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주 자전거 여행 4
핸드북 시리즈는 필자 개인의 감상이나 불필요한 정보는 최대한 배제하고 사대강 자전거길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을 최대한 간단하게 제공하기 위해서 만들었다. 국토종주 자전거길과 사대당 자전거길을 다녀오기 전이나 달리는 도중에 참고하여 더욱 알찬 자전거 여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시리즈에서는 자전거로 강을 따라 진행할 때, 방향 감각이 없어도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동서남북의 방향에 상관없이 강이 흐르는 방향을 기준으로 왼쪽을 좌안, 오른쪽을 우안으로 설명한다.
자전거 여행을 처음 하려 한다면 이 매거진에 실린 다른 시리즈인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는 방법(https://brunch.co.kr/@skumac/91) 시리즈를 먼저 읽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아라뱃길에서 양평까지는 수도권의 많은 자전거 이용객들이 누구나 쉽게 다녀가는 곳이지만 양평을 지나서 여주부터는 자전거 이용객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그래서, 필자는 여주를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국토종주 자전거코스의 본격적인 시작점이라 생각한다.
아라뱃길에서 강천보까지는 1-20km 정도만 달리면 인증센터가 하나씩 나타나지만 강천보 이후로는 인증센터간 거리가 급격히 멀어진다. 여주대교에서 일정을 한번 끊지 않는다면 강천보를 지나 양성면이나 충주까지 가야 하니 주행거리도 길어지고 중간 복귀가 매우 힘들어진다. 따라서 여주대교-충주댐-탄금대 90km 구간으로 일정을 잡는 것이 초보자들에게는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여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게 되면 여주대교를 지나 강천보까지는 6km 도 안되니 그리 멀지 않다.
<인증, 다리>강천보
강천보의 외관은 여주시의 지역적 문화재인 황포돛배의 형상을 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강천보 물문화관에는 매점은 없고 화장실과 음료 자판기는 구비되어 있다. 강천보에서 충주까지 70km 정도인데 중간에는 교통편이 좋지 않기 때문에 국토종주를 하는 사람들 외의 대부분의 자전거 이용객은 강천보에서 돌아간다. 강천보에서 충주까지는 지금까지의 인공적인 강변의 모습에서 벗어나서 자연적인 풍경이 펼쳐지니 기분은 좋지만 더 힘든 자전거길이다.
<식사>강천섬과 강천리 마을회관
강천보에서 자전거길 표시를 따라가다 보면 강천섬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강천섬 안의 자전거도로는 완전히 비포장이지만 잘 다져져 있어 도로용 자전거로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 강천섬에는 공원과 캠핑장이 잘 조성되어 있지만 매점은 없다. 계속 진행해서 강천섬을 빠져나오면 강천리에 매점 표시가 있다. 자전거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마을에서 운영하는 매점에서 식사나 간식을 해결할 수 있다.
<업힐> 창남이고개
강천리 마을을 벗어나면 후미개 고개보다는 어렵지 않은 창남이고개를 넘어가게 된다.
<다리>섬강교
창남이 고개 정상에서 내리막길을 쭉 내려가면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면서 섬강교를 지나게 된다. 섬강교가 가로지르는 섬강은 횡성까지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달릴 수 있는 자전거 도로가 이어져 있다.
<다리>남한강대교
<인증>비내섬 인증센터
충북 충주시 양성면 비내마을 비내섬 입구의 비내섬 인증센터는 마을 사람들의 요청으로 새로 생긴 인증센터이다. 그래서 처음 발행된 인증수첩에선 빠져 있다. 강촌보에서 충주댐 사이가 너무 멀고 쉼터가 거의 없어 초행자들에게는 상당한 난코스였는데 비내섬 인증센터와 매점은 오아시스 같은 장소이다. 이후 충주 시내에 들어갈 때까지 매점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간식이나 식수가 아직 넉넉하다고 생각되어도 잠시 들러 보급을 하면서 재정비하는 것을 권한다.
자전거길에서 벗어나 비내섬 안으로 진입하면 모래밭의 비포장 도로가 많기 때문에 도로용 타이어를 사용하는 자전거들은 달리기 힘들다. 비내섬의 끝에는 간이 다리가 있어 섬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여기에서 비내길 트래킹 코스는 계속 강을 따라 이어지지만 통나무길이 많기 때문에 MTB가 아닌 일반 자전거로 가기는 힘들다.
<버스, 숙박, 식사>양성온천지구
비내섬 인증센터에서 8km 거리에 충주시 앙성면에 용포 버스정류장이 있어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조정지댐
조정지댐은 충주댐의 하류에 위치하는 보조댐이다. 이 댐에 의해 갇힌 물로 만들어진 인공호수가 충주 탄금호이다.
조정지댐을 건너서 조금 더 진행하면 눈 앞에 탄금대교와 탄금대가 보이지만 바로 건너갈 수가 없다. 충주댐을 들르지 않는다 해도 목행교를 건너 빙 돌아서 6km를 더 가야 한다.
<숙박, 식사>목행교 좌안(충북 충주시 금가면 문산리)
<다리>목행교
목행교 혹은 수행교라고 하는 다리는 충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목행교 남단에서 자전거길은 충주댐과 탄금대 방향으로 나누어진다. 시간적, 체력적인 여유가 충분해서 충주댐을 다녀올 수 있다면 남한강 자전거길을 완주하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
<Tip>목행교를 건너지 않으면 남한강길의 우안으로 차도를 따라 충주댐까지 갈 수 있다. 좌안의 자전거길보다 노면이 더 좋고 거리도 약간 짧다. 후반에 오르막길이 있으나 우안으로 진행하여도 충주댐 직전의 충원교에서 남단으로 넘어올 수도 있다. 왕복을 해야 하는 구간이니 충주댐을 건너서 좌우완을 모두 가보는 것도 좋다.
<인증>충주댐
1985년 완공된 충주댐은 다목적댐으로 대한민국 최대의 콘크리트 중력식 댐이다. 홍수 피해를 경감하고 수력발전을 하며 각종 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높이 97.5m의 댐 상부의 인증센터로 가기 위해서는 마지막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한다. 충주댐 물문화관 유인인증센터에서 인증을 받을 수 있었으나 2015년부터 충주댐 물문화관 리모델링 공사로 인증 업무가 중단되었다.
<인증> 충주 탄금대 인증센터
탄금대라는 이름은 신라 진흥왕 때에 가야국의 악성 우륵이 이곳의 경치를 감상하며 항상 산상대석에 앉아서 가야금을 연주하던 곳이라 하여 지금까지 탄금대라 불리고 있다. 임진왜란 때에는 신립 장군이 왜적들에게 밀려 탄금대에서 배수진으로 맞서 싸우다가 장렬히 최후를 마친 곳이기도 하다.
<버스>충주 공용버스터미널
탄금대에서 버스터미널까지는 직진으로 2km 정도 떨어져 있어 시외버스를 이용하기가 어렵지 않다. 근처에 식당이나 숙박시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