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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Feb 22. 2016

존과 지니의 하와이 빅아일랜드 자전거 여행 5

빅아일랜드의 동쪽 중심지, 힐로

2016년 2월 7일 - 힐(Hilo)


파호아에서 편하게 잘 자고 일어났다. 며칠 동안 비에 시달리다 보니 자고 일어나서 맑은 하늘을 보면 행복다.


지붕에서 도마뱀이 나왔다가 순식간에 도망다. 하와이는 뱀은 없다고 하는데 도마뱀은 흔하게 볼 수 있.



이번 숙소는 디자이너의 집이라 그런지 집안 곳곳에 하와이스러운 옷과 하와이에 관련된 다양한 동물 모양 소품들이 있.



파호아는 나름대로 동쪽 지역의 중심지라 그런지 아침부터 도로 위에 차들이 은근히 많다.



출발하기 전에 아침을 먹기 위해서 근처의 카페를 찾아다. 바로 옆 편의점에서 간단히 먹을 수도 있긴 한데 따듯한 먹거리들로 든든하게 배를 채워두고 싶.


평범하고 저렴한 편인 무난한 식당다. 부분 현지인들이 드나드는 저렴한 편인 식당이다.



하와이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로코모코와 오믈렛을 주문다. 맛 평범하지만 다 먹고나니 속은 든든하.


빅아일랜드 동부에는 도로가 약간 찌그러진 옷걸이 모양으로 된 지역이 있다. 양 끝에 칼라파나와 카포호라는 동네가 있 그 사이에 드문드문 민가들이 이어진다.


일단 칼라파나 쪽으로 다. 가는 길에도 살짝 오르막길이 있어 넘어가는데 잠깐 비가 쏟아지다가 내리막에서 그다.

칼라파나는 2014년의 킬라우에아 화산 분출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곳다. 용암이 흘러내려가면서 도로가 끊겼었던 곳을 보려고 130번 도로에서 벗어나 동네 안쪽으로 들어가니 포장길이 잘 이어지다가 비포장으로 변다.



비포장 도로의 양쪽에는 용암이 식은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지형이 펼쳐다.



어느 정도 자전거를 끌고 가다가 길가에 놔두고 산책해다. 용암이 흘러왔을 때는 도로도 다 막혔는데 용암이 식자마자 비포장 도로라도 다시 낸  듯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생계가 걸린 문제니 대처가 빠른 듯하다.


용암의 흔적을 실컷 보았으니 다시 자전거를 타고 돌아 나다. 칼라파나 입구를 나오는데 야생 양이 길가에서 서성거다. 여기 양들은 이상하게 생겼.



이제 바다에 접한 137번 도로를 타고 카포호 방향으로 달다.



외곽의 시골길이라 한적하면서 완만한 낙타등 구간을 즐다. 대 정글 속을 자전거 타고 달리는 기분이 참 좋다.


나무 숲이 너무 울창해서 터널 같이 되어 버린 곳도 여기저기 나타다.



바다가 바로 옆인데도 바다에 바짝 붙어 다니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 빅아일랜드가 정글 속이나 용암 황무지를 달리는 맛이 있지만, 해안도로의 풍경 만큼은 오아후가 최고인  듯다.  



하와이 동쪽 끝의 마을인 카포호는  큰길에서 벗어나 있는데다가 마을에 제대로 된 식당도 없는 것 같아서 들르지 않다. 힐로까지 가야 하는 시간을 고려해서 카포호 해변의 타이드 풀인가 하는 바다 속에서 올라오는 온천도 그냥 지나친다. 천은 들어가볼 걸 그랬나...



카포호를 지나서 132번 도로와 137번 도로가 만나는 곳에 쿠무카히 만(Cape Kumukahi)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하와이의 동쪽 끝이긴 한데 유명한 곳은  아닌 데다가 길도 좋지 않아서 여기도 들르진 않다. 1960년에 킬라우에아 화산이 분출해서 카포호 마을이 파괴되었을 때 부서지지 않고 남아있는 등대가 있다고 다. 바로 옆의 등대지기 집도 용암에 부서졌는데 등대에 용암에 닿기 직전에 용암이 두 갈래로 갈라져 흘러가는 바람에 등대는 망가지지 않았다고 한다.



다시 파호아로 가려면 그리 높진 않지만 은근히 긴 언덕길을 올라가야 다. 올라가는데 잠깐 비가 쏟아진다. 이상하게 이번 여행은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할 때만 비가 쏟아진다. 힘든 언덕길을 시원하게 올라가라는 하와이의 배려인가 다.

