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읽남의 전주국제영화제 작품 추천

어떤 영화 예매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들은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by 조현서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딱딱한 영화 평론이 아니라 조금 더 가벼운 분위기의 글로 인사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4.28일, 바로 어제 영화광들의 축제인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했습니다. 씨네필들은 이미 지금 다들 전주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5.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더 많은 관람객이 유입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제를 경험해 보신 적이 없으신 분들은 생각보다 영화를 고르는 데 꽤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도 작년 전주국제영화제를 처음으로 영화제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는데요. 생각보다 작품을 고르는 것이 꽤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전주국제영화제는 여타 다른 영화제보다 예술 영화의 색채가 강하고 실험적인 작품이 많기 때문에 영화를 고를 때 저의 경우에는 좀 더 무서웠습니다. 그렇기에 도무지 무슨 영화를 봐야 할지 모르겠다 싶으신 분들 우선 제가 선정한 기대 작품 목록에서 고르시면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작품이 선정된 이유는 시간표에 맞지 않으면 볼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모든 시간대에 있도록 여러 작품을 골라봤습니다. 기준은 바로 영읽남의 안목!


영화 읽어주는 남자 기대작 목록

<상처받은 천사>, <샌드 스톰>, <역사의 미래>, <플란타스>, <우아한 나체들>, <단식 광대>, <방문 혹은 기억과 고백>, <베아트리체 없는 보리스>, <주눈>, <트레저>, <클랜>, <다가오는 것들>, <더 야드>, <본 투비 블루>, <라디오 드림스>, <마담 쿠라주>, <먼 곳으로부터>, <사후의 삶>, <슈나이더 대 백스>, <러브(3D)>, <아래층 남자>, <아카펠라>, <앙겔레스쿠 가족>, <액터 마르티네즈>, <동주>, <에볼루션>, <열 번째 남자>, <자유의 몸부림>, <줌>, <참새>, <해피 아워>, <히>, <산타 테레사>, <사무라이-에스>, <케이트가 크리스틴을 연기하다>, <하늘은 흔들리고>, <머치 러브드>, <얼굴 도둑>, <잠자는 소녀>, <올드 데이즈>


생각보다 많죠? 그중에 제가 예매하려 한 작품은 총 11 작품입니다. 저 작품들 중에서 제가 머무는 기간에 상영하는 영화를 위주로 예매했기에 가장 보고 싶은 작품을 못 보는 경우도 있는데요. 제가 보는 10 작품 소개를 간단히 할까 합니다. 참고로 순서는 선호도와 상관이 없습니다.


1. 올드 데이즈(Old days)

ewewe.jpg 사진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감독: 한선희/ 장르: 다큐멘터리

현대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큰 국제적 성공을 거둔 박찬욱의 <올드보이>. 시간이 흐른 지금 감독과 배우와 스탭들이 마술에 걸린 듯한 영화 현장의 기적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곧 출시를 앞둔 <올드보이> 특별판 블루레이에 수록하고자 기획된 다큐멘터리.


선정 이유: 솔직히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지만, 올드 보이 및 박찬욱 감독의 팬이자 영화감독이 꿈인 저에게는 흥미로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박찬욱 감독 마스터클래스가 있어서 신청했다. 제사보다 잿밥.


2. 앙겔레스쿠 가족(Illegitimate)

201603271622431550.jpg 사진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감독: 아드리안 시타루/ 장르: 극영화

네 자녀와 아버지의 평범한 저녁 식사가 아들의 폭로로 싸늘해진다. 과거에 아버지가 낙태를 지지하는 여성을 맹비난한 문서를 발견한 것이다. 아버지는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훨씬 더 불편한 진실을 공개해버린다.


선정 이유: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한다는 지점이 흥미로웠다. 한 개인의 이야기가 어떻게 사회 구조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되는 지를 보는 데서 오는 재미.


3. 라디오 드림스(Radio Dreams)

201603271641496446.gif 사진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감독: 바박 잘랄리/ 장르: 극영화

이란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한 하미드는 작가로서 꿈을 펼치고 중동의 문화를 널리 알리려 하지만 3류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며 한계를 느낀다. 한편 방송국은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락 밴드와 메탈리카의 협연을 추진한다.


선정 이유: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라디오라는 소재가 상당히 흥미로웠고, 더 나아가 라디오와 음악이란 소재로 이란-미국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극복할지 궁금했다. 영화제에서 보기 어려운 훈훈한 드라마일 것 같은 생각도 한몫했다.


4. 플란타스(Plants)

201603271503453794.gif 사진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감독: 로베르토 도베리스/ 장르: 극영화

플로렌시아는 식물인간이 된 오빠를 난생처음 간병한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소녀는 보름달이 뜨면 본색을 드러내는 식물들의 침공을 그린 만화 「Las Plantas」에 점점 집착한다.


선정 이유: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섹션 대상 수상작. 난 타 영화제 수상작을 보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 어떤 지점에서 훌륭했는지 파헤치면서 보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그것보다도 오빠와의 관계와 만화와의 집착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냈을지 궁금했다.


5. 본 투 비 블루(Born to be Blue)

201603271437366981.jpg 사진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감독: 로베르 뷔드로/ 장르: 극영화

재즈 음악사에 새겨진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의 일생 중 1960년대를 다루는 작품. 약물과 술로 세월을 보내는 그의 삶은 재즈의 흐느적대는 리듬을 닮아 있기도 하고, 그가 영화에 출연하면서 연결되는 장면들은 현실과의 경계를 허무는 프리스타일 연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제인과의 러브스토리는 1960년대 쳇 베이커의 삶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이기도 하다. 그녀는 흑인이었고, 1960년대는 인종의 문제가 뜨겁게 대두된 시기였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정치적이지도 않고 개인의 영웅담을 그리는 것도 아니다. 시대에 속해 있지만 음악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꿈꾸었으며, 열망과 중독으로 가득 찬 예술가의 초상을 통해 시대를 응시한다.

