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만들 수 있으면 할 수 있는 요리
닭발
내숭이 없는 네 여자, 세 딸의 최애 음식. 떡볶이 수준일 뿐
내숭이 없는 우리 집 네 여자가 좋아하는 음식도 닭발.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어.
외할머니가 엄마한테 해주신 음식은 아니었어.
그런데 할머니도 관절에 좋다면서 나중에는 엄마가 하면 나눠 먹곤 했지.
너희들이 어디선가 먹고 좋아해서 엄마가 언제부턴가 이렇게 저렇게 해본 음식.
결론은 떡볶이 정도 할 수 있으면 만들 수 있다는 거.
여기저기서 사 먹기도 했는데 너희들이 너무 맵다고 못 먹고 아쉬워해서 집에서 하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뼈 있는 닭발을 뜯어먹기를 좋아했었는데,
첫째가 교정을 하고부터 뼈 없는 닭발을 사서 요리하곤 했지.
외할머니가 무릎 아프신 후에 관절에 좋다고 닭발 편육이란 걸 시켜 드시기도 했는데, 너희들도 잘 먹었어.
닭발을 많이 만들어서 네모난 그릇에 식혀서 편육처럼 잘라먹는 건데,
해 먹어보려 해도 요리한 닭발을 하루 이틀에 다 먹어서 식혀서 썰어 놓을 게 없더라고.
닭발을 많이 할 기회가 되면 한 번 해두고 먹어도 좋을 것 같아.
사실 닭발을 그냥 냉장고에 식혀서 좀 차갑게 오돌오돌 씹어먹으면 딱 편육 식감이야.
아빠는 차갑게 식혀서 오돌오돌 편육처럼 씹어먹는 걸 좋아하고
막내는 뜨끈하게 국물 속에서 건져 떡볶이처럼 먹는 걸 좋아했지.
남은 국물을 두었다가 다음날 볶음밥을 해서 먹기도 좋아하고.
관절이 약한 엄마에게도 좋고, 성장기인 너희들에게도 좋고 해서 한 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은 해 먹었던 거 같아.
닭발 요리 준비
국물 닭발과 볶음 닭발
국물 닭발 - 고추장, 고춧가루를 비슷하게 넣고 떡볶이 느낌으로
볶음 닭발 - 고춧가루만 넣고 볶는 느낌으로
국물 닭발로 먹고 싶으면 물을 닭발 잠기게 넣고 끓이며 살짝 졸이고
볶음 닭발로 먹고 싶으면 양념 다 넣고 살짝 고추기름에 볶아주는 느낌으로 청양 고추 썰어 넣고 마무리(매콤하게 먹고 싶으면 청양 고춧가루로)
*생강가루. 마늘 가루, 과일즙, 양파즙, 과일청, 생강청, 청양고추, 건고추
이런 걸 사놓고 쓰다 말다 했는데
편리하니까 닭발이나 고기 요리할 때 듬뿍 넣고 하면 되더라.
생생한 그거만큼은 아니더라도 힘들 때 편하게 고기 요리를 할 수 있으니 활용해 봐
볶음 닭발 - 아빠를 위해 매콤하게, 아이들을 위해 떡볶이처럼 단짠으로 반반
1. 닭발을 끓는 물에 생강, 소주, 소금, 후추 넣고 10분 정도 끓여
2. 끓인 닭발 깨끗이 찬물에 여러 번 헹궈(오돌오돌 식감)
3. 배즙. 양파즙, 고춧가루, 간장 한 숟가락, 마늘 듬뿍, 생강(청) 넣고 고추기름 넣고 뒤적이며 볶아줘. 고추기름 없으면 고춧가루 넣고 볶아주고
4. 참, 고추씨를 넣으면 냄새도 잡고 매콤해서 맛있더라
5. 고추씨는 고추 빻을 때 방앗간에서 달라고 하면 주고, 시장 방앗간이나 마트서 살 수 있어
6. 가끔 엄마는 말린 고추를 잘라 넣고 고추씨도 같이 넣곤 해(은근히 매콤하고 잡내가 안나)
7. 청양고추를 잘라 마지막에 뒤적이면 매콤한 볶음 닭발 끝
두 가지 다 먹고 싶은 땐,
안 맵게 우선 만들어서 반 덜고
남은 반에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를 넣어 살짝 볶으면 두 가지 맛으로 반반 가능
깻잎과 밥과 찰떡궁합 - 매울 땐 우유나 쿨피스랑 같이 떡볶이처럼
국물 닭발 - 국물 떡볶이 느낌으로 물을 자작하게 달콤한 맛도 추가(고추장과 설탕)
국물 닭발 - 과일즙, 양파즙, 고추장, 생각(생강청), 마늘, 고춧가루, 고추장, 설탕(과일청) 넣고 자작하게 떡볶이 느낌으로 끓여
매운 정도 조절(고추장, 고축가루, 설탕으로 조절)
0단계 고추장 설탕 추가 안 맵고
1단계 고추장을 더 넣으면 덜 맵고
2단계 고춧가루를 많이 넣으면 맵고
3단계 청양 고춧가루를 넣으면 더 맵고
4단계 청양고추 다져 넣으면 더더 맵고
요리는 경험이 쌓여 감이 되고 재미가 되는 거 같다.
기분에 따라
오늘 날씨에 따라
함께 먹을 사람의 취향에 따라
조금씩 바꿔가면 네가 사랑하는 여러 가지 맛을 찾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