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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Feb 01. 2021

13살 딸이 그랬다. 이건 내 인생 최고의 맛이야.

감자전

일요일 저녁 네 식구가 식탁에 둘러앉았다. 내가
만든 감자전을 먹다가 13살, 딸아이가 그런다.

" 이건 내 인생 최고의 맛이야. "


" 까르르.. 까르르.. "


< 이 남자의 cook >

얼마 전 친구가 유튜브 채널을 하나 알려 줬다. 이 남자의 cook이라는 채널이다. 이 방송이 인기가 있는 이유가 있다. 솔깃하면서도 믿음직한 제목이 시선을 끌어온다.

[소고기 미역국] 눈물 나게 맛있는 소고기 미역국 끓이는 비법

[국물 떡볶이] 제발 떡볶이에 시간 투자하지 마세요. 10분이면 충분합니다. 국물이 끝장나는..

[감자전] '이것' 넣어서 '겉빠속촉' 그리고 고소함까지.

<뭘 만들어 볼까? >

한눈에 봐도 여러 요리들이 맛있게 보였다.  '간단하고 맛있는 게 뭘까..' '음...' 그래 이걸루. 감자전으로 결정했다 '재료가 있나 보자.  휘리릭~  마트로 출발 ' 둘째 딸아이와 함께 장을 보고 왔다.

" 아빠~  배고파요."


" 응, 그래. 우리 얼른 감자 전해서 먹자."


" 요리할 때 가영이가 아빠 보조 좀 해줄래."

나는 흙 묻은 감자 4개를 깨끗이 씻고 양파를 준비했다. 그동안 둘째 딸은 나머지 재료를 꺼내 왔다.

유튜브를 보고 요리를 시작했다.

<감자전 반죽 만들기>

1. 감자 4개의 껍질을 벗겨주세요. (감자전 4개 정도의 분량이 나옵니다.)

2. 강판을 사용해서 감자를 갈아주세요. (믹서기로 편하게 갈아도 되지만 식감이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3. 감자를 갈면 색이 금방 변하게 되는데 이를 방지하려면 양파를 갈아서 넣어주면 됩니다. (감자 4개에 양파 반쪽. 감칠맛과 단맛도 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감자를 갈을 때면 내 팔을 갈아서

넣는 건지 감자를 갈아서 넣는 건지 모를 정도로 팔이 아프지만 꿋꿋이 참고 갈아 주세요."

"감자 네 개를 갈 때쯤이면 감자를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지만 오늘이 인생 감자전을 만드는 기념비적인 날이니까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세요."

동영상의 이 부분에서 나와 둘째는 '빵' 터져서

배꼽을 잡고 웃었다. 무심한 듯 툭 내던지는 말과 해설이 너무 재미있었다.


4. 감자를 다간 후에는 소금을 1 작은 스푼 넣어주고 간을 맞춰주세요.

5. 점성을 만들기 위해 쌀가루를 종이컵 한 컵 분량을 넣어주세요. (부침가루나 밀가루로 할 수도 있지만 진정한 '겉빠속빠'를 위해서는 쌀가루를 넣어주세요)

6. 마지막으로 감자전과 곁들일 초간장을 만들어 주세요. (간장 2스푼, 식초 1스푼, 설탕 0.5 작은 스푼, 청양고추 2개를 송송 썰어서 넣어주세요.)


*출처 :  이 남자의 cook. 유튜브*

< 잘 구워진 감자전 >

프라이팬에 감자전 반죽 국자를 떠서 올렸다. ' 스즈즈즉.. 스즈즈즉.. '고소한  냄새가 주방에 퍼졌다.

드디어 완성. 노릇노릇 잘 구워졌다. '호~ 호~'
불어 입안에 한입 넣었다. ' 바스락, 촉촉 '
' 아하! 겉빠속촉 이란 이런 맛이로구나.' 유튜브를 보고 따라 하니 정말로 최고의 인생 감자전이 만들어졌다.

"두 개만 부쳐서 먹고 이따가 엄마 퇴근하면 같이 먹자."

아내와 큰 딸도 한입 먹어보더니 엄지 '척'이다. 팔아도 되겠단다. '흠 흠' 내 어깨가 올라갔다.

"아빠가 잘하는 요리가 또 하나 생겼네..''

1등 감자전, 2등 미역국, 3등 소고기 뭇국 그중에 단연  1번이 최고란다. 인생 감자전이다.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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