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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Mar 14. 2016

전주 가을 여행

전주 여행에서 한옥 마을은 빼자

2015년 10월 31일 - 전주 여행 1박 2일


올해 1월 1일 전주 한옥마을과 남부시장 쪽을 한 번 다녀왔다.

https://brunch.co.kr/@skumac/122

날씨가 너무 추워서 많이 못 다녔기에 다시 한 번 전주로 여행을 갔다. 전주 여행 열풍이 불어서인지 고속도로부터 막히고 전주 시내도 꽉꽉 막혀서 예상보다 1시간 이상 늦게 터미널에 내렸다.


점심을 이미 도청 근처의 음식점인 깐쇼새우로 정해놨는데 버스로 가기엔 애매하니 버스터미널에서 바로 택시를 탔다. 택시 기사님이 전주는 주말마다 관광객으로 난리이고 특히 한옥마을 근처는 차가 더 막혀서 다니기 힘들다고 하신다.  


1시 50분쯤 도착했는데 2시부터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한다. 아슬아슬 간신히 도착했다.

내일 올까도 싶었는데 일요일은 휴무라니 일정이 완전히 틀어질 뻔했다.




일단 세프 스페셜이라는 해물 양장피 하나와 점심 메뉴인 깐쇼 볶음밥 그리고 추가 볶음밥을 하나 시켰다.



먼저 해물 양장피가 나왔다. 나오자마자 매운 정도를 물어보더니 직원이 직접 소스 넣고 비비기 시작한다.

재료가 다들 괜찮게 들어있어서 맛있다.


점심 메뉴인 깐쇼 볶음밥은 깐쇼새우가 5마리 정도 들어있다. 촉촉하게 잘 튀겼다. 밥도 적당히 고슬고슬한 중국집 볶음밥이다.



음료수는 셀프, 작은 병인데 개당 100원이다. 서비스 차원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라 한다. 한 병 씩 마셔준다.


점심 맛있게 잘 먹고 버스를 타러 전북도청 앞으로 간다.



전북도청에서는 한우축제 겸 한우요리 경연대회를 하고 있다. 지나가는 김에 들러서 구경을 해본다.  




축제장에선 한우 피자, 한우 소시지, 한우 떡갈비 등등 한우 관련된 음식들을 팔고 있다. 이것저것 시식은 해봤는데 그다지 땡기는 것은 없다.  



지니님은 제기차기도 해본다.  



도청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객사 앞으로 갔다. 일찌감치 숙소를 예약하려 했더니 이전에 묵었던 숙소는 예약이 꽉 찼다고 해서 객사부터 한옥마을까지 슬슬 걸어갔다.



한옥마을은 전에 갔을 때보다 사람이 세 배는 많다. 추운 날씨에도 사람이 적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는 경기전 안쪽만 조금 한적하고 어디든지 사람으로 미어터진다. 꼬치구이집들이 모여있는 길은 어느 가게든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모습에 질려버린다.  



바글바글한 사람들을 피해서 한옥마을 외곽의 좀 한적한 카페에 앉아서 생맥주를 한 잔 한다.

지니님은 막간을 이용해서 전주 맛집 검색을....



사람이 너무 많은 한옥마을에서 탈출해야겠다. 동문시장 쪽으로 빠져나와서 숙소도 많은 아중역 근처의 바다 꽃게탕 집에 저녁을 먹으러 간다.



꽃게 요리 전문점이다. 간장게장 1인분과 꽃게무침 1인분을 주문한다.  



간장게장을 주문하면 떡갈비는 무한리필이라는데 맛은 그냥 평범하다.



먼저 간장게장의 집게발이 먼저 나온다. 해체작업을 해서 지니님도 주고 나도 먹고... 맛있다.



그리고 간장게장의 나머지 다리와 몸통이 나온다. 많이 짜지도 않고 간장에 살이 찌들지도 않고 살이 싱싱하고 통통해서 먹을게 많다.



