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은 때로 우리 삶의 이정표 역할을 합니다. 담배와 믹스커피는 제게 중독 수준인 습관이었죠. 이 둘을 멀리 하느라 엄청난 인내를 해야 했습니다.
담배와는 아예 인연을 끊고 손절을 한 지 7년이 지났네요. 얼마동안 그 유혹을 뿌리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커피는 왜 냐구요? 믹스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어요. 피곤하거나 머리가 선명해지는 각성 효과가 필요할 때 마시는데 그 정도가 너무 과했다는 말입니다.
지금은 믹스 커피를 마시지 않습니다. 원두 알갱이를 엷게 타서 하루 1~ 2잔 정도를 마십니다. 가장 좋은 효과는 잠자리에서 눕자마자 졸음이 오더군요. 혈압도 정상치를 되찾았고요.
안 좋은 줄 알면서도 몸에 밴 나쁜 습관들을 바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반대로 제게 좋은 습관은 어떤 게 있을까요..
살아오면서 몸에 익숙해져 있는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메모죠. 글쎄요?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그 출발은 알 수 없지만 현재 진행형인 습관입니다. 꽤 오래전부터 해왔구요.
반짝반짝 아이디어는 준비하고 있다고 해서 바로 떠오르는 것이 아닌 전혀 예상하지 못한 데서 나오는 법이거든요.아르키메데스의 ' 유레카 ' 뉴턴의 ' 사과 '처럼 말입니다. 그 정도의 대단한 발견이자 생각들은 아니지만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에서 뭔가를 잡아 낼 때 필요한 게 메모라고 생각합니다.
책장을 정리하다 보면 제가 오래전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록된 메모들을 발견하곤 합니다. 지금이야 스마트폰이 있어서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찾아볼 수 있지만 그때는 메모를 한 후 궁금증을 해결했지요.
어떤 문제가 생겨서 해법을 찾으려 할 때도 메모는 효율적으로 쓰이곤 하죠. 일단 쓰고 나중에 한번 더 생각해 보거든요.
아마도 중년에 이르러 제가 글을 쓸 수 있는 건 메모의 역할이 컸을 겁니다. 10년 전, 또 그 이전의 10년 전에 써둔 메모에는 20년 후의 제 모습이 담겨 있더군요.
프랑스의 철학자 몽테뉴는 ' 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좋은 습관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노력하면 얼마든지 천성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습관은 이성보다 강함을 역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