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존과 지니 Mar 22. 2016

산악자전거 고르는 방법 1

산악 라이딩을 위한 MTB 선택법

필자는 예전부터 산악자전거를 탔었다. 올해부터는 지니님도 산악자전거를 타기로 해서 산악자전거를 골라는 김에 산악자전거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한다.



MTB 자전거는 비싸다? 비싸다!


이전에 여행용 자전거를 고르는 글을 쓸 때는 고가의 자전거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좋은 자전거를 고르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도로 경주를 위한 로드바이크나 산악 라이딩을 위한 산악자전거는 일반 자전거가 아닌 전문 자전거들로서 입문급이라도 상당히 비싸다.


아래 5가지는 제대로 된 산악자전거가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이다.


1. 고성능 샥(샥업소버의 줄임말) - 험로를 주행할 때, 지면으로부터 오는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



2. 유압 브레이크 - 오토바이 브레이크와 같은 원리로 적은 힘으로도 강력한 제동력을 발휘하는 제동 장치


3. 산악자전거용 휠셋 - 수직면뿐만 아니라 측면에서의 충격에도 튼튼하게 견디는 앞뒤 바퀴


4. 산악 인증 프레임 - 큰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하면서도 가벼운 프레임


5. 산악자전거용 구동계 - 내구성이 좋고 정확하게 작동하며 급경사의 언덕을 올라갈 수 있는 구동계


이 5가지 요소의 부품군들은 매우 비싸며 이를 모두 갖춘 자전거들은 저렴한 제품들도 소비자 가격 기준으로 200만 원이 넘는다. 로드바이크도 전문 자전거 등급은 가격이 매우 비싼데, 이와 동등한 수준의 기술력에 충격 흡수 장치와 더 뛰어난 내구성이 추가되니 비싸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산에서 자전거를 타요?

산악자전거는 말 그대로 산악 지형에서 타는 자전거이다. 산악자전거로 다니는 길은 다음과 같이 나뉠 수 있다.


포장도로 : 도로용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포장도로

비포장도로 : 도로용 자전거가 다니기 힘든 포장이 안된 도로

임도 : 산림 관리를 위해서 만든 차량 통행이 가능한 도로. 비포장길이나 경사가 심한 곳이 많다.  

산길(싱글 트레일): 등산로. 심마니, 등산객, 산악 자전거인들이 산 속을 다니기 위해 만든 길. 차량이 지나가기 힘든 좁은 길이다. 산악자전거에서 싱글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싱글 트레일을 말한다.


이 중에서 어떤 길을 주로 다닐 것인지를 생각하고 주행 스타일과 용도에 따라서 산악자전거를 골라야 하지만 산악자전거를 처음 탄다면 자신의 주행 스타일을 정확히 결정하기 힘들 것이다.



산악자전거의 종류

산악자전거는 일반 포장도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형을  돌파할 수 있다. 이러한 산악 자전거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고 용도가 다르므로 자신이 다니고 싶은 코스에 맞춰서 산악자전거를 선택해야 한다.


XC 하드테일(왼쪽)과 XC풀서스펜션(오른쪽)

거의 비슷한 형태이지만 XC풀서스펜션은 리어샥이 장착되어 있다. 

XC하드테일 - 샥 트래블 100mm 전후. 앞샥만 장착되어 있는 주변에서 가장 보기 쉬운 형태를 가진 MTB이다. 구조가 간단하고 리어샥(뒷샥)이 없기 때문에 MTB 중에 가장 가볍고 힘 손실이 적어 장거리 라이딩이나 급경사의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알맞지만 험로에서 진동이 심하고 불안정하다. 일반적으로는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 그리고 험하지 않은 임도를 다니는데 가장 알맞다. 여행용 자전거 고르기에서도 이야기하였지만 MTB로 도로 위주의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한다면 XC하드테일이 좋다.


XC 풀서스펜션 - 샥 트래블 100mm 전후로 XC 하드테일과 비슷하지만 리어샥을 추가해서 험로에서의 안정성을 보강하여 XC하드테일의 부족한 부분을 해결한 자전거이다. 일반적으로 XC풀샥이라고도 하며 앞뒤로 샥이 있는 풀서스펜션 산악자전거 중에 가장 가볍다.



XC 풀서스펜션보다 더 튼튼한 자전거들은 본격적으로 산악 지형(싱글 트레일)을 다니기 위한 자전거들이다. 대부분 풀서스펜션으로 종류가 달라도 형태가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구별하기 힘들다.

풀서스펜션 자전거의 일반적인 형태

트레일 바이크 - 샥 트래블 120-140mm의 경량형 풀서스펜션 산악자전거로 임도와 가벼운 싱글(산길)을 타는 용도로 사용한다.


올마운틴 - 샥 트래블 160mm급의 풀서스펜션 산악자전거로 싱글 트레일(산길) 위주의 라이딩을 즐기는데 최적화된 자전거이다. 이름 그대로 오르막도 내리막도 모두 다닐 수 있도록 고안되어 전천후 산악 라이딩을 위한 자전거이지만 도로 라이딩에는 적합하지 않다.


프리라이드 - 샥 트래블 180mm 급의 풀서스펜션 산악자전거로 주로 산악 다운힐에서 스턴트 묘기를 즐기는 데에 사용한다.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이 가능하긴 하지만 오르막길을 오르는 용도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다운힐 - 샥 트래블 200mm 급의 풀서스펜션 산악자전거로 급경사를 빠른 속도로 내려가기 위해 만든 자전거이다. 더블 크라운 방식의 앞샥을 주로 사용한다.


