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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Sep 28. 2022

임계 아우라지 70km 순환 코스

강원도 자전거 초보 추천 코스

2022년 6월 25일


날이 더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해발고도도 적당히 높으면서 오르막길이 심하지 않고 어느 정도 그늘로 다닐 수 있는 코스를 만들어본다. 임계와 아우라지 사이에 예전에 다니던 길을 적당히 뭉쳐보니 70km가 된다. 지난주에 이어서 초보자들에게도 어렵지 않은 코스다. 햇빛 방향을 계산하면 오전에 조금이라도 시원할 때에 나무 그늘이 드리우는 오르막길을 오르고 더울 때는 아주 완만한 내리막길을 달려 점심을 먹고 다시 아주 완만한 오르막길을 그늘 방향으로 달리도록 했기에 교통이 불편한 임계에서 출발한다. 시원한 계절이라면 어디서든 출발해도 좋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조금 더 교통이 편한 여량면에서 출발하는 것도 좋다.   


GPX 다운로드 및 코스 요약은 아래 링크로.

https://bicycletravel.tistory.com/75


아우라지에서 출발해도 되지만 우리는 임계에서 출발하기로 한다. 임계 마을 안쪽은 오늘 장날이다. 주말에 자전거 탈 때는 보통 면사무소 주차장을 애용하지만 오늘은 마을 입구인 임계고등학교 앞 공터에 주차하고 출발한다.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 하니 시장에 있는 식당에서 백반을 먹었다. 딱히 추천할 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임계는 강릉과 태백을 연결하는 35번 국도와 동해와 정선을 연결하는 42번 국도의 교차점이니 시장 이름도 사통팔달시장이다. 강릉으로 갈 때는 삽당령, 동해로 갈 때는 백복령을 통과하니 오르막길을 좋아하는 자전거인이라면 한 번쯤은 들르게 되는 곳이다. 횡계에서 피덕령이 있는 안반데기에 들렀다가 내려오면서 들르기도 한다.


아침을 해결했으니 35번 국도를 따라서 마을을 빠져나간다.


마을을 빠져나오면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임계에서부터 해발 100m 정도 상승해서 해발 600m인 버들고개다.


버들고개를 내려가다 보면 버들고개 공원 앞에서 정선과 강릉의 경계를 넘게 된다. 버들고개공원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큰 삼거리에서 좌회전해도 되고 작은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마을을 통과해도 된다. 35번 국도에서 벗어나면 그나마 다니던 차들도 거의 없어지면서 더욱 한적한 길이 된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강원도 고랭지 특유의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


길가에 감자꽃이 잔뜩 피었다.


차량 통행이 극도로 적은 길이라 기분 좋게 달릴 수 있지만 그래도 분명히 차 다니는 길이니 조심해야 한다.


감자꽃이 피는 풍경이 강원도 다운 느낌을 준다.


점점 더워지지만 오전이라 해가 동쪽 방향에 있으니 나무 그늘을 이용해서 햇빛을 충분히 피할 수 있다.  


고단리에서 대기리로 넘어가는 길이 오늘 최대의 오르막길이다. 그래 봐야 아까 버들고개 아래에서부터 해발 250m 정도 상승한 것이다. 로드 자전거로 올라가기에 힘들 정도는 아닌 경사도이다.


어렵지 않게 정상을 찍는다.


이제부터 아우라지까지 35km의 아주 약한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대기리에서 삼거리가 나타나도 그대로 직진하면 된다. 근처에 카페와 식당이 있긴 한데 몇 번 지나가면서도 들르지 않았다. 여기서 강릉 방향으로 가면 감자 원종장 길로 안반데기에 올라갈 수도 있고 커다란 백두대간 닭목령 비석을 지나 꼬불한 커브길로 강릉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여기는 가로수 하나도 없이 햇볕을 그대로 맞아야 하는 구간이지만 계속 내리막길이다.


대기리를 지나가면 점점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옆에 흐르던 계곡이 더 넓어지면 횡계에서 흘러내린 송천이다. 송천이라는 이름답게 강 옆으로 소나무들이 많다.


산골짜기를 구불구불 내려가다 보면 강릉에서 정선으로 다시 넘어가게 된다.


조금 더 내려가면 시원하게 흐르는 오장폭포가 나온다. 120m의 높이에서 그림같이 쏟아지는 멋진 폭포는... 인공폭포다.


인공이면 어떠랴. 폭포를 바라보면서 잠시 쉬었다가 간다. 오늘 출발하고서는 첫 휴식이다. 명히 내리막길이 많은 코스인데도 날이 더우니 은근히 지친다.


오장폭포 바로 옆에는 아치가 하나뿐인 오장1교가 있다.


