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스로가 대견하다. 첫 문장부터 이게 뭔 소리여... 하겠지만 그 어렵다는 체중 조절에 성공했다. 4월 24일 D+1일을 시작으로 5월 15일 D+21 기준 체중이 82kg에서 77kg까지 5kg이 빠졌다.
' 이게 웬일인가 '
35년 전 중학교 때 몸무게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나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한 덩치로 세상에 내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나는 우량아로 출산하실 때 엄청 애를 먹었다고 하신다. 병원 산부인과가 아닌 살던 집에서 태어났으니 더욱 힘드셨다.
키도 무럭무럭 자라났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시절 주위 사람들은 나를 3, 4학년으로 오해를 했다. 그때 저학년은 목욕탕을 식구들과 함께 여탕에 들어갈 수 있었다. 1970년대는 가능한 일이었다. 어머니가 목욕탕 주인과 언성을 높였던 생각이 난다. 실제로 1학년인데 4학년 취급을 받았으니 말이다. 이외에도 덩치가 커서 버스나 기차등 대중교통을 탈 때도 오해를 받곤 했다.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기, 나는 어마어마하게 먹기도 했다. 하루는 친구네 집에서 둘이 함께 아침에 친구 어머니가 밥솥 가득 해 놓은 밥을 반나절 만에 다 비웠다. 우리 집은 당시 쌀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우스갯소리로 친구 어머니는 ' 밥은 얼마든지 해줄 테니 쌀 한가니 가져오너라 '
하실 정도였다. 친구 어머니는 요리를 참 잘하셨다. 내가 키도 크고 건강하게 잘 자란 건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늘 아들처럼 음식을 내어 주신 단짝 친구 어머니 덕분도 있다.
그렇게 먹성이 좋던 나였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키만 크고 몸은 호리호리 했다. 고등학생이 되자 체형이 점점 바뀌기 시작했다. 군대를 가서는 별명이 ' 뚱이 '로 애칭이 생겼다.
몸무게는 80kg선을 유지했다. 키에 비해 약간 비만이기는 했지만 겉으로 보기에 그럭저럭 건강해 보였다.
찌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는 80kg의 체중을 약 30여 년간 유지했다. 먹는 것도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늘 맛있게 먹었다. 태어나길 먹성이 좋게 태어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연히 본 사주에 먹을 식 ( 食 ) 자가 2개나 들어가 있으니 굶을 걱정은 없이 살겠다고 나왔다. 어쩐지 어딜 가든 내가 가는 곳은 먹을 것이 나를 위해 준비된 듯한 일들도 많았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만...
마치 하나의 선을 긋듯이 80kg을 오랫동안 유지 했다. 그러나 결국 비만은 50대를 넘자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건강검진을 해보니 고혈압에 고지혈증, 콜레스테롤, 공복혈당 수치가 올라갔다. 1년 전에는 체중이 무려 90kg 가까이 올라가기도 했다. 운동부족에 스트레스, 많은 양을 먹는 습관 때문이었다. 갑자기 몸무게가 올라갔다. 여러 가지로 불편했다. 입던 옷들이 답답하다며 살려달라는 SOS를 보냈고 걸을 때 숨도 차고 무릎, 허리도 이상 신호를 보냈다.
무서웠다. 이렇게 살다 간 안 되겠다 싶었다. 하지만 식욕 이란 것이 쉽게 자제가 되던가.. 그래도 조금씩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그토록 좋아하는 라면과 과자를 당장 끊었다.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하던걸 도시락을 가지고 갔다. 회사 헬스장에서 30분 동안 가볍게 걷기부터 시작했다. 운동 시간을 점점 늘려갔다. 도시락의 먹는 양을 줄였다.
점심시간과 짬짬이 쉬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중강도로 계속 걸었다. 아침, 점심, 저녁을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식사량을 조절했다. 눈에 띄게 확 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했다.
' 아~인간 승리란 이런 것이었던가 '
90kg에 가까워지던 체중이 80kg 중반대로 후퇴하기 시작하더니 80kg 초반대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수시로 근력운동을 했다. 아무 데서나 할 수 있는 팔 굽혀 펴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함께 병행했다. 토요일에는 집 주변 청소년 수련관 헬스장에 가서 평소보다 고강도로 운동했다. 나는 이곳 헬스장을 좋아한다. 일일 입장료를 내고 사용할 수 있다. 헬스 기구도 좋다. 가격도 3500원이면 원하는 만큼 운동할 수 있다.
다이어트, 운동과 식이요법의 병행, 말이 쉽지 이걸 실행으로 옮긴다는 건 정말 어렵다. 하지만 습관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라는 말이 있다. 먹는 습관을 바꾸니 어떻게든 80kg을 유지하려는 몸의 저항선이 드디어 깨졌다. 운동방법에 변화를 줬다. 일단 근력운동을 먼저 한 후 유산소 운동을 했다. 5분은 걷고 5분은 숨이 찰 정도로 러닝 머신을 달렸다. 평일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니 적절히 나눠서 하다가 토요일에 1시간은 근력운동하고 난 후에 2시간은 5분 느리게 걷고 5분 뛰었다. 저녁을 21일 동안 샐러드로 먹었다. 오이, 당근, 상추, 양배추, 땅콩 조금, 누룽지 조금, 토마토 등 각종 야채로 식사를 했다. 두부와 계란도 챙겼다. 그랬더니 도저히 깨지지 않을 것 같던 80kg의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82kg에서 77kg까지의 놀라운 변화였다. 이제 목표 체중까지 - 2kg이 남았다. 각각 1kg인 아령이 집에 있다. 2kg을 한 손으로 들어보면 무게가 제법 나간다. 5kg의 무게가 몸에서 쏙 빠져나가가니 훨씬 몸이 가볍다. 생각할수록 기분이 좋다. 출근길 발걸음이 너무 가벼워졌다. 배가 쑤욱 들어가고 얼굴도 턱선이 살아났다. 정신도 맑아진 느낌이다.
'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다'라는 말이 있듯이 정말 그렇다. 체형이 바뀌니까 옷의 맵시가 살아난다.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인간의 본능인 식욕을 억제한다는 것이 마치 흐르는 물을 거꾸로 오르듯 나와의 싸움이다.
체중이 한꺼번에 빠지진 않았다. 계단식으로 빠졌다. 조금 빠지고 일정기간 유지 되더니 또 빠지고 유지되고 이런 식으로 내려갔다. 1년 전부터 꾸준히 해왔고 도저히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금단의 벽은 최근에 깨졌다.
이제 가장 중요한 단계가 남았다. 조금만 더 빠지면 내 키와 가장 이상적인 체중에 도달할 수 있다. 문제는 유지다. 몸은 만들어졌는데 예전의 운동부족 생활과 식이 습관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원위치가 된다. 얼마나 힘들게 고생해서 뺀 살인데 그건 허락할 수 없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무얼 먹더라도 적게 먹고 야채 위주의 식습관을 들이는 게 제일이다. 또한 나는 언제 어디서든 쉽게 할 수 있는 팔 굽혀 펴기 10개부터 실천에 옮겼기 때문에 체중감량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