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아 오이즈27 m20 리뷰
이제 지니님의 산악자전거를 자세히 살펴보자.
지니님의 자전거는 스페인 브랜드인 오베아의 오이즈27 M20이다. 원하는 가격에 맞춰서 제품을 고른 것이 아니라 브랜드와 디자인을 먼저 결정한 후, 구입 가능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택하였다. 팀 버전이나 한정판(LTD)같은 상위 등급은 XTR부품군으로 구성되어 더욱 고가인 데다가 M20을 구성하는 XT 부품군도 일반인이 사용하기엔 엄청나게 좋은 등급이므로 M20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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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 고르는 방법 2에서 세부 사양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하였는데 이번에는 실제 사진과 함께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2016년 현재 최신 부품들로 구성된 자전거이므로 다른 자전거를 구입할 때도 참고가 될 것이다.
흔히들 구동계 등급으로 자전거의 등급을 나누지만, 사실 산악자전거는 그 용도상 구동계 부품군의 등급보다 프레임과 샥이 중요하다.
오베아의 오이즈 카본 프레임은 최경량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볍고 튼튼하다. 오이즈 M20의 전체 무게는 10.5kg(페달 제외) 정도로 풀서스펜션 산악자전거로서는 매우 가벼운 편이다. 지니님의 키에 맞춰 오베아의 27.5인치(휠 지름) 산악자전거 중에 가장 작은 S사이즈(15.5인치)를 선택했다. 홈페이지에 나온 공식 권장 신장은 155~170 cm이지만 실제 한국인 체형으로는 165~175cm가 적절해 보인다.
유명한 샥 전문 회사인 폭스사의 최신 샥업소버(샥)들이 앞뒤로 장착되어 있다. 요즘 산악자전거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앞 샥은 스티어러 튜브(프레임과 연결되는 튜브)의 위와 아래의 굵기가 다른 테이퍼드 방식이다.
신형 오이즈27 프레임은 폭스의 iCD라는 전자동 조절 방식의 최신형 샥까지 지원하지만 가격이 높으므로 기존 방식으로 만족한다.
급경사를 오르내리는 산악자전거는 브레이크의 중요도를 무시할 수 없다. 포스트 마운트 방식의 최신형 XT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가 앞뒤로 장착되어 있다.
카본 프레임에서 많이 사용되는 프레임 안 쪽에 장착되는 깨끗한 브레이크 연결 방식이다. 오베아에서는 이를 다이렉트 포스트 마운트라 하였다.
안장은 셀레 이탈리아의 XC용 안장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리 선호하지 않는 안장이지만 무난한 제품이므로 일단 지니님이 사용해보고 불편하면 교체하기로 한다.
핸들바, 싯포스트, 핸들스템 등은 모두 자전거 부품 전문 회사인 레이스페이스 제품이다. 자이언트 등의 일부 브랜드처럼 자사 브랜드 부품을 쓰는 것보다 이렇게 전문 컴포넌트 회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선호한다. 오베아 락그립도 자전거에 잘 어울리는 은은한 색상이라 마음에 든다.
왼쪽 핸들바에는 듀얼 락아웃 레버와 변속레버, 그리고 브레이크 레버가 있다. 710mm 핸들바에 장착되는 것이 얼마 없으니 공간이 매우 넓다. 자전거를 타는 도중에 샥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락아웃 레버는 한 번에 앞뒤 샥을 모두 잠글 수 있고 3단계로 조정이 가능해서 도로 라이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오른쪽 핸들바는 브레이크 레버와 변속 레버가 있다. I-spec 방식으로 변속 레버와 브레이크 레버의 클램프를 일체화시켜 핸들바가 깔끔하고 브레이크 레버의 간격도 조절하기 좋다. 주행 시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오른쪽 변속레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심플하다.
앞뒤 휠셋은 27.5인치(650B) 규격의 DT1900 휠셋이다. 최상급 휠셋은 아니지만 당장 쓰기에 부족함이 없는 좋은 휠셋이다. 휠셋은 요즘 XC 바이크에 많이 사용하는 앞 15mm 액슬 방식, 뒤 일반 QR 방식으로 되어 있다. 타이어는 맥시스의 XC용 타이어인 이콘 2.20로 트레드는 임도용으로 쓰기에 딱 알맞아 보인다.
