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히 쌓인 오늘이 내일이 되어
10년 이상 몸담고 있던 직장을 이런저런 연유로 내려놓은지 약 2년여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당장 먹고는 살아야 하니, 달리 이렇다 할 기술을 가지고 있지는 않기에 현재는 편의점 알바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세상이 참 많이 좋아진 것을 느낀다. 스마트 폰 하나로 돈을 벌 수 있으니 말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필자는 방금 언급한 편의점 일과 함께 자동차 배달 부업도 병행 중에 있다. 폰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 출퇴근이 가능하며 돈벌이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말이다.
사실 편의점만 하기에는 먹고살기 많이 퍽퍽했던 것이다. 그나마도 다행인 건, 우리 부부는 아직은 아이가 없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있었다면 어디 아얘 취직이라도 했으려나. 아니면 고되지만 돈이 더 되는 막노동일이라도.
아무튼.
나이 40이 넘어가는 이 타이밍에 이렇다 할 명확한 직업 없이. 그것도 편의점 점주도 아닌 편의점 알바 신분으로. 거기에 어쩌면 고작일 수 있는 자동차 배달 일을 병행하며 살아가는 나 자신이 안쓰러워 보일 때가 있다. 그 한번 살아보겠다고 음식 봉다리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에 말이다.
아내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자기야 이게 맞나 싶어. 이러고 있는 모습 보면 참..어떨 땐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을 때가 있어"
얼마 전. 다른 내용이었지만 이러한 근황을 주제로 발행했던 글에 한 작가님이 댓글을 달아 주셨고, 거기에 나는 다시 대댓글을 남겼다. 내용은 이랬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찾아와 주시고 이렇게 댓글도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마음은 편해요. 반대로 어떨 땐 막연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요즘엔 이런저런 생각 말고 일단 그냥 살아보자. 일단 그냥 지내보자 하는 마인드로 하루하루 충실히 보내고 있는 중이랍니다. 또 어느 때가 되면 또 다른 시작이 있지 않을까요. 작가님에게도 현재의 순간이 가장 좋은 계절이길. 가장 아름다운 날들이길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스스로가 그렇게 말했듯.
일단 그냥 지금을 살면,
그렇게 충실히 쌓인 오늘이 내일이 되어,
언젠가 또 다른 길이 열리지는 않을까.
잘은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 그냥 살아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