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4.
많은 사람들은 즐거운 노래를 듣기에 바빠 정작 슬퍼해야 할 때 슬퍼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위해 애통하며 눈물 흘려야 할 때에 엉뚱하게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즐겁고, 행복한 노래로 문제를 외면하기 바쁘다. 오래 방치된 문제들은 녹슨 자동차처럼, 온 집안을 가득 채운 곰팡이처럼, 오랫동안 썩어 악취를 내뿜는 채소들처럼 문제를 열어보기도 불편하게 만든다. 그 안에 어떤 더러움과 괴로움이 있을지 모르니 문제를 잊어버리는 쪽으로 진통제를 처방받기만 하는 것이다.
진통제로 연명하는 인생은 비참하다. 병을 해결하지 못하고 진통제로 살아간다면 그 병이 아무리 가벼워도 결국 사망에 이른다. 예전엔 효과가 좋았던 진통제는 더 이상 효과가 없을 것이다. 예전엔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모든 요소요소는 더 이상 재미를 주지 못할 것이다. 나이는 하루하루 쌓이며, 젊음은 사그라진다. 나를 도와주던 이들 역시 늙어가고, 가족들도 나처럼 나이를 먹는다.
슬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슬퍼하지 못하는 인생은 스스로를 위해 울지 않았기에 어느 날 무너짐의 날이 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스스로를 위해 애도하며, 스스로를 위해 울부짖어야 한다. 왜 내 인생이 이 모양이 되어 희망 없는 삶의 굴레 속에 살고 있는지를 통탄하고, 고칠 수 없는 것들에 집중하기보단 바꾸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무엇일지 살점을 파내는 고통으로 찾아야 한다. 고통의 원인은 분명히 있다. 고통의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는 한 자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