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25.
흔히들 다윗의 서사를 볼 때 갑자기 골리앗을 쓰러뜨리며 엄청난 명성을 얻은 신데렐라처럼 보이겠지만, 성경의 이야기를 보면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필연에 가까웠다.
다윗은 목동으로 살면서 어린 나이부터 맹수로부터 양들을 지켜야 했다. 때로는 사자, 때로는 곰. 성경 사무엘 선지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사자의 입을 찢었다고 하니 어린 시절부터 끝없이 전사로 훈련된 인재였던 것이다. 물론 세상적 기준으로 봤을 때는 전문적인 군인의 코스를 밟은 것도 아니고, 창과 활을 다루는 기술을 전사들로부터 배운 것도 아니다. 그는 그저 목동으로 살면서 신의 방식대로 맹수와 싸우는 훈련을 해왔고, 모두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그곳에서 왕이 될 준비 과정을 밟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신이 선택한 사람은 이와 같다.
신의 방식은 대놓고 왕이 될 것이다라며 처음부터 높은 자리에서 세습되는 게 아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들어 올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도달하는 것에는 신의 기적이 개입할 곳이 하나도 없다. 반면 초라한 목동이었던 다윗의 삶은 신의 흔적이 선명했다. 그것은 다윗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왕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신께 감사하며 권위를 내려두고 춤을 추며 찬양을 할 수 있었다. 자신이 도달한 그곳이 신께서 예비해 둔 자리라는 것을 그는 알았고, 찬양했고, 감사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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