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성민 Jan 07. 2022

콘텐츠IP 생태계에서 바라 본 출판

콘텐츠IP 시대, 출판 산업의 위치 찾기

(* 이 글은 '2021 출판 산업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아키스 브리핑'으로 발표된 내용을 발표 자료와 함께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아키스브리핑 바로 가기)


이 글은 콘텐츠 IP 중심의 산업 변화의 핵심 요소를 검토하고, 출판산업의 새로운 위치 찾기의 전략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콘텐츠 IP를 이야기IP와 라이선싱IP로 구분할 때, 출판과 책의 확장을 통해 보다 넓은 콘텐츠 생태계와 연결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출판 고유의 강점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와 협력과 연계의 기회를 확대해나가는 노력을 이어나갈 때, 출판 산업에서도 보다 큰 성장의 기회들이 늘어날 것이다.



▮ 콘텐츠IP의 시대, 출판 산업의 위치 찾기

본 브리핑은 콘텐츠 IP 중심의 산업 변화의 핵심 요소를 검토하고, 출판산업의 새로운 위치 찾기의 전략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콘텐츠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의 활용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면서, 출판 산업 분야에서도 콘텐츠IP 활용과 연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출판 산업에도 과거보다 더 다각화된 사업 전략과 콘텐츠 연계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상황인 것이다.      


▮ 연계 패러다임의 시대,  유동하는 미디어와 콘텐츠 경험양식의 확장

콘텐츠IP의 활용이 확대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연계 패러다임’의 부상을 꼽을 수 있다(그림 1). 개별적인 미디어 안에서의 완결성을 추구하던 ‘완결 패러다임’에서 미디어와 플랫폼을 넘나드는 스토리 확장과 재창조가 중심이 되는 ‘연계 패러다임’이 콘텐츠 산업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이 ‘유동하는 미디어(liquid media)’를 만들어내면서, 사람들을 모으는 구심점이 개별 미디어에서 콘텐츠들을 연결해주는 콘텐츠IP로 이동하고 있다. 전통적인 미디어 중심의 콘텐츠 소비와 비즈니스 모델이 위기를 겪는 대신, 콘텐츠의 경험양식(modality)은 텍스트, 이미지, 소리, 영상, 공간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 이야기IP와 라이선싱IP, 그리고 출판과 책의 위치

최근 확장하는 콘텐츠IP 생태계는 크게 이야기IP와 라이선싱IP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이야기IP: 이야기의 연계와 확장, 세계관의 구축, 이야기 경험 양식의 확장 등이 중심

라이선싱IP: 상품화를 통한 일상 공간으로의 IP경험 확장, 부가 상품을 통한 수익 극대화

출판 산업의 핵심을 이야기의 출발점으로서의 출판 행위(publishing)와 물성을 가진 상품으로서 책(book)으로 나누어 본다면, 각각을 IP생태계의 두 핵심 요소와 연결해볼 수 있다. 

* 이야기IP: 이야기를 세상에 선보이는 역할로서 출판

* 라이선싱IP: 소장가능한 상품으로서의 책


▮ 이야기의 출발점으로서의 출판

출판은 좋은 이야기IP를 창출하는 원천 산업으로서 오랜 기간 역할을 해왔다. 다만, 이러한 원천IP 창출의 역할이 다양한 콘텐츠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출판 산업이 다른 산업보다 어떠한 IP의 창출에서 강점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OTT를 통해서 공개된 다양한 출판IP 연계 콘텐츠들은 출판IP 확장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출판 분야에 참여하는 작가들과 팬덤(독자)의 고유한 속성이 만들어내는 다양성은 다른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IP와는 차별화된 요소가 될 수 있다. 글로벌 OTT 경쟁으로 다양한 IP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그림책과 같이 출판 고유의 강점을 갖는 IP 활용의 기회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 고유의 경험 양식으로서의 책

책은 디지털 콘텐츠가 주류가 된 현재 시점에서 물리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콘텐츠 경험 양식으로서 가치를 갖는다. 이런 점에서 확장하는 IP생태계 속에서 어떤 IP의 성장에 책을 기반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략적 고민도 필요하다. 책의 고유의 매력을 바탕으로, 슈퍼IP와 함께 성장의 수혜를 누리는 방식을 고민해볼 수 있는 것이다.                                                    


▮ 콘텐츠IP 확장을 위한 출판과 책의 역할

책이라는 미디어의 형태와 출판이라는 콘텐츠 창작 방식의 결합은 콘텐츠IP의 성장에 필요한 세계관의 확장에서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일정한 주기성을 가지고 완결된 콘텐츠를 소유할 수 있게 하며, 기존 콘텐츠 형태로 확장이 제한되었던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이 출판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튜브 웹예능으로 출발해서, 이제는 고유한 출판IP로 성장한 ‘흔한남매’ 시리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웹예능 고유의 매력을 활용하되, 만화 캐릭터로 구성된 캐릭터의 특성을 활용하여 유튜브에선 구현이 어려웠던 다양한 주제로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넘어 보다 다양한 독자에게로 콘텐츠IP의 매력을 넓혀갈 수 있었던 것이다.                                                          


콘텐츠 IP 시대는 출판 산업이 가진 기존의 강점을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와 연결하며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출판 고유의 강점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와 협력과 연계의 기회를 확대해나가는 노력을 이어나갈 때, 더 큰 팬덤과의 연결을 통한 성장의 기회들이 보다 늘어날 것이다.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