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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Mar 10. 2022

너에게 띄우는 편지 / 혜원 전진옥

시 해설 /  임세규

너에게 띄우는 편지 / 혜원 전진옥

너는 언제나
싱그러운 나무처럼
늘 푸르렀으면 좋겠다

구름 낀 날이어도
비가 내리는 날이어도
세찬 바람이 불더라도

의연히 서있는
사철 푸른 나무라면
더없이 좋겠지

바람이 흔들고 갈지라도
내일의 과목으로
우뚝 서 있을 테니

[ 시 해설 / 임세규 ]

뭔가 맑은 느낌으로 누군가를 응원하는 시로군요. 싱그러운 나무, 사철 푸른 나무, 내일의 과목은 시인이 말하는 ' 너 ' 즉 너에 대한 바람입니다.

세상사 어찌 좋은 날만 있겠습니까..
구름과 비와 세찬 바람을 맞으면서 묵묵히 걸어가는 거죠.

때로는 희망이 없을 것 같은 실패와 절망이 우리를 흔들고 갈지라도 내일의 과목이 있어 오늘을 살아갈 수 있지요.

TV를 보다가 배우 박보영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작은 울림이 왔습니다. 연기를 하며 마음이 흔들리고 힘들어할 때 선배님이 그러더랍니다. 뿌리 깊은 나무도 강한 바람에 흔들리면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버틴다고..

사람 마음이 흔들리는 건 당연한 것이니까.. 네 잘못이 아니라고, 너도 참고 버텨야 한다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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