마을이 나타나면 바로 구절리다. 구절리역은 민둥산에서 시작되는 정선선의 마지막 역이지만 이제는 열차가 다니지 않고 레일바이크로 유명한 명소가 되었다.


여기서부터 차도와 철도가 함께 가다가 교차하니 레일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송천을 따라가는 이 길의 끝에는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 한강이 되는 아우라지가 있다.


찻길과 기찻길이 종종 만난다. 약한 내리막길인 데다가 기찻길이 더 단거리이다 보니 레일바이크가 의외로 빠르다.


송천교를 건너자마자 강을 따라 난 길로 들어가면 아우라지로 가는 지름길이다. 좀 돌아가도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우린 아는 길이니까...


여기 여량 건너의 작은 마을이 가금, 또는 가구미라고 하여 정선 아리랑의 애정편의 무대라고 한다.


마을길을 잘 찾아 들어가면 아우라지 인도교로 갈 수 있다.


예전에는 홍수로 물이 불어나서 두 마을의 처녀 총각이 만날 수 없게 된 것이 정선 아리랑의 가사가 되었다는데 이제 다리가 세 개나 놓여 못 만날 일은 없어졌다.


며칠 전에 온 비로 물이 많이 불어서 아우라지 징검다리는 물에 잠겨있다.


골지천과 송천이 만나는 곳에 총각을 만나고 싶은 처녀상이 있다.


관광객들을 구절리로 실어 나르는 열차도 마침 지나간다. 종 오는 곳이지만 올 때마다 우라지는 한강 전체 구간에서도 손꼽을 만큼 멋진 곳이라 느낀다.


아우라지의 단점은 먹을만한 데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당은 몇 군데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곳은 없다. 그나마 먹을만한 막국수집도 냉장고가 문제인지 오늘은 미지근하게 나와서 실망이다.


후식으로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마시는데 처마 밑에 제비 새끼들이 보인다.


사람이라면 아무나 반기는 성격 좋은 강아지도 있다. 한참을 귀여워해 주다가 버스터미널에서 손 씻고 출발한다.


골지천만 따라가면 된다. 일단 골지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향으로 가다가...


마을에서 나가자마자 우회전해서 골지천길을 계속 달린다.


점심 때라 해가 높이 떠서 생각보다 그늘이 얼마 없지만 생각만큼 덥지는 않다. 누런 흙탕물을 보며 달린다.


다음 목표는 구미정이다. 이정표를 따라가면 나타나는 작은 정자인데 들르지는 않고 지나갈 생각이다.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반천리에서 빙 돌게 되는데 마을 사잇길이 약간 지름길이다.


노면이 안 좋으니 지름길라 해도 도움이 안 되는데 물을 보며 달리는 게 좋으니 이쪽으로 간다.


사을기 마을 입구를 지나면 골지천 옆으로 구미정 이정표가 있는 샛길로 가야 한다.



나무속으로 정자가 하나 보인다. 이게 구미정이고 9가지 아름다움이 있다고 하는데 딱히 좋은지는 모를 곳이다.


계속 자전거로 달리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민가와 농장들이 보이면 봉산리 마을이다.


여기는 바위 안 을이다. 근처 산들이 바위로 되어 있고 그 안에 있는 마을이라 바위안이다. 한글로 하면 이쁜데... 한자로 하면 암내다. 래서 마을 입구의 다리 이름이 암내다.


바위안 마을 입구인 암내교를 넘어가면 임계면 읍내까지 임계천봉산 자전거길이 있다.


자전거길을 이상하게 만들어서 다니기 은근히 불편하다. 제 정비 보수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번 보수에는 단차를 없애고 한 재료로 포장했으면 싶다.


임계 하수처리장 바로 옆에 풋살장이 있고 그 옆에 차도로 빠져나가는 통로가 있다. 차를 임계 고등학교 앞에 세워뒀으니 여기서 빠져나가서 도로를 잠깐 달리면 금방이다. 임계를 드나드는 주요 길목이다 보니 낮에는 차들이 많이 다닌다.


오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나쳐가는 코스를 묶어서 달렸다. 대기리 쪽은 안반데기 올라가는 사람들이 종종 지나가고 구미정길은 태백에서 아우라지 거쳐서 정선을 갈 때 이용하는 길인데 이렇게 한 번 달리니 그리 힘들지 않으면서 경치가 좋은 코스가 된다. 힘든 구간이 많지 않으니  초보자들에게 추천할만하다.


다만, 한 가지 문제점은 역시 교통편이다. 우리는 자차로 다녀왔지만 임계는 시외버스 노선이 안 좋다. 대중교통으로 오는 사람들은 서울에서 아우라지 가는 시외버스를 이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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