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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Sep 27. 2016

존과 지니의 스페인 지중해 자전거여행 3

ALSA 버스로 알메리아까지 이동

9월 11일 - 스페인 동부 지중해 자전거 여행의 출발점, 알메리아로..


세비야의 두 번째 날이다. 오늘은 세비야 시내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시외버스를 타고 이번 지중해 여행의 출발점인 알메리아(Almeria)로 이동한다.


세비야의 강변 자전거길은 매우 잘 되어 있다. 물론 모든 구간이 잘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강변의 바에서 츄러스를 먹기로 했다. 모양은 이상해도 맛은 좋은 츄러스가 나왔다. 진한 핫초코에 츄러스를 찍어 먹는다. 지니님은 지금까지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츄러스를 먹는 것이 처음이라고 한다.


츄러스로 아침을 대충 때우고 마리아 루이사 공원으로 간다. 지니님에게 어제 못 본 스페인 광장을 보여줄 것이다.


이젠 길을 알고 있으니 공원 입구에서 바로 질러서 스페인 광장으로 간다.


자전거로 일단 광장을 한 바퀴 돌아본다.



그리고 만세샷도 찍는다. 지니님의 산티아고 4대 주요 루트 자전거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할 사진이다.


건물 쪽으로 가보니 ㄷ자 모양의 밴치가 쭉 이어져 있다.


각 밴치마다 스페인의 각 지방들의 그림과 지도 상 위치가 그려져 있다.


마리아 루이사 공원을 적당히 둘러본다.


슬슬 점심 시간이다. 지니님이 며칠 전부터 한식이 먹고 싶다고 해서 세비야 유일의 한국 식당으로 간다.


김치찌개, 오징어볶음, LA갈비를 주문했다. 김치찌개와 오징어볶음은 국내에서 먹던 맛과 거의 같고 김치도 맛있다. LA갈비는 한국식이라기보다 하와이식과 비슷한 간장 양념 바베큐라는 느낌이 강하다.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나오니 길 건너에는 알카사르 궁전이 있다. 궁전 안에는 자전거를 가져갈 수 없으니 들어가지 않고 바깥의 정원을 산책하러 간다. 들어가자마자 콜롬버스 기념비가 있다. 콜럼버스 아저씨가 우릴 쳐다보는 듯하다.


콜럼버스 기념비는 산타마리아 호와 두 개의 기둥, 그리고 사자로 이루어져 있다.


알카사르 궁전 바깥 정원을 걸어간다.


보행로 바닥에 둥근 것들이 박혀있는데 잘 보면 자전거 그림이 그려져 있다. 자전거 도로를 표시하는 장치물들이다. 자전거 도로를 타고 일단 강변으로 가서 자전거도로로 내려가기로 한다.



황금의 탑 옆으로 내려간다.


황금의 탑에서 버스터미널 사이는 강변의 위나 아래 모두 자전거길이 엉망이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표는 어제 끊었고 버스가 오면 자전거 앞 바퀴를 빼고 싣기로 한다. ALSA라는 영국 버스 회사가 운영하는 시외버스와 터미널이다. 세비야에서 알메리아까지 요금 45유로에 자전거 운송료를 9유로 정도 추가로 내야 한다.


우릴 태운 버스는 그라나다를 거쳐 알메리아로 가는 버스이다. 6시간이 걸리는 버스인데 다른 시간대의 버스들은 좀더 많은 곳을 들러서 가는지 운행 시간이 더 길다. 차창 밖으로 황량한 풍경이 펼쳐진다. 보이는 나무는 대부분 사람이 심은 올리브 나무이고 나머지는 누런 풀과 덤불들이다.


버스는 그라나다에서 잠시 쉬어간다. 시끄럽게 떠들던 아이들이 내려서 좋아했는데 화장실만 갔다 온 것이었다.


버스는 다시 출발해서 해안도로를 타지 않을까 했던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내륙으로만 달린다.


오후 4시에 출발한 버스는 9시 반에 알메리아에 도착한다. 해가 늦게 지는 스페인이지만 알메리아에 가까워질수록 날은 어두워진다.


드디어 알메리아에 도착했다. 다행히 숙소도 멀지 않다.


짐과 자전거를 두고 중앙로쪽으로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마침 중앙로에 멋진 노천 식당이 있다.


앉아서 고기 모듬 꼬치와 타파스들을 주문한다. 중앙로 남쪽 끝에 무언가 기념탑이 있다. 밤이라 잘 안 보이지만 저 뒤에는 지중해 바다가 있을 것이다. 여기 알메리아 중앙로에서 우리의 지중해 자전거 여행이 내일 시작된다.


마실거리로 띤또 데 베라노(Tinto de verano)를 주문했다. 포도주와 탄산수를 섞어서 여름에 시원하게 마시는 스페인의 대중적인 칵테일이다.


주문했던 타파스들이 하나씩 나오는데 고기 꼬치는 나올 생각을 안 한다.  


한참 후에 고기 꼬치가 나온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가 모두 꽂혀있다. 소스 중에 특이한 겨자 소스가 있는데 의외로 잘 어울린다.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숙소에 돌아와서 쉰다. 내일부터 바르셀로나까지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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