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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여정

나이더스 커널

2025. 3. 14.

by 한상훈


별 것 아니다. 그저 한 번만 뚫어두면 된다. 익숙함이란 게 무서워서 낯선 물건이 들어오는 첫 순간이 어렵지 한 번 들여오고 나면 물건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


나이더스 커널을 뚫는 것과 완전히 동일하다. 상대방의 본진. 심장부에 카메라를 심는다. 카메라의 존재는 최초의 순간에만 의심을 받는다. 자연스럽게 녹아든 조형물은 언제든 뚫린 커널이 되어 어디로든 갈 수 있게 된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비교할 수 없이 쉽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극단적인 사람들도 있었다. 바로 방사성 물질을 심어버리는 방법이었다. 커널을 뚫고 그 안에 방사성 물질을 심어 전달한다.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나이너스 커널이 전달되면 피해자는 천천히 몸이 파괴된다. 피폭 정도에 따라 전달된 방사능 물질에 따라 피해 정도는 극과 극으로 바뀔 수 있다. 방사능 물질은 어디에서 유출되는가. 방사능을 합법적으로 다룰 수 있는 곳에서부터 출발한다. 그곳에서 출발한 방사능 물질은 나이너스 커널의 형태로 특정 인물에게 전달되고, 그 인물은 그것이 방사능 물질인지도 모르고 집에 방치해 둔다. 결과적으로 심각한 병을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사망한다.


그러나 이런 일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어느 날 TV 뉴스에서 알려주면 그때서야 경각심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면 앞서 말한 대로 방사능 물질이 처음 유출된 경로부터 그것을 무기화하여 사용한 집단까지 모조리 수색을 해야 할 것이고, 그것을 법적으로 막기 위한 법도 제정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법으로 어떻게 막든 상관없이 쓸 사람들은 다 쓰겠지. 마치 프로포폴처럼 말이다.


그러니 항상 조심해라. 내가 받은 선물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트로이 목마처럼 나를 죽일 병사들이 가득한 선물을 받은 건 아닐지. 말해 뭐 하겠는가. 어쩌면 그 정도의 수단이 적용돼서 죽을 사람이라면 업보가 더 클지도. 세상은 이렇게나 기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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