 올려준다.

한때 내복은 고급 의류에 속한 옷이었다.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드리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지금처럼 방한이 제대로 안되던 시절에 따뜻한 내의는 '효'의 상징이기도 했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추운 날에 내복 대용으로
레깅스를 입기도 한다. 레깅스는 원래 운동이나 요가를 할 때 입는 편한 옷이었다.


요즘은 커피숍이나 식당 등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신축성이 뛰어나며 가볍고 보온까지 되기 때문에 군인들도 사제 레깅스를 입는다.

한편으로 레깅스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어느 커뮤니티에 '레깅스 저만 민망한가요? '라는 제목의 글이 약 18만의 조회수가 나왔다.


댓글의 공방은 편해서 입고 다니기 좋은데 무슨 참견이냐. 라인의 선 때문에 시선을 어디에다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주로 두 가지 입장이었는데 '보기 불편하다'는 쪽이 더 많이 나왔다고 한다.

병원에서 엘리베이터와 마주 보는 의자에 앉아 있을 때였다. 레깅스를 입은 여성분이 내리는 걸 자연스럽게 봤다.


나는 순간적으로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무엇을 입어라 말아라 수는 없다. 그건 선택의 자유다.


그러나 상의가 긴 옷을 내려 입거나 반바지를 위에 입었다면 어땠을까. 엉덩이 라인을 가리지 않고 일상복으로 입는다면 솔직이 좀 부적절하다. 지극히 내 주관적인 의견일 뿐, 개인차가 있어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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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깅스는 무용복에서 출발했다. '발레리노'라는 개그 소재가 있었다. 꽉 쪼이는 발레복을 입은 남자들이 한 손으로 중요 부위를 가리고 손을 떼었을 때 벌어지는 상황극을 보여줬다.


"꽤 성공한 코너지만 '발레리노'는 빨리 없어졌죠. 아줌마들도 그다지 싫어하지는 않았는데 어딘지 남편이랑 보기에는 민망했다고 해요.


- 개그맨 정태호 인터뷰 중에서 -

집으로 돌아오는 길, 통근 버스를 기다리는데

아침보다 더 추웠다. 내일 날씨 예보를 보니 마이너스 두 자리 온도였다.


옷을 갈아입는데 둘째가 그런다. "아빠! 아빠도 레깅스 입네. 아빠가 입으니까 이상하다. 히히."

''요 녀석아~ 이건 쫄바지라고 하는 거야.''


오늘은 쫄바지를 입어서 그나마 조금 덜 추웠다. 남자도 나이가 들면 호르몬이 변한다더니 나는 추위로 느끼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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