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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Jul 28. 2022

사랑 / 나태주

시 해설 / 임세규

사랑 / 나태주

그가 섭섭하게 대해 줄 때

내게 잘해 준 일만 생각합니다


그가 미운 마음 가질 때

나를 위해 기도해 준 일 생각합니다


그가 크게 실망하고 슬퍼할 때

작은 일에도 기뻐하던 때 되새깁니다


그가 늙고 병들어 보잘것 없어질 때

젊어 예쁘던 때를 기억하겠습니다


시 해설 /  임세규


사랑이 어찌 좋은 날만 있겠습니까.. 불타오르던 사랑이 식어갈 때도 있고, 고단한 세상살이에 서로를 부둥켜안아줄 때도 있지요.


사랑이 미워질 때 어떻게 하면 더욱 사랑할 수 있을지 시인이 생각한 고민의 흔적입니다.


내게 잘해준 일, 나를 위해 기도하던 일, 작은 일에도 기뻐하던 때, 젊고 예쁘던 때..


여기에 덧붙여 봅니다.


밤늦은 골목 헤어짐이 아쉬워 뒤돌아 손 흔들며 한참을 바라봤을 때


신혼여행 비행기에서 함께 바라본 타국의 파란 하늘을 보며 감탄했을 때


임신 소식을 듣고 설렘으로  아내의 두 눈을 마주쳤을 때


바닷가 여름 휴양지에서 의자에 앉아 마음 놓고 파도소리, 일몰을 함께 바라봤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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