이외에도 트레일 바이크와 올마운틴의 중간, 올마운틴과 프리라이드의 중간에 해당하는 산악자전거도 있고, 올마운틴이지만 리어샥이 없는 올마운틴 하드테일, 4X(4 cross)라는 다운힐 경주에 특화된 자전거도 있다.



샥 트래블(Shock travel)

위에서 갑자기 샥 트래블이란 단어가 나왔다. 샥이 충격을 받을 때 압축(compression)되고 다시 회복(Rebound)되는 거리, 즉 샥이 움직일 수 있는 최대 길이를 말한다. 리어샥(뒷샥)의 경우, 샥의 움직이는 거리가 아닌 바퀴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거리로 이야기하며 일반적인 산악자전거들은 앞뒤의 트래블이 비슷하다.
샥 트래블이 길수록 충 흡 기능이 커진다고 할 수 있지만, 샥의 움직임이 커지면 페달링할 때 힘 손실도 커지므로 용도에 맞는 샥 트래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실 프레임에 따라서 샥 트래블 허용 범위가 있어서 자전거를 선택할 때 함께 결정된다.  


프레임과 부품의 소재

몇 년 전만 해도 카본 소재 프레임의 파손 우려로 대부분의 산악자전거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고급 소재로 알려진 티타늄은 일부 고가의 XC하드테일에 주로 사용되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카본 프레임의 문제점들이 해결됨에 따라서 현재는 많은 산악자전거들이 카본 소재로 된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 부품 역시 마찬가지로, 카본으로 된 제품들이 많이 나온다. 현재는 초중급 모델들은 알루미늄으로 많이 나오고 고급 모델들은 카본으로 많이 나온다.


구동계

산악자전거의 구동계는 시마노(Shimano)와 스램(Sram), 두 회사에서 생산된다. 구동계의 등급에 따라서 자전거의 등급을 나누는 것이 익숙할 정도로 자전거의 등급에 맞춰서 여러 등급이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가격이 높을수록 가볍다. 가장 많이 쓰이는 시마노의 산악자전거 구동계의 등급은 다음과 같다.


시마노 산악자전거 구동계

Deore(데오레) - 산악자전거를 위한 기본적인 구동계. 저렴한 편이지만 일반 자전거용 구동계에 비해 비싸다.

SLX - 내구성을 높여 험로를 타는 올마운틴에 맞춰진 구동계. 데오레보다 고가이다.

XT - 내구성과 경량화를 추구한 고성능 구동계. SLX보다 고가이다.

XTR - 내구성은 XT보다 떨어지지만 경량화를 추구한 최고급 구동계. XT에 비해 월등히 고가이다.   

XTR Di2 - 전자식 변속기를 사용한 XTR구동계


ZEE - 다운힐, 프리라이드에 알맞도록 구성하고 내구성을 강화한 구동계

SAINT - 다운힐, 프리라이드용의 고급 구동계

DXR - BMX용 구동계


산악자전거 구동계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은 다음 글을 참고하자. 

https://brunch.co.kr/@skumac/166



뭐가 이렇게 복잡해요? 정리 좀 해주세요!

이제 충분한 지식을 얻었으니 라이딩 스타일 별로 다시 정리를 해보자.


포장도로를 위주로 타면서 농로, 임도 등의 비포장길도 다닐 수 있는 산악자전거 - XC하드테일 


포장도로도 타고 농로, 임도 등의 비포장길을 많이 타면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산악자전거 - XC풀서스펜션


농로, 임도 등의 비포장길과 가벼운 싱글 트레일을 즐기기에 좋은 산악자전거 - 트레일 바이크


포장도로는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임도와 싱글 트레일 위주로 즐기는 산악자전거 - 올마운틴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길을 올라가는 건 싫으며 스턴트 묘기를 즐기는 산악자전거 - 프리라이드


오로지 내리막에서 스피드와 스릴을 추구하는 산악자전거 - 다운힐 


이때 더 튼튼해지고 프레임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기본적으로 가격이 높아진다. 즉, XC하드테일보다 올마운틴, 올마운틴보다 다운힐 자전거의 가격이 일반적으로 높다. 그리고, 일반적인 경우라면 동일한 종목의 산악자전거는 가벼워질수록 가격이 높아진다.


필자는 산악 라이딩을 할 생각은 없었기에 처음에는 XC하드테일 자전거를 구입했었다.   산악 라이딩의 재미를 느끼면서 XC하드테일로도 어느 정도 험한 싱글 트레일을 탈 수는 있었지만 부족함을 느끼고 140mm 트래블의 듀얼 서스펜션 산악자전거로 바꾸었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XC하드테일로 시작해서 트래블이 긴 자전거로 교체한다.

처음부터 산악 라이딩 위주의 거친 라이딩을 원한다면 트레일 바이크나 올마운틴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로드바이크나 하이브리드 같은 도로용 자전거를 이미 가지고 있다면 도로는 도로용 자전거로, 산악은 트레일 바이크급 이상의 산악자전거를 선택하는 것이 용도의 중복이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용도를 알았으니 산악자전거를 구입해보자.

https://brunch.co.kr/@skumac/138


매거진의 이전글 산악자전거 시작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