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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임세규
Mar 26. 2023
어지럽히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있구나~
우리는
너무
가까우니
당연함을
잔소리처럼
인식한다. 가까워서 벌어지는 오류다.
딸아이들은
정리 정돈을 잘 못한다. 외출해서 돌아오면 소파 위는 윗도리며 바지가 널브러져 있다. 바로 옆에 옷걸이가 있는데도 말이다. 양말은
뒤집어
놓아야
바깥쪽이
빨리는데 벗은 그대로 있다. 택배 물건 또한 내용물만 쏙 가져간 채 박스는 정리를 안 한다.
그 정도
는 뭐 다들 그렇게 사는 거지 뭐..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수도 있
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에서 마찰이 일어나곤 한다.
정리정돈을 말하면
아
이
들은
당연히 해야 할 임에도 불구하고 잔소리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 사소한 갈등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어릴 적에
엄
마가 늘 하시던 말이 떠올랐다
' 어지럽히는 사람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네 ' 그러고 보니 나 역시 부모님 밑에서 성장할 때 그랬었다. 정리하고 청소하는 사람은 늘 엄마였던 거다.
이제는 엄마 역할을 내가 하고 있다. 그때 엄마가 했던 말 그대로 따라 하면서.. 지금은 아무리 정리정돈을 외쳐도 딸들에겐 한쪽 귀로 들어와 다른 쪽 귀로 흘러 나갈 것 같다. 나 역시 그랬었으니까..
우리
딸들
역시
지금은
모를 거다.
부모가 되면
알 것 같다.
어지럽히는 사람
있으면 치우는 사람이 있어서 집안의 평화가 유지된다는 걸..
우리가 단잠을 자는 사이 환경 미화원들은 거리의 쓰레기를 수거한다.
그들
의
묵묵한
수고로움 때문에 청결함으로 우리는 아침
출근길을
오른다.
세상만사도
그렇다.
어지럽히는 사람들이
있으면
치우며 정리하는 이들이 있어서 세상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널브러진
옷을
정리하고
아무렇게나 벗어 놓은 양말을 아무 말 없이 제대로 뒤집어 놓는 아빠가 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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