양념게장이 아닌 꽃게 무침인 이유는... 정말 무침이기 때문이다. 하얀 살이 통통하게 잔뜩 나오는데도 매운맛이 서서히 올라오면서 생각보다 맵고 자극적이다. 양념 꽃게장을 기대했었는데 양념 꽃게장과는 확연히 다르게 고추장 맛이 강하다.



아중역 근처에 숙소가 참 많다. 그중에 조금 저렴한 곳을 골라서 잘 자고 아침은 근처의 콩나루 콩나물국밥집에서 해결한다. 전주에 오면 가장 먹기 쉬운 메뉴가 콩나물 국밥인데 개인적으로는 지난번에 들렀던 왱이집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한다.  


버스 타러 가는 길에 고양이가 쳐다본다.  


아중역에서 버스를 타고 전북대 앞으로 왔다.


전북대 정문에는 해미야미라는 교내 샌드위치 전문점이 있다 비교적 저렴하게 먹을걸 팔길래 케밥 하나와 베이컨콤보샌드위치 그리고 탄산음료를 하나 주문한다. 각각 3500원에 음료수는 500원이다.  



전북대 옆으로 조금 걸어가서 덕진공원으로 간다.


가을을 알리는 연꽃이 다 지고 연잎이 모두 시들었다. 이제 곧 겨울이 온다는 뜻이다.



덕진공원을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오리보트를 탈 수 있는 공간이 꽤 넓다. 흐리고 춥지만 않았으면 오리보트를 탔을 텐데... 아쉽다.



흐리면서 햇빛이 나지 않아서 약간 쌀쌀한 날씨 덕분에 오리 보트도 못 타고 전주동물원도 가기 애매한데...

마침 눈 앞에 고양이 카페 간판이 보인다.   



손님이 없이 조용한 곳 같아서 들어가 본다.




들어가서 앉으니 이쁘게 생긴 고양이들이 열렬히 환대해준다. 주인아저씨 말로는 첫 손님한테만 이렇게 고양이들이 서비스해준다고 한다.




잠만 자는 녀석도 있고...




어둠 속에 내가 있다...



이 녀석 어둠 속에서 쓱 나와서 여기저기 순회하더니 지니님한테 찰싹 달라붙는다. 어이 거긴 내 자린데?



귀여운 샴도 있다.


이쁜 고양이들이 가득가득하다. 따듯한 곳에서 고양이들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재미있다.


다시 전북대 앞으로 걸어서 터미널로 가는 길에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한다.

전북대 정문 근처의 참맛 분식... 오므라이스부터 비빔밥까지 밥 종류를 2개 시키면 서비스로 순두부찌개, 된장찌개, 참치찌개 중에 원하는 것을 준다고 한다.


순두부찌개를 먹고 싶었던 지니님 급변경해서 김치볶음밥을 주문한다. 나는 낙지덮밥을 시켰다. 얼마 안돼서 순두부찌개부터 먼저 나온다.


평범하게 맛있는 김치볶음밥


가성비 좋은 낙지덮밥

순두부찌개에 볶음밥, 덮밥이 9000원이면 저렴하다.  


슬슬 떠날 시간이 되었다. 전북대 근처를 좀 더 구경하고서 종합 운동장 앞으로 걸어서 터미널로 간다.  


전주 여행을 잘 하는 방법을 간단히 알려준다면

"한옥 마을만 안 가면 된다."라고 하겠다.


사람이 터져나가는 한옥마을...

뭐 하나 먹으려할 때마다 길게 줄을 서고 어딜 가도 사람이 바글거리는...

우리처럼 사람 많은 거 싫어하시는 사람이라면 근처도 가지 말아야 할 곳이 되어버렸다.

지난 1월 1일, 조금이라도 한가할 때 온 것을 천만다행이라 생각한다.  


한옥마을을 빼고 어딜 가볼까 했는데 나름 알찬 전주 먹부림 여행이 되었다. 지니님이 또 오자고 하니 만족스런여행이었다 할 수 있다.

내년에 다시 먹을 거 찾아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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