어쨌든 다시 파호아로 돌아오면서 옷걸이 모양의 동쪽 지역 일주를 완료했다.



파호아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한 후로 한참 동안 음식점이나 마켓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 먹다가 늦은 점심은 파호아의 버거킹에서 먹기로 다. 베이컨 치즈 와퍼를 주문해서 먹다. 가능한 한 프랜차이즈를 피하고 동네 음식점을 가고 싶은데 한  번쯤이야...



이제 다시 130번 도로를 타고 힐로를 향해 널찍하게 뻗은 갓길을 쭉쭉 나아 간다.



130번 도로의 끝에서 다시 마마라호아 하이웨이(Hi-11)와 만다. 이 길은 힐로 근처까지 양 방향이 분리된 편도 2~3차선이라 하와이섬에서 가장 넓은 일반 도로일 것이다.



중간에 하와이 최대의 마카다미아넛 농장이라는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넛 컴퍼니 입구를 지나쳐 다. 오아후에서 마카다미아넛 농장을 갔었기에 그리 미련이 없다.



킬라우에아 에비뉴(Kilauea Ave)가 나타나면 마마라호아 하이웨이(Hi-11)에서 벗어나서 힐로 시내를 바로 관통할 수 있다. 로코모코의 원조라는 카페 100이 마침 주말이라 문을 닫았다. 아직 배가 부른데 먹을지 말지 고민할 것 없이 지나쳐 다.  


열심히 달린 덕분에 다행히 해지기 전에 힐로의 숙소에 도착다.



힐로에는 B&B가 마음에 드는 곳이 없어서 Wild ginger inn이라는 여관을 예약해 두었다.  조식 포함 55달러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저렴한 숙소. 너무 저렴한데 시설은..?


어찌보면 대충 지은 판자집이나 방갈로 비슷한 목조건물인데 조금 낡은 시설이지만 유료 공용 세탁기도 있으니 가격을 생각하면 나쁘진 않다. 자전거의 보안을 위해서 방 안에 두라고 한다. 방이 좁긴 해도 작은 자전거 두 대를 둘 공간은 충분다.



간단히 정리하고 씻고 동네 마실 겸해서 저녁 먹으러 나다.



힐로 시내를 가로질러 숙소에 들어오면서 보니  Pineapples라는 식당이 사람들도 많고 깔끔해 보이길래 찾아갔다. 안 그래도 주말이라 문을 연 곳이 많지 않은데 가고 싶은 식당이 일찌감치 보였으니 편하다.  



레스토랑 쪽은 좀 오래 기다려야 하기에 바 쪽의 조금 작은 테이블에 앉다. 오른쪽의 바텐더 아저씨가 우리 담당다.



다양한 종류의 맛난 칵테일이 있는데 무얼 고를까 고민하다가 옆 테이블 손님들의 메뉴를 힐끗 보고선 칵테일 샘플러를 주문다.

지니님은 마이 타이 샘플러(위 4개), 나는 피나 콜라다 샘플러 (아래 4개)입니다. 각각이 맛이 모두 다른데 다 맛있다. 지니님은 지금까지 마신 마이 타이 중에 최고라고 한다.  



여기에 짜지 않고 맛있는 포케 (참치회 무침)와 스테이크를 안주삼아 즐다.


힐로는 원래 비가 많이 오기로 유명한  곳인 데다가 2월의 하와이는 우기이지만...

맑게 개인 하와이의 밤하늘을 볼 수 있었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도 이렇게나 많은 별을 담을 수 있을 정도로 하와이의 맑은 밤하늘은 최고다.

황소자리 알데바란(중앙 노란 별)과 플레이아데스 그리고 페르세우스 자리(오른쪽 하단)가 보이네요.


힐로의 밤을 좀 더 즐기고자 마을을 걷다가 편의점에서 맥주와 컵라면을  사와서 해변에서 잠시 여흥을 즐기고 숙소로 돌아다.



파호아에서 동쪽 삼각형을 돌아서 힐로까지 95km 정도 달린 날다. 칼라파나에서 용암지대를 구경하느라 비포장길을 몇 km 정도 끌고 다니다 나왔.


오아후에서도 느꼈지만 종교적인 문제인 것인지 하와이에는 일요일에 쉬는 음식점이 많다. 하와이에서 음식점을 정해놓고 갈 때는 일요일에 쉬는지를 잘 체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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