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9. 산울림 - 청춘 / 작사 분석

by 여행사 작가 류익

머리글

- 산울림 정규 7 Album '가지마오' 6 트랙 '청춘' 분석

개요

1. 아티스트: 산울림

2. 작사: 김창완

3. 작곡: 김창완

4. 발매일: 1981. 8. 1.




분석

1. 기존 콘셉트 느낌 / 방향 연상

- 우리는 인생을 산다.

아니, 누구도 번만 산다고는 확신할 없다. 불교의 사상처럼 우리의 형상은 일시적으로 () 곳에 모인 무더기일 뿐이며, 기가 흩어지고 이후에는 다른 형상으로 윤회할 수도 있을 것이고, 혹은 니체(Nietzsche) '영원회귀 사상'처럼 우리가 살아온 일생을 같은 형태로 무한히 반복해서 사는 것일 수도 있다. 아무도 인생이란 당최 무엇인지 모른다는 점에서 인생은 신비한 것이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 '논리철학 논고'라는 말미에 이렇게 적었다. '말할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라고. 하지만 우리는 인생이 어떤 것인지 모르지만, 주관적으로 경험한 것들은 자유롭게 표현해 있다.


- 나는 1995년에 세상에 태어났다.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이미 세상의 많은 것들은 정해져 있었다. 세상에 났을 때부터 할머니는 이미 지긋이 나이가 들어 있었고, 부모님은 '청춘'이라는 이름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 태어났을 순간에도 누군가의 청춘은 져가고 있었고, 다른 누군가의 청춘은 곱게 피어나고 있었다.

청춘을 겪어본 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내게 같은 말을 건네었다. 청춘은 좋은 것이라고. 즐거이 보내되 쓰지는 말라고. 모두들 입을 모아 그렇게 이야기하니, 청춘은 그저 막연히 멋지고 아름다운 것이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청춘은 내게 찾아왔다. 나는 세상에 대해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세상은 내게 마치 대가 없는 선물처럼 청춘이라는 것을 주었다. 청춘이란 , 누가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핏기 어린 부모님이 내게 주었는지, 냉혈한 사회가 내게 주었는지, 자비로운 하느님이 내게 주었는지 당최 수가 없다. 다만 내가 확신할 있는 것은 지금 손아귀에 청춘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 청춘은 좋은 것이라며 다들 이야기하지만, 작사가 '김창완' 지나가는 청춘을 손아귀에 매달아보려 애쓰는 모습을 가사에 담아내었다. 작사가 '김창완' 과연 어떤 마음으로 청춘을 그려내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원곡의 가사 분석


1) VERSE_1-1 가사

-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청춘

지고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젊은 연가가 구슬퍼


2) VERSE_1-1 해석

-

화자는 지금 젊다. 본인도, 타인도 화자를 바라보며 '청춘'이라 일컫는다. 하지만 왜일까. 화자는 하루하루 떠나는 뜨거운 시절을 보며 '언젠가 가겠지'라고 탄식한다. 감성이 오돌토돌 돋아나는 달빛 짙은 청춘이 내뱉는 사랑 노래는 왜일까, 구슬프다.


-

꽃잎은 피고 진다. 분명한 사실은 새로운 꽃망울을 틔울 때는 반드시 기존에 자라있던 꽃이 져야지만 같은 자리에 새로운 꽃이 있다는 것이다. 나의 생기가 끝나면, 자손이 혈기 어린 시작을 있도록 자연은 아름답게 설계해 놓았다. 져버린 꽃은 다시 생기를 찾을 없고, 지나간 것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그것은 진리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들국화-걱정 말아요 그대)'라고 노래 불렀다. 떠나가는 세월에 미련을 버리고, 안에서 아름다운 의미를 찾으며 내뱉은 노래 가사는 애처롭고 아름답다.


나의 청춘은 누구의 것보다 기쁘다. 하지만 연극이 끝나듯 청춘의 러닝타임도 점점 흘러가고 있기에, 언젠가 막이 내려간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구슬프다.




3) VERSE_1-2 가사

-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4) VERSE_1-2 해석

-

화자는 떠나버린 세월을 잡으려 노력했나 보다. 노력의 범주는 굉장히 넓겠지만 아마 떠나간 인연에 대한 미련이나, 놓쳐버린 기회 따위 듯하다. 시간이 지나도 지나간 사람을 손아귀에 훔치면 마치 사람은 잡힐 듯하고, 예전에 기울였던 노력은 지금 다시 기울인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있을 것만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마치 하나의 정교하고 커다란 기계와도 같아서, 마음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다시 안에 들어올 듯했단 소중한 인연은 바람에 홑씨 날리듯 쉬이 날아가 버리고, 힘만 들이면 듯했던 그것은 어찌 일인지 파도에 두둥실 떠있는 멀리 떠내려가는 듯하다. 마치 신기루처럼 이상향은 분명히 멀리 있지만, 결코 가까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제풀에 지쳐 모든 것들이 부질없게 다가온다. 무엇을 위하는지도 모르는 맹목적으로 어떤 것을 바라는 자신을 반추할 때가 때면, 그의 청춘은 꽤나 지나가버린 후일 것이다.


외려 그것을 깨달은 순간 삶은 더욱 초연해진다.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라며, 슬프게도 머리는 쉬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이 받아들인다면 세월은 그저 흘러가는 것이라는 가슴 깊이 느끼게 것이다.




5) VERSE_2-1 가사(*VERSE 반복)

-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청춘

지고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젊은 연가가 구슬퍼




6) VERSE_2-2 가사(*VERSE 반복)

-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7) VERSE_3-1 가사

-

나를 두고 간님은 용서하겠지만

버리고 가는 세월이야

정둘곳 없어라 허전한 마음은

정답던 동산 찾는가


8) VERSE_3-1 해석

-

화자도 옛사랑이 있었다. 사랑 역시도 눈물을 지으며 화자를 떠나갔지만 언젠가 다른 누군가의 곁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것으로 족하다. 그이의 행복한 모습을 때면, 그건 그렇게 용서가 된다. 하지만 세월은 화자를 내버려 두고 멀리 달아나는 것만 같다. 화자는 나름 본인의 인생을 애정하고 소중히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월은 정도 없는 덧없이 떠나간다. 정을 붙여도 떠나가는 세월은 원망스럽지만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정다운 추억은 지나간 세월을 아름답게 빛나게 한다.




9) VERSE_3-2 가사(*VERSE 반복)

-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청춘

지고 피는 꽃잎 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젊은 연가가 구슬퍼




10) VERSE_3-3 가사(*VERSE 반복)

-

가고없는 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총평

- 구슬프다, 세월이 흐른다는 것은. 어쩔 없다는 것을 우린 너무 알고 있기에 한없이 슬픈 현실이다.

하지만 지나갔기에 의미가 생기는 것들이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다. 본인의 성장이 그렇고, 자손의 생육이 그럴 것이다. 청춘과 시간은 덧없이 흘러가겠지만, 사이에도 분명히 의미는 있음을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세상에는 괜히 창조된 것이 없다. 어찌할 없는 것은 그저 그렇게 받아들일 용기가 있는 사람만이 그나마 지나는 세월을 아름답게 바라볼 있지 않을까.

지금 손에도 뜨거운 핏기가 아린다. 핏기는 언젠가 가시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는 지금 핏기가 아리고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8. 윤상 - 달리기 / 작사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