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밥이 생각날 때 열어보렴8
친정과 시댁의 콜라보
할아버지가 좋아하셔서 엄마 어릴 적에도 많이 먹고, 할아버지께도 자주 해 드렸어. 문제는 고구마순을 따고 껍질을 까고 쌂는 과정이 너무 길고 힘들어.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밭에서부터 따서 까고 삶고 해주셨어. 근데 엄마는 로컬푸드나 시장에서 껍질 까 놓은 걸 사다가 해 먹곤 했어.
두 할머니들이 다른 방법으로 요리를 해.
결혼해서 친할머니께서 자주 해주셔서 배우게 된 건데 여름에 입맛 없을 때 해 먹으면 좋더라. 가난할 때 여러 가족이 영양 있게 여름에 입맛을 돋우던 음식인 거 같아.
고구만 순 바닥에 깔 때 가을쯤엔 무 여름엔 감자를 넣어서 푹 익히면 일품.
칼칼한 맛을 내려면 청양 고춧가루 좀 섞어 넣거나 고추를 많이 넣으면 돼.
생선을 같이 익히니 발라먹는 맛이 있지만, 비리기도 하니까 좀 칼칼하고 짭짤하면 밥이랑 찰떡이더라.
너희 친할머니는 참 이렇게 저렇게 응용을 잘하셔서 음식이 참 맛있고 스스로 발전하는 분이셨거든. 그래서 만나면 김치 담는 법이나 음식 하는 법에 관해 묻곤 했는데, 이야기로 들어도 웬만큼 배울 수가 있더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두면 포인트만 응용해보면 요리가 발전하더라.
*고기가 없을 때는 멸치와 다시마 넣고 해도 되고 끓여놓은 육수 넣고 해도 되고 그냥 물만 넣고 해도 담백하단다.
고구마 줄기 볶음 인천 출신 외할머니식
1. 껍질 깐 고구마 줄기 준비
2. 끓는 물에 소금 한 줌 넣고 5분 정도 끓여서 찬물에 헹궈 손가락 길이로 썰어두고
3. 큰 그릇에 소고기 반 근 정도 썰고 마늘 넣고 볶다가 물 한 컵
4. 고구마 순, 국간장 1숟갈, 들기름 2숟갈 정도 넣고 뒤적뒤적 섞은 후 뚜껑 덮고 30분 정도 중간 불로 푹 익혀
5. 고구마순이 적당히 무르고 간이 배면 끝
고구마순 생선조림 전라도 출신 친할머니식
1. 삶은 고구마순 적당 길이로 준비.
2. 생선 준비(갈치나, 고등어)
3. 큰 냄비에 고구마순 깔고 생선 넣고 고춧가루 듬뿍, 국간장 1숟가락, 마늘 듬뿍, 양파, 파 듬뿍 넣고 물 붓고 끓이다가 30분 이상 중간 불로 졸인다
4. 청홍고추, 청양고추 추가 칼칼하게 마무리
5. 좀 짭짤한 간이 맛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