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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Jul 20. 2022

노을 /  조병화

노을 /  조병화


해는 온종일 스스로의 열로
온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여놓고

스스로 그 속으로
스스로를 묻어간다

아, 외롭다는 건
노을처럼 황홀한 게 아닌가


시 해설 / 임세규


기쁨과 슬픔은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 또한 우리가 평생 함께 동행해야 할 친구죠.


시인은 외로움을 황홀한 노을로 승화 시켰네요.


태어날 때부터 혼자인 우리는 각자의 주어진 삶을 살다가 때가 되면 또다시 혼자 가는 숙명 같은 길을 걷게 됩니다.


문득문득 찾아오는 외롭다 라는 감정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혼자인 사람은 혼자라서 외롭고 둘인 사람도 외롭다고 합니다. 마땅히 정의를 내리기 어렵지요.


우주를 통틀어 나란 사람이 또 다른 어딘가에 존재할 수 있을까요? 쌍둥이 역시 외모만 같을 뿐 내면까지 같을 수는 없죠.


그렇습니다. 외로움은 어차피 혼자일 수밖에 없는 자연의 이치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외로움은 슬픔을 동반하지만 우리의 외로움은 결코 슬프지 않습니다.


비록 태양처럼 황홀한 외로움이 되지 못할지언정 우리에게 함께라는 외롭지 않은 삶이 있습니다.


사람 인 (   ) 자가 보여주듯 사람은 누군가의 등에 기대어 서로를 의지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니까 외롭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길...

주위를 둘러보면 나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분명 가까운 곳에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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