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지는 법

by 김현리

나이가 들수록, 숫자가 더 해질 수록,

타인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고 너그러워지며 아랫사람에 대한 포용력도 커질 줄 알았다.

그러나 그건 정말 오산이고,

점점 고집이 세지고 더 인정받고 싶어지고 쉽게 좌절하지 못하며,

좌절을 극복하지도 못한다.


주변에 많은 이들을 보며 점점 지적하길 좋아하는 사람처럼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마 나이가 들면서 점점 지적을 해도 괜찮은 나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줄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또한 그 아이러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이 없어진다.

내 앞에 놓인 책임은 나이와 함께 점점 불어나는데,

나는 어른이 되는 법을 모른다.

누군가 나에게 차라리 어려지는 법을 가르쳐주었으면 좋겠다.


실수를 해도 괜찮고,

어젯밤 내지른 대화에도 다음날 멋쩍게 웃어보일 수 있도록.

어리니까 괜찮다는 얘기를 들어도 어색하지 않은,

스스로 이해가 되는 어린 나이.


다시 돌아가고 싶다.

차라리 철부지 없었던 그때로.

자유롭게 내지르고 아파했던 그 젊음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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