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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Jul 11. 2022

봉화와 영주 사이 자전거 여행

경북 자전거 여행 1

2022년 4월 23일


2022년의 자전거 여행이 시작되었다. 전국으로 돌아다니면서도 거리 상의 문제로 경상북도 쪽으로는 많이 못 다녔기에 이번 해에는 경상북도의 차 없는 길들을 집중적으로 다닐 예정이다. 경상북도에서는 대구와 안동 근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작은 도로에는 차량 통행이 적어 자전거 여행을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작년 추석에 전체적으로 경북을 크게 한 바퀴 돌았는데 이번에는 여기저기 구석구석 가보기로 한다.


그 첫 번째 코스로 봉화역을 기점으로 한 67km의 도로 코스를 달린다.

GPX 다운로드 및 코스 요약은 아래 링크로 

https://bicycletravel.tistory.com/62



출발 준비하면서 정비를 하다 보니 손이 시커메질 때가 많다. 그래서, 자전거 여행의 출발지로는 화장실 쓰기 좋은 곳을 고른다. 봉화의 조금 외곽에 있으면서 화장실 쓰기 좋고 주차도 편한 곳은 역시 봉화역이다. 봉화역에서 간단히 준비를 하고 출발한다.


일단 봉화 읍내를 관통해서 915번 지방도를 따라가려 한다. 앞에 보이는 고가도로가 915번 지방도와 연결되는 918번 지방도인데 바로 올라가지 않고 한적한 길로 우회하기로 한다.


읍내 큰 사거리에서 915번 지방도와 만나지만 지나쳐서 우회한다. 오늘은 거리가 짧은 편이라 적당히 다녀도 된다.


봉화군 보건소에서 왼쪽으로 좌회전해서 돌아가면 뒤쪽으로 약한 언덕길이 시작된다.


이 언덕길을 넘어서 그대로 직진하면 한가한 길로 달릴 수 있다.


경상북도의 길을 달리면 한옥 고택을 자주 볼 수 있다. 거촌리에도 한옥집들이 많다.


봉화에서 지나쳤던 915번 도로와 드디어 만난다. 여기서부터 북후면까지 한동안은 거의 직진만 하면 된다. 이정표에 평은도 보이는데 평은도 후반부에 들를 예정이다.


구천 삼거리에서 이정표 중에 야옹정이 보인다. 재밌는 이름이지만 야옹정에 얽힌 이야기는 그리 밝은 얘기는 아니다.  왕위찬탈에 휘말린 할아버지의 유언에 관직에서 물러나 초야에 묻혀 산 야옹(野翁) 전응방의 공부방이다. 여기 말고 근처 예천에도 다른 사람의 야옹정이 있다.


달리다 보면 봉화군에서 영주 군으로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오늘 코스는 영주시내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멀리 말들이 보인다. 말들은 몸값이 비싸니 좋은 곳에서 잘 모시는데 저 녀석들은 뭔가 대접이 박해 보인다.  


갈림길이 나타나도 계속 915번 도로만 따라가면 된다.


오은리에서 오늘 최대의 오르막길인 예고개를 넘는다. 최대의 오르막길이래도 해발 300m도 안 되는 낮은 언덕길이다.


915번 지방도는 예고개 아래에서 5번 국도와 만난다. 고속도로가 없는 경북 북부에서 한 자릿수 국도는 고속도로를 대체하는 큰 도로이니 자전거로 다닐 때는 피해 다녀야 한다. 5번 국도 바로 직전에 옆으로 빠지는 샛길이 있다. 이 길로 계속 5번 국도를 따라 북후면까지 달리면 된다.


언제 빠져나가야 할지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계속 달리다 보면 지곡 교차로에서 자연스럽게 북후면 쪽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제 928번 도로를 따라간다.


갑자기 '또 오십시오. 영주시' 경계 표지판이 나타나는데... 북후면이 안동시라서 그렇다. 곧 다시 영주시로 들어갈 것이다.  


