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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거리는 시간

에너지 충전이라고 할게요

by 북장

한없이 늘어지는 시간이 있다.

부지런 떨지 않고 한 자리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시간을 보낸다.

오늘까지가 그런, 빈둥거리는 시간이었다.


걱정거리, 근심거리 하나 붙들지 않고

해야 될 것들에 대한 압박도 없고

커피 한 잔, 과자 한 주먹, 꽃 한 송이 친구로 삼아

색색들이 실을 잡고 바느질을 했다.


이년만에 해본 프랑스 자수는 다행히도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손이 잊지 않고 움직여줘서 이삼일동안 즐겁게 자수만 붙잡고 있을 수 있었다.




새 시작을 알리는 소식들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곧 새로운 학년도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에 돌입할 것이다.

즉, 에너지 충전 시간이 곧 끝난다는 소리다.


그 전까지 잘 빈둥거려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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