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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꽃 May 04. 2020

집에서 교재없이 끝내는 부모표 한글 교육 3

한글 교육의 다양한 도구들

아이들이 있는 집이면 앞에는 'ㄱ,ㄴ,ㄷ, 가방, 나비, 다람쥐...'가, 뒤에는 'a,b,c,apple,banana, camera...'가 쓰여진 커다란 종이가 붙여 있다.

이미 시작한 것이다. 글자에 대한 교육을.


집에서 부모가 하는 한글 교육 하면 학습지를 제일 쉽게 떠올리게 된다.

제일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성취감을 느끼기 좋은 도구이다.

때문에 적절한 사용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학습지로 접근하는 것은 나는 개인적으로 별로다.


학습지 없이 한글을 시작하자니

"이거 봐. 저거 읽어봐. 우리 이거 써볼까?"

부모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려다보면 아이가 집중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해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

괜히 집에서 시킨다고 했나.. 학습지 선생님에게 맡기거나 공부방을 보낼걸 그랬나 싶다.

내 자식 내가 못가르친다더니 그 말이 맞나보네. 생각이 든다.

물론 혼내면서 할 바엔 차라리 그게 더 낫다.


그래서 놀면서 할 수 있는 도구를 몇가지 소개한다.

주의할 점은, 자꾸 강조하지만, 아이의 흥미가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한글 교육의 다양한 도구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집안의 모든 사물이 도구가 된다.


1. 사물 따라 그리기

학습지에도 따라쓰도록 되어 있다.

따라쓰기는 기본적이면서 아주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꼭 학습지를 따라 쓸 필요는 없다.

그림이 섞여있으면 더 흥미로워한다.

우리 주변의 사물을 이용하니 재미있고 한글은 덤이다.

돈 따라 그리기, 과자봉지 그리기 등을 활용하면 좋다.

돈 따라 그리기를 하면 숫자도 함께 익힐 수 있고 돈에 대한 개념도 생겨서 좋다.

과자봉지 그리기는 글씨도 있고 그림도 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과자이니 더욱 좋아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따라쓰고 그리면서 사물에 대한 관찰력도 키워지고 글자도 익히게 되니 일석이조, 일거양득, 금상첨화다.


2. 이름표 만들기

우리 아이는 친구들의 이름에 흥미를 느껴 한글을 시작했다는 점을 밝혔었다.

자기 이름, 동생 이름, 엄마 이름, 아빠 이름을 써서 이름표를 만들어달라고 하면 된다.

적어도 아빠, 동생, 자기자신은 성이 같기 때문에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쓰게 되어 있다.

다만, 집안에 이름표가 나뒹굴어도 참아낼 자신감이 필요하다.


+ 어린이집 친구 이름은 물론, 어린이집의 '독서 영역', '미술 영역' 이런 것들까지 써서 붙이며 확장된다.


3. 편지쓰기

처음에는 모르는 글자가 너무 많으니 아이가 부담스러워한다.

아주 간단한 것부터 시작한다.

나는 '하트'를 그리고 "사랑해"라고 시작했다.

모르는 단어는 보고 쓰거나 알려주는 대로 쓰면 된다.

편지가 점점 길어지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

부모가 답장을 꼭 써주는 것을 잊지 말자!




숫자도 마찬가지이다.

예전에 '환상의 커플'이라는 드라마에서 나상실(한예슬)이 장철수(오지호)의 막내조카에게 숫자를 가르쳤다.

초콜릿을 100개 준비해서 아이가 직접 센 숫자만큼 초콜릿을 주었는데, 그때 그것을 보며 참 재미있는 교육법이라 생각했다.

생활 속에서 찾은 숫자들, 간식 갯수로 더하기 빼기, 나아가서는 경제교육까지 가능하다.

모든 길을 이어진다고 했던가.

내가 보기에 교육도 다 이어진다.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보니 그 드라마에서 숫자교육은 학습자 중심의 살아있는 교육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여기까지 소개했으니 다른 아이디어들이 솟구칠 것이라 생각한다.

책 표지 그리기, 카드 만들기, 사물 모사하기 등등.

갑자기 집안을 둘러보고 있진 않은가?

그렇다면 이제 한글과 놀 준비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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