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가
인간이 경험하는 스트레스는 환경에 따라 호르몬 조절을 통해 발현된다. 위협 상황에 놓이면 이를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발전된 호르몬 시스템은 생존 확률을 높여주었지만 반대로 해소되지 않는 위협에 대해서는 끔찍한 고통으로 바뀌게 된다.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인간은 코티졸 호르몬을 분비한다. 오랜 역사동안 인간은 위협적인 동물들을 마주할 때면 생존을 위해 현명하게 움직여야 했다. 코티졸은 그러한 위협 상황에 대응하는 호르몬이다.
코티졸은 다음의 변화를 만든다.
간에서 당분 생성을 촉진해 지방과 근육을 분해해 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한다. 도망치거나 싸우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한다.
면역 반응을 억제한다. 염증 반응에 대응해 인간은 회복을 위한 시스템이 작동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나 코티졸이 높아지면 급성 면역 반응을 일시적으로 억제해 에너지 손실을 막는다.
단기 기억력을 증폭시킨다. 해마에서 기억력을 일시적으로 향상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기록하며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상승시켜 더 빠르게 산소 공급이 되도록 돕는다.
그러나 위의 장점들은 코티졸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때 얻어가는 것들이지만 현시대의 인간은 장기적으로 코티졸에 노출된 고통받는다.
Journal of Health and Social Behavior의 2013년 자료를 보면 부채 수준에 따른 우울 불안을 확인할 수 있다. 장기적인 부채. 최근 많은 젊은 층은 20~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수많은 대출을 발생시켜 살아가고 있다. 그뿐인가. 사업을 하는 이들도 똑같다. 내 경우 사업을 할 때 매달 수천만 원씩 나가다 보니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갚지 못하면 생존에 위협이 되는 문제니 어찌 보면 맹수를 앞에 두고 사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시대에 많은 사람들은 지속적인 높은 농도의 코티졸 호르몬을 경험할 수밖에 없으며, 거기에 더불어 의도적으로 코티졸 농도를 더 높이는 활동까지 한다. 대표적으로 커피다. 커피를 비롯한 여러 각성 음료는 코티졸 분비를 활성화한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높아진 코티졸 호르몬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개월, 수년에 걸쳐 사람들의 정신을 좀먹는다.
코티졸이 지속적으로 과다하게 분비되면 다음의 변화를 겪는다.
면역 기능 저하
수면 장애
체중 증가
기억력 및 인지력 저하
우울 및 불안 증가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뻔한 현상 아닌가? 코티졸에 만성적으로 노출된 사람들은 몸은 약해지고, 살은 찌고, 기억력은 떨어지고, 마음의 병이 생긴다. 그러면서 끝도 안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려 애써야 한다. 대출금을 갚기 위해 애써야 하며, 사업이 망하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
사람이 겪는 감정의 변화는 대부분 호르몬의 영향이 매우 크다.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올 때. 코티졸이 가득할 때. 세로토닌이 나왔을 때. 옥시토신이 나왔을 때. 사람의 마음, 표정, 행동은 완전히 달라진다. 만약 당신의 삶이 코티졸로 가득한 상황에 놓여있다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거나, 반대로 코티졸을 해소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앞서 서술한 여러 문제를 겪으며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오랜 시간을 괴로움 속에 보낼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