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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Mar 05. 2022

아내 옷 일까 큰 딸아이 옷 일까..

빨래를 개다가 /  임세규


블루투스로 들려오는  음악과 함께

주섬주섬 빨래를 개다가

헷갈린다


훌쩍 커버린 큰 딸아이 제 엄마와 옷을

같이 입어도 될 것 같다


아내 옷 일까 큰 딸아이 옷 일까


에라 모르겠다 뒤죽박죽


늦은 저녁식사 식탁 앞 우리 딸내미

많이 컸네


"하하 호호" 섞여버린 갠 빨래


정말 모르겠다 뒤죽박죽


[ 시 해설 ]


서울역에 갔다가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 있는 시들을 봤습니다. 나도 한번 응모해볼까.. 운 좋게 뽑혀서 1년 동안 5개 역에서 퇴근길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눈가에 웃음을 드렸네요.


보통 시를 어렵게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죠. 아마도 우리가 학창 시절에 대학 입시를 배운 시들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시도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상징이나 은유를 쓸 수도 있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화자의 감정을 독자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들도 있죠.


빨래를 개다가 훌쩍 커버린 딸아이들의 옷들을 아내 옷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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