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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여정

부정한 결과

2025. 9. 10.

by 한상훈

사람들은 빠르게 성공한 사람들을 동경한다. 빠르게 돈을 벌어서 빠르게 성공하고,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결과를 과시하는 사람들을 보고 그들을 부러워한다. 나 역시 비슷했던 것 같다. 완벽한 예는 아니지만 어린 나이에 성공한 저커버그가 부러웠고, 그 밖에 수많은 스타트업 창업가들을 부러워했었다. 그랬기에 나도 창업을 했던 것이겠지.


하지만 사업을 하다 보니 아주 많은 경우에 창업가는 아주 많은 부정한 작업을 통해 수익을 거두곤 했었고, 그것이 노하우처럼 전파되는 걸 알게 됐다. 돈 버는 방법이 입에서 입으로, 술잔에서 술잔으로 전해지면서 점점 더 지독해지고, 악랄해진다. 일정 시점부터는 규칙을 모조리 어기거나 규칙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그러다 붙잡히면 또 다른 지독한 방법으로 버텨낸다. 여러 소송과 항소, 경찰 조사, 지리멸렬한 논쟁, 증거 없는 말싸움, 되지도 않는 감정싸움. 나이만 처먹은 애새끼들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


나 역시도 사업을 하면서 온갖 불법과 편법으로 돈을 번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에게 많은 걸 배웠지만 정작 그들과의 인연을 통해 삶에 플러스가 된 것은 무엇이었는지 계산서를 들여다보면 처참하다. 잘 봐주면 본전, 대부분은 손해. 그들 중 어떤 인간도 나에게 정말 도움이 되었다고 할만한 수치적 증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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