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마음 아픔의 영역은 신의 영역

by 간달프 아저씨

소망을 찾는 이 사역을 하면서,

가장 버겁게 느껴지는 두 가지 영역이 있다.

하나는 알코올 중독이다.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깊은 절망의 벽 같다.

수없이 세워보려 애쓰고, 수없이 무너졌다.
그 과정에서 흘린 눈물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또 하나는 정신적인 질환이다.
가난하고 고된 환경이 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조현병을 앓는 형제들은 환청과 환시, 감정의 기복 속에서 하루를 버틴다.
약을 잘 복용하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게 흔들린다.


얼마 전, 그런 질환을 가진 한 형제가 교회에 왔다.
시설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도 아들을 감당하기 어려워했다.
결국 교회 근처 하숙집을 구했고, 그곳에서부터 함께 믿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처음엔 솔직히 불안했다.
그 형제가 과거에 보여줬던 불안정한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나 달리 방법이 없었다. 주님을 의지하는 길밖에.

새벽마다 함께 기도하고, 예배 자리마다 나란히 앉았다.


남산 블래싱 사역에도 빠짐없이 참여했다.
인사하기, 전도하기, 운동하기, 말씀 묵상, 그리고 중보기도.
그 형제는 특히 중보기도를 참 열심히 했다.

집중력이 짧고, 오랜 전립선 문제로 자주 자리를 비워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 형제를 사랑으로 붙드셨다.

지난주 토요일, 그 형제가 담배를 끊었다.

“담배를 꺾어 버렸어요. 그리고 하나는 땅에 묻었어요.”
그 말속에는 결심 이상의 감동이 있었다.
고린도후서 5장 17절 말씀을 암송하면서부터였다.


“그런 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그 형제는 이 말씀을 모든 사람에게 선포하고 다녔다.
그리고 금연 클리닉에도 다녀왔다.
지금은 금단현상이 올 때마다 전화를 걸어 기도를 요청한다.
벌써 5일째다.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형제가
이제는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
어릴 적 시설에서 자라며, 아버지에게조차 이용당했던 그 삶.
그는 지금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얼굴빛이 밝아지고, 웃음이 늘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건 내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다.

어제, 그는 처음으로 성경 구절을 암송했다.
요한복음 말씀도 스스로 필사하고 있다.
주님이 그를 새롭게 빚어가고 계신다.

나는 오늘도 믿는다.
그 한 영혼을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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