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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Aug 09. 2022

강원 내륙 하장 화암 자전거 코스

 2022년 5월 29일


어제 경북 영양 쪽으로 90여 km를 달렸는데 지니님이 오늘도 자전거를 타자고 한다. 짧은 거리로 가볍게 돌만한 곳 중에 안 가본 곳으로 가기로 한다. 삼척 하장면 장전리에서 출발해서 벌문재를 넘어 화암면에 들렀다가 오두재를 넘어 다시 돌아오는 53 km 코스다. 거리가 짧으니 멀리서 오는 사람들에게는 큰 장점이 없는 짧은 코스이긴 하지만 한강의 최상류 구간과 정선 소금강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GPX 다운로드 및 코스 요약은 아래 링크로 

https://bicycletravel.tistory.com/66



교통이 좋은 곳은 아니니 출발점까지 자차로 가야 한다. 화암면에서 출발해도 되고 광동리에서 출발해도 되지만 이번에는 장전리의 장전삼거리에 주차하고 얼른 준비해서 한강 최상류 구간인 골지천과 35번 국도를 따라 출발한다. 보통 태백에서 삼수령을 넘어 한강을 따라갈 때 거쳐 가게 되는 곳이지만 이 구간을 메인으로 타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35번 국도를 따라 달린다. 이 35번 국도는 부산에서 영천과 태백을 지나 강릉까지 우리나라의 동쪽 내륙을 남북으로 이어주는 도로다. 두 자릿수 국도지만 태백에서 강릉 입구까지는 상당히 한적한 구간이라 자전거로 달리기 좋다.


마냥 35번 국도를 따라서 강릉으로 가려는 건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421번 도로로 갈아타야 한다. 피암터널을 지나면 토산삼거리에서 정선, 화암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밭농사 위주인 강원 내륙 지역은 자주 보는 풍경임에도 항상 신선하게 느껴진다.


길은 점점 오르막길로 변하고 눈앞 산속에 선이 보인다. 저기가 오늘 오르막길 중에 첫 번째로 넘어가야 할 벌문재인 것이다.


해발 795m의 벌문재다. 높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서 시작했으니 그리 높은 고개는 아닌 셈이다.


그래도 해발 800m 급의 높은 고개 꼭대기에 오르니 시야가 확 트인다.


그리 긴 코스는 아닌데 어제 90여 km를 탄 상태에서 날도 살짝 더우니 지니님 컨디션이 안 좋다. 내려가면 화암면에 들러서 잠깐 쉬어가기로 한다.


정선 화암면은 소금강 계곡에 있다. 소금강이라는 이름처럼 기암절벽이 보인다. 면사무소 쪽에 슈퍼가 있으니 잠시 쉬었다 나온다. 53km의 짧은 코스지만 보급할 곳이 얼마 없으니 화암면에 들렀다 가는 게 좋고 화암면에 들르는 김에 화암팔경을 모두 찾아보고 가도 좋다. 제1경은 화암약수, 2경은 거북바위, 3경은 용마소, 4경은 화암동굴, 5경은 화표주, 6경은 설암, 7경은 몰운대, 마지막 8경은 광대곡이다.


태백에서 삼수령을 넘어 구미정을 지나 아우라지를 거쳐 정선에 가는 길은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로 가지만 소금강은 그 사이 틈새에 있어서 그런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는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코스다. 하지만 화암면부터 몰운대까지의 그 기암절벽이 참 멋지기에 내가 좋아하는 코스다.


소금강 계곡은 화암에서 몰운대까지 약 4km 정도이다. 자전거로 즐기기에는 조금 짧긴 하다. 기암절벽들을 보면서 달리다가 작은 언덕을 만나면 꼭대기에 몰운대라고 쓰인 비석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소금강 최대의 절벽인 몰운대 꼭대기에서 몰운리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다. 반대로 강 건너편에 가서 몰운대 절벽을 보는 것도 꽤 괜찮다.


우리는 이미 다녀간 곳이니 그냥 지나쳐간다.


몰운대에서 내려가면 몰운리다. 원래 작은 슈퍼가 있어 쉬어 갔는데 지금은 영업을 안 하는 것 같다. 


몰운리의 삼거리에서 421번 도로를 따라 우회전하면 민둥산로를 따라 민둥산으로 가는 길이다. 오늘은 424번 도로를 그대로 직진해서 삼척 방향으로 가야 한다. 여기도 약간의 직선화 공사를 했는지 지도에 표시된 것보다 길이 좋아졌다. 지니님이 계속 힘들어한다. 


역둔리의 역둔 보건지소 앞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태백 쪽으로 갈 수 있지만 오늘은 하장 방향으로 오두재를 넘어가야 한다. 지니님이 유난히 힘들어하니 일단 역둔에서 문을 연 식당 겸 매점에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충분히 쉬었다 간다.


역둔리에서 출발하자마자 오두재 오르막길이다. 산 사이의 움푹 파인 곳까지 가야 한다.


해발 879m의 오두재에 올라왔다. 이제 주차해둔 장전삼거리까지 내리막이니 오늘 운동도 끝난 셈이다.


내리막길로 내려가니 순식간에 장전삼거리에 도착했다. 


오늘은 태백과 삼척 사이의 틈새 지역을 달려보았다. 멀리서 일부러 와서 한 바퀴 돌고 가기에는 짧고 가성비 안 나오는 코스지만 근처 온 김에 겸사겸사 간단히 운동하기에는 상당히 좋은 코스다. 벌문재, 오두재에 소금강 계곡의 경치를 50km로 즐길 수 있으면 나름 괜찮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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