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지도 위에 피어오른 불꽃

AMD 자산관리개발 연구원의 첫 울림

by 김선철

비가 갠 저녁,

명지대 창업보육센터 207호.


창문 틈으로

젖은 아스팔트 냄새가

밀려왔다.


김서준이 변경된 사업자등록증을

탁자 한가운데 놓았다.


한국부동산자산관리개발연구원, AMD

Asset·Management·Development


한기준이 낮게 웃었다.


“자산을 굴리고,

관리를 묶고,

개발로 끝낸다.

연구원 이름이 딱이네요.”


박영재가 서류 끝을

손끝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이름이 구조라면,

우리는 흐름을 채우면 됩니다.”


손민석이 노트북을 접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데이터가 들어오면,

그 순간부터 지도는

새로 그려지죠.

자, 시작해 봅시다.”


***


봉천동 한국중개사협회 회의실.


협회장이 업무협약서를 훑으며,

입을 천천히 열었다.


“중개사무실 폐업이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회원 중 절반이

월세도 못 내는 상황이에요.”


김서준이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래서 중개업의 벽을

부숴야 합니다.

AMD 플랫폼을 통해

자산관리와 개발로

업무영역을 확장하면,

중개사들의 생존영역이

더욱 강해질겁니다.”


협회장의 눈빛이

진지하게 흔들렸다.


“오늘 이 협약이

우리 회원들이 딛고 오를

사다리이기를 바랍니다.”


협약서에 서명을 마친

협회장과 김서준이

손을 맞잡았다.


비 그친 유리창에

물기가 서렸다.


***


일주일 후,

마포구청 대강당.


의자 400개가 가득 찼고,

중개사들의 날 선 눈빛이

무대를 겨눴다.


협회장이 먼저

마이크를 들었다.


“오늘은 AMD연구원에서

우리 중개사들을 위한

새로운 길을

보여주실 겁니다.”


“중개를 넘어 자산관리와 개발까지,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궁금한 건 주저 말고 물어주십시오.”


설명이 시작됐다.


박영재가 AMD 플랫폼의

뼈대를 짚었다.


곧장 중개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핵심으로 파고들었다.


긴장이 공기처럼 번졌다.


“정보가 개발로 이어지면,

건당 수수료는 천만 원입니다.”


“개발이 되지 않아도

포인트가 적립됩니다.

이 포인트로 연구원의 유료 교육과

각종 유료 컨설팅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 말에,

중개사들이 웅성거렸다.


강당 뒤편에서

매서운 질문이 날아들었다.


“우리가 정보를 제공하면,

실제 사업이 진행 될 확률은

얼마나 됩니까?”


박영재는

객석을 훑고 답했다.


“정보는 먼저,

AI가 걸러냅니다.

남는 건

사업추진이 가능한 것뿐입니다.

따라서, 가치 있는 정보라면,

사업추진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좌중이 다시 술렁였다.


“입력만 하면,

돈이 저절로 벌어진다는 겁니까?”


한기준이 마이크를 들었다.


“아닙니다.

위치, 사진, 현재 상태,

소유자 의향까지...

정확해야 합니다.”


“단순한 정보입력이 아닙니다.

여러분 손끝에 있는

현장의 눈이 필요합니다.”


다시 질문이 터졌다.


“개발이 안 되면,

정보만 주고 끝나는 거 아닙니까?”


청중이 물었다.

박영재가 바로 응수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당장 개발이 안 돼도,

입력하실 때마다

포인트가 쌓입니다.”


“그 포인트는

각정 유료 교육,

사업성 분석,

리모델링 견적 등

AMD 유료 컨설팅에

화폐처럼 쓰입니다.”


“또한, 지금은 아니어도,

1년, 2년 뒤엔

귀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저희 플랫폼은

처음 입력한 정보의 지적 권리를

끝까지 지켜드립니다.”


“가치는, 시간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결국, 시간이 가치를 만듭니다.”


뒤쪽에 앉은 중년 중개사가

불만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정보는 우리가 넣고,

돈은 AMD 연구원이 버는 거 아닙니까?

결국 헛일 아닌가요?”


날 선 질문에

강당이 고요로 굳었다.


박영재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정반대입니다.”


“AMD 연구원은

개발이 돼야

비로소 수익을 얻습니다.”


“개발이 안 되면

저희 AMD 연구원은 아무런 수익이 없죠.”


“중개사와 AMD 연구원은

같은 배를 탄 겁니다.

물살을 이기든,

뒤집히든,

운명은 하나입니다.”


“그래서

같이 살아야 합니다.”


이 말에 모두의 시선이

다시 집중됐다.


앞줄에 앉아

처음부터 집중하던

젊은 여성 중개사가 물었다.


“AMD 연구원 플랫폼을 쓰려면

우리가 따로 내야 하는

비용이 있습니까?”


박영재가

가볍게 웃으며

손바닥으로 공기를 눌렀다.


“AMD 연구원 플랫폼은

온라인에서 움직입니다.”


“여러분은...

비용도,

사무실도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의 스마트폰이

곧 AMD 연구원의 사무실입니다.”


강당의 맨 앞줄 중앙,

조용히 앉아 있던 협회장이

손가락을 맞잡은 채,

한참을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중개사는

이제 리스크를 홀로 지지 않습니다.

성과가 있으면

그에 맞는 보상이 주어지고,

결과가 없더라도

책임을 함께 나누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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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경제와 부동산의 인과관계를 연구하고, 실무에서 부동산 개발과 금융이 교차하는 복잡한 퍼즐을 풀어가며,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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