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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Aug 02. 2022

동질 / 조은

시 해설 / 임세규

동질 / 조은

이른 아침 문자 메시지가 온다

 나 지금  입사시험 보러 가
잘 보라고 해줘 너의 그 말이 꼭 필요해

모르는 사람이다
다시 봐도 모르는 사람이다

메시지를 삭제하려는 순간
지하철 안에서 전화를 밧줄처럼
잡고 있는 절박한 젊은이가 보인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신도 사람도 믿지 않아
잡을 검불조차 없었다

그 긴장을 못 이겨
아무 데서나 잠이 들었다

답장을 쓴다
―시험 꼭 잘 보세요 행운을 빕니다!

시 해설 / 임세규

제목을 읽습니다. 조은 시인의 동질..
동질? 음.. 시를 읽어 내려갑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봅니다.


*동질 (同質 ) : 성질이 같음. 또는 같은 성질

- 표준 국어사전 -


이제야 시가 이해가 되는군요.

시인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문자를 받고 삭제하려 했지요. 그러나 자신이 겪은 한때의 내 모습이 떠오르며 그와 동질감을 느낍니다.

누군가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무엇이 없던 시절의 나와 입사 시험을 치르려는 그와의 공통점은 절박한 심정이지요.

시인은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도 될 만한 잘못 온 문자에 어쩌면 그때 내가 받고 싶었던 응원을 실어 보냅니다.

시험 꼭 잘 보세요 행운을 빕니다!

답장을 받은 그는 입사시험을 잘 치렀는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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