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 전에 꼭 해야할 일
이제 자전거를 타야 하는 자전거의 계절, 봄이 왔다.
겨울 내내 방치한 자전거를 꺼내 보면 먼지가 쌓이고 여기저기 녹이 쓸어있기도 한다. 이런 자전거를 다시 타기 위해서는 구석구석 청소를 하고 정비를 해야 한다. 존과 지니는 두 사람의 자전거를 합치면 모두 6대이니 봄에 자전거를 시작하려면 정비만 해도 바쁘다.
이번에는 누구나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자전거 정비에 대해 알아보자.
자전거를 정말 오래 안타서 여기저기 녹이 날 만큼 삭았다면 고무로 된 타이어도 무사하지 못할 수 있다. 타이어에 여기저기 금이 가거나 고무(트레드)가 벗겨져서 내부(케이싱)가 드러났다면 타이어를 교체하자.
이때 튜브의 상태가 안 좋다면 튜브까지 함께 바꾸어야 할 것이다. 타이어와 튜브의 교환법은 펑크 수리법과 동일하므로 자전거 여행자라면 혼자서도 할 수 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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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가 멀쩡하다면 이제 타이어를 손으로 눌러보자. 멀쩡한 튜브라도 미세한 구멍이 있어 속에 채워놓은 고압의 공기가 서서히 빠져나간다. 겨울 내내 타지 않으면 대부분 공기가 다 빠져나가서 타이어가 물렁할 것이다. 공기압이 많이 빠지지 않았다면 여행에 쓰기 좋은 튜브이니 펑크 안 나게 아껴쓰자.
타이어가 물렁해졌다면 펌프로 공기를 주입하자. 이왕이면 몇 번만 넣어도 공기가 금방 채워지고 압력게이지가 달려 공기압 측정이 가능한 장펌프가 좋다.
보통은 타이어 옆에 XXX psi로 한계 공기압 수치가 적혀 있으니 이에 맞춰서 넣자.
나는 MTB(켄다 네베갈)는 50psi, 미니벨로(슈발베 듀라노)는 100psi, 로드(4000S2)는 120psi에 맞춰 넣는다.
집에 펌프가 없거나 아주 작은 휴대용 펌프만 있어서 공기를 채우기가 불편하다면 동네 자전거가게를 찾아가서 공기를 채워보자. 가끔 공기 주입용 아답터를 2~3천 원에 구입하라고 하는 곳도 있는데 분실되기 쉬운 것이라 자주 분실되어 빌려주기 힘들다는 사정이 있다. 직접 공기를 채워주는 친절한 곳도 있지만 오래된 튜브가 삭아서 터져버리면 입장이 곤란해지므로 펌프를 빌려주기만 하는 곳도 있다.
체인 오일 관리는 자전거 정비에서 공기압 체크와 함께 가장 중요한 기본 정비이며 자전거를 타기 전에 항상 체크해야 할 부분이다. 체인에 오일을 뿌려주는 것은 말 그대로 체인을 윤활하기 위한 것이며 스프라켓이나 크랭크에 직접 뿌릴 필요는 없다.
체인오일은 가급적이면 자전거 타기 전에 한 번씩 뿌려주는 것이 좋다. 간단히 체인 오일을 뿌리고 걸레로 닦아내면 된다.
체인 청소를 보다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디그리셔→ 디그리셔 제거→ 오일 도포→ 여분 오일 제거 순으로 해야 하는데 집안이나 화장실 혹은 베란다에서 하다가는 기름때에 주변이 엉망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이번에는 어디까지나 간단한 정비를 위한 글이므로 꼼꼼한 체인 청소는 다음에 체인 청소할 때 소개하도록 한다. (두 대의 자전거를 체인 청소하면서 촬영하는 것을 까먹었다. )
자전거가 사람의 힘으로 달리는 가장 뛰어난 이동수단으로 꼽히는 것은 작은 힘으로도 쉽게 속도를 낼 수 있기도 하지만 빠른 속도에서도 쉽게 멈출 수 있는 강력한 브레이크도 큰 몫을 한다. 브레이크는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므로 그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1년 정도 신경 안쓰고 자전거를 탔다면 브레이크패드를 잘 살펴보자. 브레이크 패드에는 홈이 있는데 그 홈이 거의 다 닳았다면 패드를 교체해주어야 한다.
이왕 바꿔야 한다면 일체형 브레이크패드보다 키트리지와 슈로 분리되는 고급형 브레이크패드(카트리지 슈 세트)로 바꾸자. 시마노나 스램 정품 카트리지 슈 세트는 상당히 비싼데 이에 맞는 호환 브레이크 슈 세트는 훨씬 저렴하다. 먼저 좀더 저렴한 호환 슈세트를 구입해 사용한 후에 패드가 다 닳게 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최상급 브레이크슈로 바꾸면 저렴하게 제동력을 높일 수 있다.
브레이크슈를 바꾸었다면 브레이크패드 간격도 변했으니 조절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양쪽 브레이크를 꽉 눌러준 후에 케이블 고정 나사를 살짝 풀어 케이블을 적당히 팽팽하게 한 후 조여주고 윗 부분의 미세조절 나사로 필요한 만큼 조절해주면 된다.
간단 정비라고 하였지만 처음 해보는 초보자들에게는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자전거 고장을 고치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들이다. 익숙하지 않다면 과감히 시도해서 자신의 기술로 만들고, 실패한다면 자전거 가게에 맡겨 전문가가 고치는 것을 눈여겨 보고 다음에 다시 도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