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숨결이 바람 될 때>(폴 칼라니티, 흐름출판) 책을 읽었습니다.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젊은 의사가 죽음을 앞두고 써내려간 마지막 2년간의 기록입니다.
지금 진행중인 위너책쓰기 4기(7주간의 전자책쓰기 과정)에 참가하신 작가님 중 한 분이 '사별한 엄마와의 추억'을 담는 에세이집을 준비 중입니다.
처음에는 그 작가님께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으려나 하고 읽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더 많은 울림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죽음을 '숨결이 바람 될 때'라고 표현한 것도 너무 아름답죠.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는 남겨진 아내의 몫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내용이 많이 다가오더라고요.
폴의 목적의식을 되돌아볼 때면, 종종 《천로역정》에 나오는 찬송가의 가사가 생각난다.
“진정한 용기를 보려는 자가 있다면 / 이리로 오게 하라 / 그러면 환상은 사라지고 / 그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하여 / 순례자가 되고자 할 것이다.”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겠다는 폴의 결단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증명할 뿐만 아니라, 그의 인생 자체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폴은 평생 죽음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죽음을 진실하게 마주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결국 그는 그 일을 해냈다. 나는 그의 아내이자 목격자였다.
바쁘게 살 때는 잊고 지내다 갑자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가까운 이들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하는 두려움...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죽음이라는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진실하게 마주보자고.
두려움이 들 때마다 폴처럼 나의 마음을 글로 풀어내보자고.
#일기콘 218, 일상의 기록을 콘텐츠로 218일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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