<본 투 비 블루>는 성공과 몰락이 교차하는 전기 영화인 동시에 쳇 베이커의 삶을 다양한 재즈 연주와 겹쳐서 보여준다. 그리하여, 후반부의 쳇 베이커가 무대에 오르는 장면은 굴곡의 세월을 넘어서는 ‘재즈’ 그 자체로 남겨진다. 이 모든 것은 음악과 연출 그리고 쳇 베이커라는 복잡한 인물을 표현해 낸, 주연 배우 에단 호크의 연기를 통해 조화롭게 연주된다.


선정 이유: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이다. 음악 영화라는 장르가 존재하는지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한 지점이지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대되는 음악 영화에 대한 신뢰가 있다. 작년에 왔던 <러덜리스>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이다. 예술가를 어떻게 그려내야 흥미로울지에 대한 고민도 항상 하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내가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작품이다. 그런데 예매에 실패했다.


6. 슈나이더 대 벡스(Schneider vs Bax)

201603271600068798.gif 사진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감독: 알렉스 판 바르메르담 (Alex Van WARMERDAM)/ 장르: 극영화

살인청부업자 슈나이더는 의뢰를 받는다. 목표는 작가 레이먼 박스로 오늘 밤을 넘기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 마침 생일이라 망설이던 슈나이더는 결국 일을 수락하지만, 간단해 보이던 암살은 의외로 쉽지가 않다.


선정 이유: 사소하게 느꼈던 암살에 대한 불편 및 장애 어떤 파급효과를 일으킬 까에 대한 흥미가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확장이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관객을 설득시킬 수 있을 것 일가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7. 클랜(The C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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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파블로 트라페로 (Pablo TRAPERO)/ 장르: 극영화

푸시오 일가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 이야기는 80년대 초 아르헨티나 국부 독재의 말년과 민주주의의 태동을 좇는다.


선정 이유: 전에 소개했던 다른 영화와 이유가 비슷하다. 푸시오 일가의 실화를 어떻게 아르헨티나의 사회를 비추는 드라마로 보이게 연출할 것인지 보고 싶었다. 2015년대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 수상작이라는 점도 내 기대감을 더했다.


8. 주눈(Junun)

2016040109460610445.jpg 사진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감독: 폴 토머스 앤더슨 (Paul Thomas ANDERSON)/ 장르: 다큐멘터리

라디오헤드의 쟈니 그린우드와 나이젤 고드리치가 인도의 뮤지션들과 마하 자라에서 3주에 걸쳐 종교와 시, 음악이 크로스오버 하는 영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영화감독 폴 토머스 앤더슨이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선정 이유: 폴 토머스 앤더슨의 첫 다큐멘터리 연출작. 과연 폴 토마스 앤더슨의 천재성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어떤 연출 방식으로 나타날 것인가.


9. 단식 광대(Artist of Fa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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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아다치 마사오 (ADACHI Masao)/ 장르: 극영화

카프카의 작품은 수많은 해석과 변주를 통해 그 세계관을 확장해왔다. 단식 퍼포먼스를 업으로 삼는 남자를 다룬 단편 「단식 광대」를 현대 일본 배경으로 재현한 이 작품은 일본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선정 이유: 광대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존재인데, 이를 통해서 일본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파고든다는 설정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을 각색했다는 점도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


10.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

a.jpg 사진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감독: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Alejandro FERNANDES ALMENDRAS)/ 장르: 극영화

술과 여자 없이는 못 사는 비센테는 어느 날, 한 선량한 어부를 죽인 뺑소니 운전 용의자로 지목된다. 비센테는 취했었지만 분명히 기억한다. 차를 몰았던 이는 자신이 아니라 유력 정치인의 아들이었다는 것을.


선정 이유: 상당히 전형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권력과 자본의 수혜자가 아무 잘못 없는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가는 것. 우리나라 영화에서도 상당히 자주 다뤄진 소재이다. 흔한 소재를 감독 본인만의 연출로 매력적이게 만드는 데 성공했을지가 궁금했다.


11. 최악의 여자(Worst Woman)

201603271506098164.gif 사진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감독: 김종관 (Kim Jongkwan)/ 장르: 극영화

소설 속 인물을 궁지에 몰아 비극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 료헤이는 소설 출간 기념회에 맞춰 서울에 오게 된다. 서울에 온 날 그는 자신의 소설처럼 곤경에 처한 여자, 은희를 만나게 된다. 관계를 통해 인물의 감수성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영화.


선정 이유: 김종관 감독. 감독님의 전작 <폴라로이드 작동법>은 내가 만점을 준 몇 안 되는 영화 중 하나이다. 신작은 꼭 봐야 한다.


지금까지 영읽남의 전주국제영화제 작품 추천 시간이었습니다. 다들 한 번 영화제에 꼭 방문하셔서 좋은 영화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연휴가 하루 늘어났으니 더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04.29

전주국제영화제 추천 작품 선정

영화 읽어주는 남자 조현서 씀.


*영화 읽어주는 남자 매거진은 매주 수요일 저녁에 업데이트됩니다.

*영화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생각하거나, 다른 접근을 원하신다면 제가 참여하는 <어쩌다 예매한 E열 16번> 영화 리뷰 팟캐스트를 추천합니다.

*팟캐스트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www.podbbang.com/ch/10315

*곧 새로운 매거진 '연극이 끝나고 난 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 외 '시집 자화상' 매거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좋아요 및 댓글은 항상 환영입니다! 피드백 역시나 항상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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