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속 숨겨진 경고등

한국경제가 마주한 '양날의 검'

by 김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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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0월 경제상황 평가는 표면적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인다. 건설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올해 성장률이 8월 전망치(0.9%)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수치들 뒤에는 한국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취약성과 향후 도전과제들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반도체라는 외줄타기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한국 수출의 극심한 편중 현상이다. 금년 3분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수출증가율 6.5%포인트 중 5.6%포인트를 기여했다. 사실상 반도체가 전체 수출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AI 혁명에 힘입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급증이 이러한 호황을 이끌고 있지만, 이는 동시에 위험 신호이기도 하다.


문제는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23%에 달해 과거 10~14% 수준에서 급증했다. 이번 확장기는 과거와 달리 IT 부문만 호조를 보이는 반면, 비IT 부문은 석유화학·철강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부진을 겪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역사적 교훈이다. 과거 IT 혁명기에도 닷컴버블과 같은 급격한 조정이 있었다. 현재 AI 버블론과 낙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반도체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전환한다면 높아진 의존도 때문에 경제 전체가 받을 충격은 과거보다 훨씬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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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경제와 부동산의 인과관계를 연구하고, 실무에서 부동산 개발과 금융이 교차하는 복잡한 퍼즐을 풀어가며,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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