북후면에서 보급을 했어야 했는데 가다 보면 중간에 뭐가 있겠지란 생각에 그대로 읍내를 지나쳐서 928번 도로를 따라 달린다.


보급을 못 하고 달리니 눈앞에 큰 고개가 보인다. 오늘 두 번째 오르막길인 큰두무재다.


올라가기 전에 쉼터가 있어 잠시 쉬어간다. 여기서도 기와집이 보인다.


큰두무재를 열심히 넘어간다. 보급을 안 해서 그런지 높지 않은 언덕길인데 힘들다.


정상에서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큰길을 따라가면 안 되고 우회전해야 한다.


잠깐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큰두무재에서 이어지는 2단 오르막길 같은 곳이다.


이 언덕길을 따라 내려가면 이제 후반부 코스인 내성천과 만난다. 내성천은 작년 추석에 들렀던 무섬마을로 가는 물줄기다.


강 건너편에 구름다리가 보인다. 용마루 공원의 용천루 출렁다리로 이어지는 다리다.


영천댐이 들어서면서 뭔가 크게 공사를 하는 것 같다. 다리를 3번 정도 건너면서 동호이주단지 입구도 지나간다. 동호이주단지 입구인 동호대교부터는 자전거길도 생긴다. 동호이주단지는 영주댐으로 수몰되는 마을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새로 만들어지는 마을이라고 한다.


만방삼거리를 지나 그대로 달리려다가 보급을 위해서 평은면사무소 쪽으로 들어간다. 평은면사무소는 언덕 꼭대기에 있어서 들르려고 하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다.


역시 면사무소 앞에는 운영 중인 슈퍼가 있다. 여기도 수몰 이주단지인지 몽땅 새 건물들이라 동네가 아기자기하고 아주 깨끗하다. 슈퍼에서 음료수와 간식을 사 먹고 면사무소의 깨끗한 화장실도 들르면서 충분히 쉰다.


다시 언덕길을 내려와서 내성천을 따라 달린다.


강변길은 꽤 좁은 길이다. 이 길을 마냥 따라서 두월리로 가 안 되고 중간에 이정표를 따라 작은 다리를 건너 봉화 방면으로 가야 한다.


내성천을 따라서 계속 작은 길을 달려야 한다. 갈림길에 이정표가 있다면 봉화 방향으로 달리면 된다.


36번 국도와 만나면 그대로 가로질러 마을길을 달려도 되지만 오른쪽에 굴다리를 지나 농로로 가면 거리를 약간 단축하는 지름길이다.


농로를 따라가다 건널목을 건너면 작년 추석에 봉화에서 영주로 갔던 길을 만난다. 반대로 봉화 방향으로 가면 된다.


찻길이 기찻길을 이리저리 몇 번을 건너는 이 길은 한 번 다녀가서인지 익숙하다.


달리다가 큰 마을이 나오면 봉화에 다 온 것이다.


봉화역에 도착해서 오늘 여정을 마무리한다.


전국 어디를 가도 자전거길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마을 근처 천변에나 있고 자유롭게 다니려면 도로로 달릴 수밖에 없다. 여기저기 자전거를 타러 다니다 보니 지역마다 특색이 있다. 전라도 쪽을 다닐 때는 도로망이 적은데 그 적은 도로를 큰 도로로 만들어서 어쩔 수 없이 큰 도로로 다녀야 하는 구간이 많다. 큰 도로에 차가 없다 보니 차들이 고속으로 달리다 사고가 나면 그대로 인명사고로 이어진다. 그래서, 전남 쪽이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은 지역이다. 여기 경북도 도로망은 마찬가지로 적은데 어떤 식으로든 큰길을 피해 다닐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자전거 타기에 좋은 길이 많다.


오늘은 봉화와 영주 사이의 지방도를 이용하였는데 잔잔하게 좋은 코스였다. 915번 지방도로 내려가서 내천천을 따라 올라가면 되는 길이라 길찾기도 어렵지 않고 내천천에는 자전거도로도 있다. 인구 밀도가 낮다 보니 보급할 곳이 한정되니 보급 계획은 충분히 세워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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