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존과 지니 Apr 06. 2020

존과 지니의 프리다이빙 입문기

프리다이빙을 시작해보자.

2020년 1월 1일


새해 첫날부터 지니님과 카페에 왔다. 지난 필리핀 세부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 만 동생인 세계 여행자 이재현 씨가 AIDA(Association Internationale pour le Développement de l’Apnée; 국제 수중 무호흡 다이빙 개발 협회)의 프리다이빙 강사가 되어 돌아왔다. 스쿠버 다이빙으로 유명한 PADI나 SSI도 프리다이빙 과정이 있지만 AIDA가 프리다이빙만 전문으로 하는 협회인 듯하다.   항상 해외로 돌아다니던 사람이 당분간 한국에 머문다고 하길래 프리다이빙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사실 작년 초부터 프리다이빙을 해볼까 했는데 마침 기회가 왔으니 새해에는 프리다이빙에 도전이다.

늘 그렇듯이 우리는 잘 놀기 위해서 기술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AIDA의 레크리에이셔널 프리다이빙을 배운다. AIDA의 레크리에이셔널 프리다이빙은 체험 수준의 Level 0부터 Level 4까지 있다. 스쿠버다이빙은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다이버 과정을 배우기 전에 반드시 오픈워터 다이버 자격을 취득해야 하지만 프리다이빙에서는 AIDA2 과정을 배우는데 AIDA1을 반드시 취득할 필요는 없다. 우리처럼 이미 수영이나 스쿠버 다이빙 등으로 물에 익숙한 사람은 300m 스노클링으로 자격 검증을 하고 AIDA2를 바로 배울 수 있다. 그래서 나는 AIDA2부터 시작이다.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도 그랬지만 프리다이빙을 시작하기 전에 이론 교육부터 시작한다.

1. 프리다이빙 개요
2. AIDA 소개  
3. 호흡법
4. 프리다이빙 기초 생리학
5. 압력 평형  
6. 프리다이빙 기술  
7. 프리다이빙 안전  
8. 프리다이빙 장비
9. 프리다이빙 종목

순으로 배우고 필기 시험에 통과해야 실습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프리다이빙 이론 수업은 스쿠버 다이빙과 마찬가지로 이 종목에 특화된 내용이 많고 안전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듣고 기억해야 한다. 또한, 같은 수중 활동이라 해도 스쿠버 다이빙과 다른 부분 많다. 호흡법을 배우고 숨 참기도 테스트해본다. 나는 기본적으로 운동을 조금은 해서 그런지 2분 이상 숨 참기가 여유 있게 가능했다.


원래 지니님은 프리다이빙을 하지 않고 나만 할까 했는데 이론 수업을 듣는 김에 함께 시험을 보았다. 둘 다 이론 시험을  통과해버렸으니 다음은 다이빙 실습이다.




AIDA에는 총 8가지 종목이 있고 AIDA2에서는 그중에서 4가지를 배우게 된다. 그리고, AIDA2 자격을 취득하려면 아래의 4가지 항목을 통과해야 한다.

Static Apnea(숨 참기) 2분
Dynamic Apnea(수평 잠영) 40m
Constant weight(수직하강) 16m
Rescue 5~10m 수심에서 구조


첫 실습은 성남 종합 스포츠센터 잠수풀에서 진행하기로 한다.

성남 스포츠센터 다목적 풀은 25x30m의 넓이에 최대 깊이 5m로 프리다이빙이나 스쿠버다이빙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이다. 각 지역마다 이렇게 5m 깊이의 다이빙풀이 있으니 꼭 멀리 가지 않더라도 배울 수 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탈의실 출입 카드를 받아서 수영장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후에 수영장 통로를 통해서 다목적 풀로 들어갈 수 있다.


들어가자마자 강사님이 적당한 위치에 교육에 사용할 부이를 설치한다.


일단 가장 얕은 1.2미터 풀에서 스테틱 압니어를 연습한다. 스테틱 압니어(static apnea; 정지 잠영)는 쉽게 말하면 물에 가만히 떠있는 상태로 숨을 얼마나 참는지를 재는 것이다. 충분히 긴장을 완화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최종 호흡을 한 후에 숨을 참고 물에 가만히 떠있는다.


사람이 숨을 참으면 1분 정도 후부터 숨을 쉬려 하는데, 이는 숨을 쉬려는 호흡 충동일 뿐이고 실제로 폐에는 충분한 산소가 남아있다. 이 산소를 이용해서 최대한 물속에서 견디는 연습이다. 숨을 다시 쉬려는 호흡 반사인 수축(contraction)이 시작되더라도 좀 더 참으면 2분 이상도 쉽게 을 참고 견딜 수 있다.

사람이 물속에서 숨을 쉬지 않더라도 얼마 간은 참을 수 있는 프리다이빙 기본 호흡법을 이렇게 배운다. 물론, 스태틱 압니어는 이 자체로 프리다이빙의 경기 종목이기도 하다.



스태틱 압니어를 익혔으면 이제  다이내믹 압니어(dynamic apnea; 수평 잠영)의 기초를 배운다. 이제 물속으로 이 들어가지 않고 스노클링을 하다가 적당히 물속으로 들어와서 유유히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수영장 벽에서 턴 하는 방법도 배운다.


스쿠버 다이빙과 마찬가지로 프리 다이빙 물속에서 언제든지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이 짝을 지어 움직이는 버디 시스템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프리다이빙을 하다가 심정지나 호흡 곤란 등이 왔을 때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고 구조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사람이 물 속으로 들어가면 다른 사람이 물 위에서 지켜보다가 이상이 있을 경우에 얼른 내려가서 건져올려야 한다.


