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좁은 방에서는 생각이 현실로 내려앉는가?
중세 유럽의 성당 건축가들은 알고 있었다. 치솟는 천장이 신자들의 마음을 어디로 이끄는지를.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1966년 저서에서 높은 천장이 자유의 감각을, 낮은 천장이 구속의 감각을 불러일으킨다고 서술했다.
그 말은 오늘날 스타트업 사무실과 원룸에서 다시 나타난다. 카페에 앉으면 기획안이 술술 써지고, 낮은 천장 아래에서는 오타 하나 찾기도 버거운 경험. 우리는 그것을 '기분 탓'이라 불러왔다.
그런데 그 기분에는 이름이 있다. 심리학에서는 '인지 프라이밍(priming)'이라 부른다.
2007년, 미네소타대학교 마이어스-레비 교수와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루이 주 교수는 천장 높이가 정보처리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으로 검증했다(출처: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참가자들을 천장 10피트(약 3m) 방과 8피트(약 2.4m) 방에 배치하고, 애너그램 퍼즐과 제품 평가 과제를 수행하게 했다.
높은 천장 방의 참가자들은 '자유' 개념을 더 빠르게 활성화했고, 추상적 연결고리를 잘 찾아냈다.
반면 낮은 천장 참가자들은 '구속' 개념이 활성화되었고, 세부 특징에 더 집중했다. 연구진은 이를 '관계적 처리'와 '항목별 처리'의 차이로 설명했다.
61센티미터 차이가 사고 방식 자체를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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