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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Aug 23. 2021

왕숙천 자전거길을 따라서

이용자가 적지만 좋은 자전거길

2021년 8월 14일


폭염과 코로나로 2달 가까이 자전거를 쉬었다. 이제 8월 중순이 되니 더위가 약간 꺾이는 느낌이라 오랜만에 자전거를 가볍게 타기로 했다. 오늘은 오랜만에 구리 왕숙천을 달려본다. 왕숙천 자전거길의 끝에서 포천으로 조금 더 달려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코스다. 즘 왕숙천 자전거길과 중랑천 자전거길을 연결해서 타는 코스를 일명 장화코스라고 부르는데 우리는 완전하게 왕숙천만 따라 간다.

GPX 파일 다운로드와 코스 요약은 아래 링크로 

https://bicycletravel.tistory.com/53



출발은 송파에서 시작다. 왕숙천으로 가려면 한강 북단의 자전거길로 가는 것이 편하니 잠실철교로 넘어간다. 리암사대교 이후로는 팔당대교까지 가야 강을 건널 수 있고 구리암사대교보단 잠실철교가 강을 건너기 편하다.


우리가 잠실철교를 건너면 열에 아홉은 시외버스를 타러 가는데 오늘은 북단 자전거길로 내려간다. 전거 타러 나기 좋은 장소라 항상 사람이 있다.


북단 자전거길은 강변북로 아래로 지나가는 덕분에 그늘이 많다. 오늘은 날도 흐려서 그런지 더욱 선선하다.


구리암사대교 뒤로 새로 다리를 놓고 있다. 구리암사대교로도 한강을 건널 수 있지만 높은 다리를 올라서 빙 돌아가기 때문에 잠실철교보다 자전거 이용이 불편하다.


새로 만드는 다리는 아직 이름도 없는 듯하다. 리한강공원은 이맘때면 코스모스가 가득 피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아예 코스모스를 심지도 않고 폐쇄해놓았다.


강동대교를 지나면 한강과 왕숙천이 만난다. 여기 쉼터에서 잠시 쉬면서 물을 마신다. 오랜만에 탔더니 지니님이 힘들어한다. 나는 혼자서 야간 나들이를 몇 번 한 덕분인지 체력이 많이 떨어지진 않았다.


이제부터 한강 자전거길을 벗어나 왕숙천 자전거길을 따라간다. 왕숙천의 서쪽은 구리시이고 동쪽은 남양주시다. 경로를 단순하게 달리려면 처음부터 다리를 건너 동쪽의 자전거길로 가도 된다.


 토평이라 쓰인 아파트가 보인다. 구리시 토평동이다.


왕숙천의 이름을 딴 왕숙교가 있다. 바로 뒤쪽에는 경의중앙선 전철이 다니는 왕숙철교가 있다. 왕숙천을 지나가는 두 전철길 중에 하나이고 근처에 구리역이 연결된다.


구리시내를 벗어나는 위치에 시멘트 공장이 있다. 랜드마크라고 하긴 뭣하지만 조금 단순할 수 있는 이 구간의 지표가 된다. 여기 근처에 구리시에서는 유명한 중국집이 있어 종종 온다.


서쪽 자전거길은 퇴계원에서 끝난다. 그전에 동쪽으로 넘어가야 한다. 구리 왕숙체육공원 근처에 자전거로 건너기 좋은 작은 다리가 있다.


이 다리는 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작은 다리인데 은근히 차량 통행이 많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제방 쪽으로 올라가도 도로가 이어지니 어디로 가도 좋다. 여기서부터는 어쨌든 남양주다.


중간에 사릉천과 왕숙천이 만나는 곳이 있다. 다리를 건너서 왕숙천을 계속 따라가면 된다. 이 근처에서 반대편 자전거길은 끊긴다.


퇴계원 구간은 잠시 동안 나무터널 아래를 달릴 수 있다.


자전거길은 차도 옆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강 옆으로 내려가기도 하면서 계속 이어진다. 여기서부터는 자전거길을 무시하면 비포장길로 빠지게 되니 자전거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게 좋다.


노란 아치가 있는 다리가 눈에 띄면 진접 입구다. 저 노란 다리는 지하철 4호선에서 연장되는 진접선인데 아직 한참 공사 중이다.


진접선 다리 직전에 자전거길은 제방 위로 올라온다. 바로 앞에 자판기가 있는 작은 자전거 쉼터가 있는데 현금을 하나도 안 가져왔으니 그냥 지나친다. 지니님이 쉬고 싶어 하니 진접 쪽에서 쉬어야겠다.


자전거길을 따라 계속 달린다. 방음벽이 있는 큰 찻길이 나타나면 진접읍에 도착한 것이다.


이 자전거길은 금곡교차로까지 이어지는데 중간에 편의점에서 쉴 생각으로 보도교를 건너간다.


다리를 건넜는데 큰길 너머에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가 있고 건널만한 횡단보도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그대로 직진해서 달린다. 금곡교를 지나면 자전거길이 아파트 단지 옆으로 이어지는데 아파트 단지 안 편의점에서 잠시 쉬어간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 조금 더 달리다 보면 위쪽 도로 이정표에 광릉수목원 나가는 곳이란 글씨가 보인다. 조금 더 가면 왕숙천 자전거도로의 끝인 광릉수목원 입구다.


부평교라는 다리가 나왔다. 예전에는 이 다리가 왕숙천 자전거길의 끝이었다. 왕숙천 자전거길 자체는 여기서 끝나지만 자전거길은 부평생태공원을 지나 광릉수목원 쪽으로 빠져 봉선사 입구에서 끝난다. 장화코스를 가려면 봉선사 입구에서 광릉수목원과 고모리 저수지를 지나 축석고개 넘으면 중랑천 자전거길로 연결된다.


