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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May 25. 2020

화천 수피령 자전거 한 바퀴

2020년 5월 5일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날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는 사람들로 어디를 가도 교통이 막히고 사람이 바글바글 많다. 그러니 가능하면 멀지 않은 곳에서 운동하는 편이 좋다. 그래서, 오랜만에 수피령과 하오재를 가기로 했다.


춘천에서 화천 방향으로 가다가 철원 방향으로 56번 도로를 달리면 곡운구곡을 지나서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출발해서 수피령을 넘고 다시 하오재를 넘어서 돌아오는 50km 정도의 코스다. 춘천에서 철원 가는 시외버스들이 사창리를 지나가므로 시외버스로도 올 수 있는 곳이다.


화천사내면사무소에 주차를 하고 출발한다. 장실이 사무실 밖 복도에 있어서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편한 곳이다.


사내면에서 북쪽으로 김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전선에서 가까운 전방 지역이지만 여기에서 계속 북쪽으로 달린다.


오늘은 계속 북쪽으로 달려서 육단리까지 갔다가 하오재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정표에 육단리까지 20km라고 표시된다.


길은 아주 쉽다. 56번 국도를 따라서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중간에 명월리로 가는 갈림길로 다니는 것은 그리 추천하지 않는다.


수피령에 올라가기 전에 실내고개라는 작은 고개가 하나 있다.  작은 고개까지 오늘 코스는 3고개를 넘어가게 된다.


여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북쪽이라 그런지 아직도 벚꽃이 피어있다. 동진과 서울을 사이를 기준으로 춘천과 속초는 상당히 북쪽에 있는데 춘천에서도 화천과 양구는 상당히 북쪽이다.


실내고개를 넘으면 다목리가 있다. 다목리 삼거리에서 철원 방향으로 달린다. 다목리도 군부대를 끼고 있어 군인들이 많고 편의점과 식당이 있으니 쉬어갈 수도 있다.  소재지도 아닌 '리' 단위에 상권이 있는 것은 강원 북부에서 군부대를 끼고 있는 마을의 특징이다. 일반적인 시골 리 단위에는 편의점은 커녕 조그만 구멍가게 하나 없는 곳도 많다.


이제 수피령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한다.  실내고개에서  내려왔다고 해도 다목리가 조금 고지대인 편이라 반대편인 육단리에서 올라가는 방향보단 수피령 정상까지의 거리나 획득 고도가 짧다.


지니님 페이스에 맞춰 천천히 라가는데 신나게 떠들면서 올라가는 다른 자전거팀이 있다. 그중에 한 분이 우리 글에서 본 지니님을 알아보고 인사를 한다. 이런 시골 구석에서 우리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니 조금 당황했다.


슬슬 올라가는데 해발 600m 표지가 있다. 수피령이 720m 정도 되니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될 것 같다.


얼마 안 가서 700m 표지가 보인다. 이제 정상까지 진짜 얼마 안 남았다.


수피령 정상 직전에 양쪽으로 S자 헤어핀 코스가 하나씩 있다.  S자 코스만 참고 올라가면 수피령 정상이다.


S자 코스의 마지막에서 수피령 정상이 보인다.


수피령 정상에 아까 우리를 지나갔던 자전거팀이 먼저 올라와서 쉬고 있다. 우리는 원래 고개 정상에서 잘 쉬지 않으니 인사하고 그대로 지나쳐서 내려간다.


반대편부터는 철원이다. S자 커브길에 철원의 마스코트 두루미가 서있다.


육단리까지 한참을 내려간다.


56번 도로와 만나는 육단리 삼거리에서 잠원리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우회전하면 육단리에 가게들이 있고 조금 더 가면 식당과 술집이 많아서 와수베가스라 불리는 와수리가 나온다.


아까 수피령을 갈 때는 수피령로를 따라갔는데 다음 올라갈 하오고개로 가는 길은 하오재로다.


잠곡으로 가는 길이 공사 중이라 임시포장으로 누더기가 되었다. 래도, 이 방향으로 가는 게 수월하다.


지난번에 철원으로 갔던 사거리를 만난다. 여기서 사창리 방향으로 달린다.


잠곡 저수지를 지나간다. 이름을 보니 누에 밭이 있던 곳인가 보다. 여기서 사창리까지 17km 남았다.


잠곡 저수지를 지나서부터 하오고개 오르막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기본적으로 그리 힘든 오르막길은 아니다. 그래서, 철원으로 갈 때는 백운고개나 수피령보다 하오고개를 넘는 게 편하다.  


하오고개의 끝에서 하오고개를 통과한다.


이제 쭉쭉 내려갈 일만 남았다. 피령도 그렇지만 하오고개 쪽도 군시설이 많아서 사진 찍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하오재로 마지막 삼거리에서 좌회전한다. 이 길은 은근히 차량 통행이 많는데 커브길이라 시야가 조금 제한되니 주의해야 한다.


요즘 강원도 북부에는 이렇게 울타리들이 많다. 멧돼지를 막아서 돼지 열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것인데 풍경까지 많이 가린다. 국은 돼지 열병으로 난리라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잘 막아내고 있는 듯하다.


서울 사람들이 많이 가는 화악산-도마치재 코스의 쉼터인 주유소 편의점을 지난다. 오늘도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여럿 쉬고 있다.


화악산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면 이제 곧 사창리다.


사내면사무소로 다시 돌아온다. 이렇게 50km 정도 어렵지 않게 오르막길 운동을 하는 오늘 자전거 타기를 마무리한다.


매 달 5일, 10일 사내면 5일장이 열리는 날이다. 코로나 때문에 한 동안 열리지 않았던 사내면 사창리 5일장이 지난번부터 다시 열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골장을 간단히 돌아보고 집으로 돌아간다. 사창리는 중국집도 맛있고 햄버거집도 맛있고 쉴만한 카페도 많으니 잠시 쉬었다가 가기 좋은 곳이다.


5월 징검다리 연휴의 마지막 날에 가볍게 운동하기 위해 나선 것이니 실내고개 수피령과 하오고개만 간단히 다녀왔다. 원래 오늘 코스는 가평 5고개 코스일부다. 지난번에 다녀온 화악산-도마치재 코스와 합쳐서 가평군 북면에서 출발하는 화악산-실내 고개-수피령-하오고개-도마치재를 이으면 5개의 고개를 넘어 110km를 달려야 하는 힘든 가평 5고개 코스 된다. 운동은 해도 고생하고 싶지 않으니 우리는 가평 5고개를 한꺼번에 달릴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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