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랑은, 두 개의 동그라미로부터.

by 여행사 작가 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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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사랑은
마치 두 개의 혜성이 먼 우주로부터 날아온 듯
부수어질 듯 깨어지고
광활한 섬광이 폭발하며
온 대지 위를 비추는 빛과 더불어
겨우내 붙어내는
처절한 몸짓, 용암보다도 강렬한 열정

이 땅 위의 모든 정기를 빨아들이는
청초한 표정, 분홍 빛의 아기마저도
두 개의 동그라미로부터 흘러나오는
생명의 양수를 받아들이며
한 뼘을 자란다.

끼워 맞지 않은 두 개의 곧은 곡선이
무한의 폭포를 쏟아내고
이리저리 곰보가 된 분화구에선
그 모든 염원들을 보여주듯
매캐한 연기를 영원히 뱉어낸다.

칼에 찔린 과육과도 같이
여남은 것들이 모두 갈기발기 찢어졌대도
기어코 내어 보이는
샛노랑의 속살, 익어갔던 파랑
그 전부를 밝혀내는 따스한 마음


이 세상의 모든 사랑은
두 개의 동그라미로부터.


이 땅 위의 모든 절절한 애정은
모두 두 개의 동그라미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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