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 일상 예술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by 조현서

<패터슨>의 주인공은 매일 시를 쓴다. 똑같아 보이는 일상은 하루하루 조금씩 서로 다르게 느껴진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은 누벨바그의 거장 야녜스 바르다와 사진작가 JR이 여행을 하면서 마주하는 사람들의 일상에 관한 영화이다. 둘이 포착한 사람들의 일상은 우리의 그것과 매우 비슷하다. 공장에서 일하고,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혹은 농장을 운영한다. 이들의 일상은 특별한 점은 없지만 큰 위로이다. 마을 사람들이 바게트를 들고 찍는 사진, 공장 사람들끼리 다 함께 찍은 단체 사진, 공사장 인부 아내들의 사진, 그리고 카페 직원이 원피스와 양산을 들고 찍는 사진. 하나하나의 피사체와 카메라가 조우하는 순간들이 경이롭다. 매일이 똑같고 지칠 때 오늘만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서 000하루하루를 시작했는 데, 아직 갈길이 멀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은 7월 9일 내 일상의 따뜻한 햇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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