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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에서 온 시완이의 선물"

"아이의 따뜻한 마음, 최고의 칭찬"

by 정유선


2023년 12월 31일 (일)


거제에서 온 시완이가 나에게 건넨 선물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고 따뜻한 마음이었다.


오전 11시에 첫 해설을 들은 시완이는, 오후 2시에 다시 박물관에 와서 두 번째 해설을 들었다. 겨우 10살인 그 아이는 엄마와 동생과 함께 박물관을 관람하며 해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기억력이 뛰어나서 내가 했던 말들을 바로 기억하고, 질문에도 똑 부러지게 대답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감탄했다.


시완이는 박물관을 너무 좋아해서 전국을 순회하며 다닌다고 했다.

두 번째 해설을 마친 후, 시완이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너무 재미있어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 한 마디가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큰 칭찬이었다.


그리고, 시완이는 집에서 싸온 김밥을 나에게 건네며 정중하게 말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 작은 선물 안에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나는 시완이의 엄마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며, "이렇게 마음을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드렸다.


시완이 어머니는 아이의 마음을 다시 전해 주셨다.

"우리 시완이가 전국 박물관을 다녀도 선생님 해설이 정말 재미있고 최고라고 했어요"라고 말씀하시며,

그 따뜻한 마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해설을 하면서, 내가 받은 이보다 더 큰 칭찬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12월의 마지막 날, 나는 정말 최고의 기분이었다.


그 김밥은 저녁 당직을 서고 있는 직원에게 전달해, 맛있게 저녁을 먹으라고 전했다.

그리고 나는 시완이에게 딱 한 권밖에 없는 박물관 도록을 선물로 주었다.

"시완아, 너는 정말 큰 사람이 될 거야.

이 책을 가지고 다시 박물관에 오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선물했다.


시완이의 부모님은 정말 고마워하시며, 아이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해 주셨다.

"우리 시완이가 선생님 해설이 최고라고 했어요"라는 그 말에, 나는 더욱 큰 감동을 느꼈다.


시완아, 다시 박물관에 놀러 오렴. 네가 다시 올 때까지 이 따뜻한 기억을 간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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