 여기에서 합쳐지는 개천이 무려 4개의 물줄기인데 우리는 왕숙천으로 가야 하니 부평생태공원을 가로질러 부평축구장 쪽으로 빠져나간다. 중간에 애매한 징검다리가 있으니 자전거를 타고 가면 위험할 수 있다.


부평습지공원 화장실 옆으로 빠져나간다.


부평축구장으로 빠져나오면 바로 다리를 건너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차도로 달려야 하는 데다가 부평리에서 천변길이 끊기지만 지도를 보면 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교통량이 많은 47번 국도를 달리는 것은 그리 추천하지 않으니 부평6리 쪽으로 작은 고개를 넘어가야 한다. 부평6리 쪽은 도로 옆으로 샛길이 있어 차들과 마주칠 일이 적다. 일단 다리 건너자마자 샛길을 달리고...


샛길이 끝나면 바로 다리를 건너 직진한다. 잡한 것 같지만 실제 지도를 보면 아주 간단한 루트다.


오르막길 구간에는 노면이 거칠긴 하지만 이렇게 분리된 길이 있다. 량 통행이 많지 않으니 어디로 가도 된다.


고개를 넘으면 이제 남양주에서 포천으로 넘어가게 된다.


서운동산이라는 유원지를 지나면 그다음 다리를 건너 왕숙천을 따라가는 샛길로 빠질 수 있다. 샛길을 그대로 쭉 따라가다가 87번 국도를 잠깐 따라서 내촌면 읍내로 들어간다.


연휴라 그런지 47번 국도로 들어가려는 차들이 가득 밀려있다. 갓길로 달리다가 차들을 피해 직진한다.


오늘은 지니님이 국수가 먹고 싶다고 해서 여기까지 달려왔다. 유명한 집인지 늦은 시간인데도 30분은 기다려야 한단다.  


주차원 아저씨에게 말하고 근처 공터에 자전거를 묶어두고 먹으러 들어간다.


50km를 달려서 겨우 국수 한 그릇 먹고 간다고 할 수도 있지만 시원하니 맛있다.


배도 채우고 쉬었으니 이제 슬슬 돌아가야겠다.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가면 된다. 여전히 반대편 차선의 차들은 줄줄이 막혀있다.


자전거로 큰 국도를 달리는 건 피곤한 일이다. 얼른 아까 달렸던 샛길로 들어간다.


아까 건너왔던 다리를 다시 건넜어야 했는데 그냥 지나쳐버렸다.


그 다리를 지나치면 서운동산 유원지 입구로 가게 된다. 물이끼로 미끄러운 다리를 조심조심 건너서 빠져나와야 한다. 실제로 우리 앞의 사람이 멀쩡히 가다가 미끄러져서 물에 빠졌다.


근처에 물잠자리들이 많이 날아다닌다. 도시에서는 은근히 보기 힘든 녀석들이다.


다시 도로를 달린다. 이제 아까 넘어왔던 오르막길을 다시 넘어야 한다.


다시 포천시에서 남양주시로 넘어왔다.


아까 이용했던 그리 좋지 않은 자전거길은 한쪽에만 있다. 이번에는 내리막길이니 그대로 도로로 내려간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아까 이용했던 샛길과 다리를 이용해서 부평생태습지공원으로 돌아간다.


다시 말하지만 부평생태공원에서 왕숙천 자전거길로 이어지는 곳에는 수풀로 잘 안 보이는 징검다리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다시 왕숙천 자전거길로 들어왔다.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번에는 부곡 교차로 근처 슈퍼마켓에서 음료수를 좀 마신 다음에 부곡교차로 쪽 자전거길 입구에서 출발했다.


강 건너편에 과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과자회사도 보인다.


지니님이 힘들어하니 중간에 전철을 타기로 했다. 가장 가까운 곳이 사릉역이라 사릉천 합수부에서 다리를 건너 좌회전한다. 이다음 번의 경춘선 자전거길을 이용해도 되는데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을 가보고 싶었다.


사능천 자전거길도 무난한 길인데 진건읍에 들어가면 다리를 한 번 건너야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사능교 앞에서 사능천 자전거길은 끝난다. 사능교를 건너면 근처에 사릉역이 있다.


사릉역에 도착했다. 역 앞에 경춘선 자전거길 표시도 보인다. 송파에서 출발해서 포천까지 갔다가 사릉역으로 돌아오는 75km 정도의 코스였다. 전철을 타고 복귀하니 세상 편하다.


이번에는 한강의 지류 자전거길 중에 하나인 왕숙천 자전거길과 사능천 자전거길을 묶어서 달려보았다. 오늘은 왕숙천 자전거길의 끝에서 48번 국도를 피해 좀 더 달려서 국수를 먹고 돌아왔지만 이 루트를 이용하면 중랑천 자전거길 외에 포천 쪽으로 갈 수 있는 또 다른 좋은 루트가 될 수 있다.


왕숙천 자전거길 자체는 서울 근교 최대의 수목원인 광릉수목원 입구로 연결되지만 자전거를 가지고 수목원에 들어갈 수도 없고 고가의 자전거를 따로 보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런지 서울 쪽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는 않는 길이다. 하지만, 중국집, 남양주 한우 고깃집, 광릉불고기 등등 나름대로의 맛집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수도권 전철 4호선 진접 구간이 개통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자전거길을 이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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