이제 물속 깊이 들어가는 방법을 배울 때다. 그 중에서 좀더 쉽다고 할 수 있는 프리 이머전부터 배운다.

프리 이머전(free immersion)부이에서 바다 밑으로 연결된 줄을 잡고 수직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5m 수심까지 줄을 잡아당기면서 내려간다. 처음에는 줄에 수직으로 내려가는 것을 연습하다가 점점 줄에 수평이 되도록 내려간다. 이 과정에서 압력 평형에 익숙해지고 자세를 교정한다.


지니님은 곧잘 하는데 나는 압력 평형이 안되어 고생한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서 이미 익숙하게 압력 평형을 잘 해왔는데 왜 이럴까?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는 대부분 발살바(valsalva) 압력평형법을 주로 하는데 공기의 사용이 제한적인 프리다이빙에서는 프렌젤(frenzel) 압력평형법을 사용해야 한다.


프리 이머젼은 자세와 압력 평형을 연습하면서 실제 프리다이빙을 하기 위한 준비운동으로 좋다. 이제 프리다이빙이라 하면 가장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종목인 컨스탄트 웨이트(수직 잠영)를 연습한다.

컨스탄트 웨이트는 덕 다이빙(duck diving)으로 물속에 내려간 후에 부이 줄을 잡지 않으면서 그대로 줄을 따라 내려갔다 올라오는 것이다.


지니님은 곧잘 하는데... 


나는 몸치에다가 압력 평형도 제대로 못하니 엉망이다.


순서가 조금 뒤바뀌었지만 마지막으로 300m 스노클링을 한다. 30m인 여기 다목적 다이빙풀을 5번 왕복하면 된다. 원래 체력 검정으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지만 여기서 체력 소모 하면 른 연습이 힘들 수 있으니 마지막으로 하였다. 이 300m 스노클링을 하는 이유는 우리가 AIDA level 1을 생략하고 바로 AIDA2를 배우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테스트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본적인 연습을 하면서 실습 1일 차가 끝났다.




1주 후에, 스쿠버 다이빙 연습을 위해서 몇 번 왔었던 평 K26 다이빙풀에 도착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도 이용하지만 항상 프리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로 평일에도 북적거리는 곳이다.


먼저 준비운동을 한 후에 최대 26m 수심까지 내려갈 수 있는 다이빙풀의 26m 수직터널 입구 근처에 프리다이빙 부이 줄을 설치한다. K26은 다른 5m 다이빙풀들보다 이용료가 비싼 편이라 이곳을 이용하는 프리다이버 대부분 26m 수직 터널에서 컨스탄트 웨이트를 연습기 위해 오는 것이다. 쿠버 다이버들도 수직터널에 자주 들어가기 때문에 스쿠버 다이버들과 부딪치지 않도록 서로 주의해야 한다. 자칫하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스쿠버 다이버들은 부이줄을 건드리거나 물속에서 머무는 시간이 제한적인 프리다이버들의 진행을 막지 않아야 한다.


먼저 강사님이 프리 이머전으로 준비운동을 한다. 리가 물 속으로 내려가면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항상 강사님이 따라 들어가니 충분히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다.


지니님 잘 하는데 나는 압력 평형이 잘 안되니 뭘 해도 어설프다.


몇 번 연습 후에 지니님은 수심 17m 컨스탄트 웨이트에 성공을 했다. 기 K26에 와서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 달성이다.


그런데... 나는 여전히 10m도 못 가고 실패해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어쩔 수 없다. 나는 다음에 또 와야지...

이용 시간이 초과되기 전에 사진이라도 남긴다.




보충 수업을 위해서 다시 K26에 왔다. 목표를 달성한 지니님은 오지않고 나는 다른 교육생과 함께 왔다.

저 프리 이머전으로 17m에 도전해본다. 어느 순간부터 요령이 생기면서 프렌젤 압력 평형이 잘 된다.


그렇다면 17m 컨스탄트 웨이트 도전이다.


성공!


함께 갔던 젊은 버디 동생이 컨스탄트 웨이트 하는 동안 세이프티 체크도 함께 한다.


수중 구조도 통과하고.


압력 평형이 해결되니 안 되던 것들이 갑자기 모두 잘 된다.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편하게 연습한다.


이렇게 프리다이빙을 배워 보았다. 나는 수영과 스쿠버 다이빙을 경험한 사람인데도 여전히 발이 바닥에 닿지 않으면 불안한 물 공포증이 살짝 있었다. 이러한 물 공포증을 없애는 데는 프리 다이빙이 가장 알맞은 것 같다. 물속에서는 당연히 숨을 참아야 하고, 폐 속에 가지고 있는 소량의 공기를 물속에서는 어떤 식으로 써야 하는지를 배우게 되니 바닥이 닿지 않는 물속에서도 마음이 편안해지게 된다.


내가 프리 다이빙을 배우려 한 가장 큰 이유는 국내외로 여행을 할 때 아름다운 바다를 지날 때가 많은데 장비가 많고 반드시 다이빙 샵에서 공기통을 대여해야 하는 스쿠버 다이빙보다 프리다이빙으로 간단한 장비를 가지고 가볍게 바닷속을 들어가는 것이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다음번 해외여행에서는 멋진 해변에서 프리 다이빙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심각한 몸치에 배우는 것도 느나를 심성의껏 가르쳐준 동생, 이재현 강사를 소개한다. 세계 여행가이자 스쿠버 다이버이기도 한 이재현 강사는 세계 최고의 다이빙 지역으로 손꼽히는 이집트 다합에서 프리 다이빙 강사로 활동 중이다. 재현 강사의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블로그는 아래와 같다.

https://www.instagram.com/leejh6348

https://blog.naver.com/leejh6348/



매거진의 이전글 존과 지니의 릴로안 다이빙 여행 10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