구동계는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XT 구동계이다. 제대로 된 XT 구동계인지는 크랭크만 봐도 알 수 있다. 크랭크는 구동계 부품 중에 가장 비싸기 때문에 저렴한 자전거들은 비싼 크랭크를 쓰지 않는다.
스프라켓(뒷 기어) 역시 신형 XT 11단이다. 1단(프레임 쪽 가장 큰 기어)이 42개의 톱니(42T)라서 27.5인치 바퀴의 산악자전거들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등반 능력 부족을 해결하였다.
11단 뒷 변속기(뒷 드레일러)는 시마노 최고 등급인 XTR이다. 사실 XT 뒷 변속기도 충분한 성능이지만 최고 등급인 XTR의 멋이 느껴지니 나쁠 것은 없다.
쉐도우 타입의 뒷 변속기는 일반 방식보다 프레임 아래로 좀 더 들어가기 때문에 장애물에 걸리거나 오른쪽으로 넘어졌을 때 변속기에 충격이 가해질 확률을 줄여준다.
앞 변속기는 다이렉트 마운트 방식의 XT 앞 변속기이다. 프레임 튜브에 고정하는 밴드 부분이 없이 프레임에 직접 체결되는 방식이다.
변속 장치가 있는 자전거에는 어쩔 수 없이 케이블이 많다. 기본적으로 앞뒤 변속선과 앞뒤 브레이크선, 4 가닥의 케이블이 있다. 리모트 락아웃 기능이 있는 산악자전거에는 추가로 앞뒤 리모트 락아웃 케이블이 추가된다. 총 6개의 케이블로 지저분해질 수 있지만 인터널 케이블링으로 프레임을 지나는 케이블을 최대한 프레임 안쪽으로 집어넣었다.
6개의 케이블 중에 앞샥으로 연결되는 두 케이블(앞샥 리모트, 앞브레이크)를 제외하고 4개의 케이블 중 3개가 프레임 안쪽으로 들어간다.
프레임 내부로 들어간 케이블은 필요한 부분에서 잠깐 프레임 밖으로 나오므로 케이블이 많음에도 프레임이 깔끔하다.
뒷 브레이크 케이블은 다운튜브(프레임의 아래쪽 큰 튜브 부분)의 위쪽으로 고정되어 지나는 것이 특색이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오베아 오이즈27 M20에는 휠과 페달 그리고 뒷변속기(XTR)를 제외한 XT 구동계와 브레이크가 사용되었다.
오베아 오이즈27에 쓰인 XT 구동계와 XTR 뒷변속기의 가격을 모두 합치면 소비자 가격 기준으로 130만 원이 넘는다. 구동계 가격만 어지간한 자전거 가격을 넘어갈 정도지만 최고 사양인 XTR 구동계 세트(260만 원)이나 전자식인 XTR Di2 구동계 세트(470만 원)에 비교한다면 성능에 비해서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급경사를 올라가기 위한 구동계로서 현재 42T의 11단 스프라켓을 사용하는 시마노 구동계는 XTR과 XT 뿐이기 때문이다. 산악자전거의 급경사 등반 기술과 필요한 기어비에 관해서는 차후에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모든 자전거가 9단(9, 18, 27단)이나 10단(10, 20, 30단)이었을 때는 많은 산악자전거들이 낮은 등급의 부품을 섞어 쓰면서 저렴한 것처럼 구매자를 많이 현혹하였다. 심지어 낮은 등급의 구동계에 뒷드레일러만 XT를 장착해놓고 "XT급"이라는 이상한 말을 써가며 판매하기도 하였다. 다행히 최신 자전거들은 XTR과 XT는 11단, SLX와 데오레는 10단, 알리비오는 9단으로 세분화되어 이런 판매 방식이 많이 사라졌지만 산악자전거를 이루는 세세한 부속품들은 자전거 구입 시 꼼꼼하게 체크해봐야 한다.
이로써 5편에 걸쳐 산악자전거에 대한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다. 이제 따듯해지는 봄이 왔으니 이렇게 열심히 고른 산악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타러 나가보자. 앞으로 존과 지니의 MTB라이프에서는 지니님의 MTB 라이딩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을 겸하는 MTB를 이용한 자전거 여행을 이야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