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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이 와도 당신이 그립습니다

그대 없는 봄, 그리움은 꽃이 되어

by 정유선

하늘에서 빛나고 있을 당신께

봄날, 그리움으로 당신을 불러봅니다


봄꽃이 피었다며, 문득 내 생각이 났다고 꽃 사진을 찍어 보내던 당신.

그 소박한 마음이 아직도 제 가슴을 따뜻하게 물들입니다.


내가 안개꽃을 좋아한다고 했을 때,

방 안 가득 안개꽃을 채워주던 당신.

그 부드럽고 잔잔한 향기처럼, 당신의 마음도 언제나 포근하고 따스했지요.


올해도 어김없이 꽃은 피었지만

당신이 없는 봄은 왠지 더 조용하고, 더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세상은 여전히 분주하게 흐르고 있지만,

불쑥 멈춰 선 어느 순간, 당신의 체온처럼 따스한 기억이 제 마음을 감싸옵니다.


그리움이 내려앉는 밤이면 별빛 사이로 당신의 미소를 그려봅니다.

살며시 눈을 감으면, 마치 어제처럼

당신의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듯해요.


“카아—” 하며 술잔을 기울이던 당신,

“술이 달구나” 웃던 그 순간이 그립습니다.

나는 정성껏 안주를 만들고,

당신은 지나던 길에 알게 된 맛집이 있다며

“이 맛은 당신도 꼭 느껴봐야지” 하고 나를 데려가 주던 당신.


그렇게 다정하고 따뜻했던 당신.

지금도 제 삶 구석구석에 당신의 흔적이 남아,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이 찡해집니다.


보고 싶어도, 이제는 볼 수 없는 당신.

하지만 당신은 조용히 알려주고 가셨어요.

사랑하는 사람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 영원히 머무는 존재라는 걸요.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되어,

언제나 조용히, 따스하게 저를 비춰주는 당신.

그 사랑, 그 눈빛,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도 당신을 향해 조용히 마음을 모읍니다.

그곳에서도 평안하시길

그리고 언제나,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그대 없는 계절에도 꽃은 피지만

그대가 있어야 비로소 완전한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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